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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지갑 열렸다’ 몰려드는 인파에 유통가 행복한 비명

[르뽀]‘돈지갑 열렸다’ 몰려드는 인파에 유통가 행복한 비명

등록 2016.10.04 07:45

수정 2016.10.04 07:46

이지영

  기자

코리아세일 맞아 쇼핑 삼매경 빠진 소비자 “싸다 싸”주말 연휴 잠실 롯데월드몰·롯데百 쇼핑 열기 후끈

2일 코리아세일 페스타를 맞아 잠실 롯데월드몰과 롯데백화점에 쇼핑객이 몰려들었다.2일 코리아세일 페스타를 맞아 잠실 롯데월드몰과 롯데백화점에 쇼핑객이 몰려들었다.

“이번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참여하는 품목도 많고 할인폭도 크다고 해서 가족과 함께 쇼핑나왔는데 정말 나오길 잘했네요. 생각보다 할인 폭이 커서 우리가족 월동준비 저렴하게 끝냈어요”(이모씨 37)

“몇달 전 면세점 문닫고 롯데월드몰에 쇼핑객 발길이 많이 줄었는데 이번 연휴엔 평소 주말보다 훨씬 많은 인파가 몰렸어요.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들어 바빠졌지만, 힘들어도 좋으니 매일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네요”(김모씨 45)

10월 황금연휴에 찾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평소 한산했던 쇼핑몰 분위기는 코리아세일 페스타를 맞아 몰려든 쇼핑객으로 북적북적한 모습이었다. 지난 29일 막을 올린 코리아세일페스타는 국내 최대 할인축제라는 명성에 맞게 참여하는 품목도, 할인 폭도 상당했다. 쇼핑객들은 발길을 옮기는 곳마다 할인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닫힌 지갑을 활짝 열었다. 쇼핑몰에 입점한 매장 상인들과 롯데월드몰 직원들은 오랜만에 인파가 몰려들어 그 어느때보다 바쁜 연휴를 보내고 있지만 표정은 아주 밝았다. 그들은 “힘들어도 좋으니 매일 오늘만 같으면 좋겠다”며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10월 황금연휴에 코리아세일 페스타를 맞아 잠실 롯데월드몰 입구부터 쇼핑객들로 붐비는 모습이다.10월 황금연휴에 코리아세일 페스타를 맞아 잠실 롯데월드몰 입구부터 쇼핑객들로 붐비는 모습이다.

29일 막을 올리고 첫 연휴를 맞은 롯데월드몰에는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쇼핑열기가 느껴질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 비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파격세일’을 놓치지 않기 위해 가족과 함께, 연인 또는 친구와 쇼핑하기 편한 복장으로 쇼핑몰을 찾은 모습이었다.

지하부터 4층까지 이어진 각 상점 앞에는 ‘코리아세일페스타’라는 커다란 포스터와함께 ‘30%세일’ ‘50%~70%세일’ ‘반값할인’ 등의 할인 문구가 멀리서도 한눈에 쏙 들어올 정도로 크게 붙어 있었다. 한 쇼핑객은 “평소 롯데월드몰을 가끔 찾는데 오늘같이 사람이 많이 몰린 모습은 처음본다”며 “작년 블랙프라이데이보다 확실히 규모가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지하 1층 롯데마트에는 행사 기간동안 여러가지 품목을 통크게 할인한다는 소식에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고객들이 몰려든 모습이었다. 포도 3Kg에 9000원이 안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고, 날로 치솟는 배춧값에 ‘金치’로 둔갑한 김치는 1Kg에 1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었다. 김치 뿐 아니라 삼겹살도 평소보다 절반 이상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마트 한 직원은 “어제부터 사람들이 부쩍 많이 늘었다”며 “고객들이 포도 김치 삼겹살 수산물 생필품 등 할인 폭이 큰 상품 위주로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2일 코리아세일 페스타를 맞아 잠실 하이마트에 쇼핑객이 몰려들었다.2일 코리아세일 페스타를 맞아 잠실 하이마트에 쇼핑객이 몰려들었다.

