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채권단, "이동걸 회장 발언 원론적인 것"···추가지원 부정적

등록 2016.09.06 18:25

기자

한진해운 채권단이 한진해운의 정상화를 위한 추가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산업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이동걸 회장은 이날 “법원의 지원이 있다면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지원도 검토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이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같은날 400억원의 사재 출연 등 총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한진해운에 지원하겠다고 밝힌데 나온 발언으로, 채권단이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지원에 나설 수도 있다는 기대를 모으게 했다.

하지만 채권단은 한진해운의 추가지원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의 발언은 원론적인 이야기”라며 “주채권은행으로서 법원의 요청이 있다면 추가지원을 검토해 보겠다는 것에 그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이 담보 이야기를 꺼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며 “한진해운이 추가 담보를 제공할 수 있었다면 현재 상황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채권단은 조 회장의 추가지원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당국이 한진해운 사태로 인한 물류대란에 조 회장의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뒤늦게 지원에 나섰다”면서 “조 회장의 지원이 1000억원에 그친 것은 한진해운을 살릴 의지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1000억원은 한진해운 정상화는 물론 물류대란 해소에도 부족한 규모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계원 기자 chok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