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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M&A 시장 ‘큰손’으로···자존심 되찾는다

[이재현 회장 사면 한달후]CJ, M&A 시장 ‘큰손’으로···자존심 되찾는다

등록 2016.09.14 09:02

차재서

  기자

한국맥도날드·동양매직 인수 저울질 해외 사업 받쳐줄 수익원 확보 절실오너 복귀로 과감한 투자 가능할 듯

사진=CJ그룹 제공사진=CJ그룹 제공

CJ그룹이 맥도날드·동양매직 인수전에 연이어 뛰어들면서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이재현 회장의 사면복권과 함께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한 CJ그룹이 과감한 베팅으로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재계에 따르면 CJ그룹은 맥도날드와 한국맥도날드에 대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뒤 실사를 진행 중이다. 인수주체에 대해서는 여전히 말을 아끼고 있지만 외부에서는 사업 연관성이 높은 CJ푸드빌과 CJ오쇼핑이 각각 인수전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동양매직의 경우 CJ그룹은 이미 매각주관사 NH투자증권으로부터 현대백화점·SK네트웍스 등과 적격인수후보에 선정됐다. 또한 한국맥도날드 인수전에서는 KG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NHN엔터테인먼트에 미국계 사모펀드 칼라일과 손잡은 매일유업까지 가세하면서 3자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재계 전반에서는 신사업 확보가 절실한 CJ그룹이 두 회사의 인수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식품과 엔터테인먼트, 홈쇼핑 등 주요 내수 사업이 성장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어 새로운 수익원이 필요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CJ그룹 입장에서는 해외로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어 이를 탄탄하게 뒷받침해줄 수 있는 수익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때문에 동양매직과 한국맥도날드는 CJ그룹이 눈여겨봐야 할 매물로 평가받고 있다.

동양매직은 매출액이 2013년 3219억원에서 지난해 3903억원으로 올랐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29억에서 383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한국맥도날드는 외식사업에 필요한 퀵서비스와 유통망 등 역량을 갖추고 있어 CJ그룹이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맥도날드 본사가 제시하는 프랜차이즈 계약 조건만 해결한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재현 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자유의 몸이 된 것도 인수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이 자리를 비웠을 때도 크고작은 인수전 참여로 사업 확대를 노렸지만 번번이 눈 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싱가포르 물류기업인 APL 로지스틱스와 코웨이, 동부익스프레스를 비롯해 중국 바이오기업 메이화 성우의 인수도 무산된 바 있다. 이는 오너의 부재로 인해 대규모 자금 투입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 회장의 복귀와 함께 부담을 덜어낸 만큼 CJ그룹이 인수전에서 과감하게 베팅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예상인수 가격은 동양매직 약 6000억원, 한국맥도날드는 5000억원 정도인데 CJ그룹의 현금성 자산과 현금창출 능력을 봤을 때 인수여력은 충분할 것이란 분석도 흘러나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이 입원 치료를 받는 중이라 전면에 나서긴 어렵겠지만 그의 인수 의지가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CJ그룹이 과감한 투자로 신사업을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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