3층에 위치한 하이마트에도 쇼핑객들로 북적거리는 모습이었다. 거의 대부분 상품이 30% 내외의 세일을 진행하고 있었다. 가을 결혼 시즌이 다가오는 만큼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또 다가온 김장철에 대비하기 위해 김치냉장고를 구입하려는 고객도 줄을 이었다. 휴대폰 코너에는 주로 젊은층 소비자들이 몰렸다. 삼성, LG 휴대폰을 대폭 할인 판매하고 있어 그자리에서 휴대폰을 구입하고 가입신청서를 작성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이마트 한 관계자는 “이번 세일이 시작되고 평소 주말보다 30%~40% 정도 고객들이 늘어난 모습”이라며 “아무래도 김장철이 다가오다보니 김치냉장고를 찾는 고객이 가장 많고, 가을에 결혼을 앞두고 혼수준비하는 고객들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점심시간 1시께 찾은 5층~6층 식당가에는 쇼핑하다가 허기를 채우러 온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모습이었다. 수십개 맛집이 몰려있는 식당가에는 줄을 서서 먹어야 할 정도로 사람들이 넘쳐났다. 분식, 한식, 중식, 멕시칸, 인도, 일식, 이태리 등 전세계 음식들이 식당가에 모여 있었다. ‘이성당 빵집’ ‘명동 할머니국수’ 등 그 지역에 가야만 맛볼 수 있는 유명 음식점엔 길게 줄이 이어졌다.

롯데월드몰을 건너편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역시 쇼핑 열기가 뜨거웠다. 지하 1층 입구에 마련한 브랜드 할인전에는 수많은 브랜드 이월상품을 50%~80% 파격 할인가로 판매하고 있었다. 수십만원에 팔렸던 여성용 겨울패딩이 7만원, 겨울코트는 12만원. 겨울옷부터 핸드백, 구두 등 패션잡화의 파격세일 가격을 보고 쇼핑객들은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 한 소비자는 “코리아세일 소식을 듣고 백화점을 찾았는데 생각보다 정말 할인폭이 커서 놀랐다”며 “너무 싸서 이것저것 사다보니 우리가족 월동준비가 끝났다”고 감탄했다.

백화점 내에도 여기저기 브랜드에서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평소 티셔츠 한장에 10만원~20만원의 가격대에 판매하는 브랜드에서는 이월상품을 모아놓고 3만원 균일가에 판매하고 있었으며 수십만원짜리 청바지 브랜드도 10만원 내외로 가격을 내려 판매하고 있었다. 쇼핑객들은 이같은 파격할인의 유혹에 이끌려 너도나도 매장으로 몰려들어 물건을 고르고 또 고르는 모습이었다.

양손 가득 쇼핑백을 움켜든 쇼핑객들은 경품과 사은품 증정을 하고 있는 10층으로 올라갔다. 쇼핑객들은 롯데백화점에서 7년만에 내놓은 11억경품에 가장 관심이 많았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코리아세일 행사기간을 맞아 한사람에게 7억짜리 아파트와 4억 연금을 몰아주는 경품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경품 신청서를 작성하는 테이블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리며 몇개 구비되지 않은 ‘볼펜’을 차지하시 위한 경쟁도 펼쳐졌다.

가족 구성원 수만큼 경품 신청서를 작성하고도 모자라 사돈의 팔촌까지 온 가족 이름으로 여러장을 써서 경품함으로 넣었다. 한 쇼핑객은 “11억짜리 경품이라고 하니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청서를 써서 넣았다”며 “백화점서 구매만 하면 참여할 수 있다고 해서 우리가족 전체와 부모님 친정동생, 시동생 등 열장 넘게 써서 넣었다”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dw0384@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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