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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식품 ‘815콜라’, 과거 영광 되찾을 수 있을까?

웅진식품 ‘815콜라’, 과거 영광 되찾을 수 있을까?

등록 2016.08.18 10:12

차재서

  기자

웅진식품, ‘815 콜라’로 출사표···1% 점유율 목표 탄산음료 시장의 성장세는 기대요인···소비자 관심↑유통채널 확보가 관건···새로운 가치도 제시해야

웅진식품이 ‘815 콜라’와 ‘815 사이다’를 새롭게 출시한다. 사진=웅진식품 제공웅진식품이 ‘815 콜라’와 ‘815 사이다’를 새롭게 출시한다. 사진=웅진식품 제공

외환위기 시절 ‘콜라독립’을 외치며 국내 소비자들의 애국심을 자극하던 추억의 제품이 돌아왔다. 웅진식품이 야심차게 내놓은 ‘815 콜라’ 얘기다. 탄산음료 시장의 성장세와 맞물려 새단장한 신제품이 열세를 극복하고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식품은 이달초 ‘815 콜라’와 ‘815 사이다’를 리뉴얼해 출시하며 1조원대 탄산음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재 각종 유통채널에서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지고 있으며 편의점 입점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웅진식품에서도 신제품 출시에 발맞춰 대규모 체험 행사를 기획하는 등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요 브랜드가 독주하는 탄산음료 시장에서 ‘815’를 확고한 탄산 브랜드로 굳히겠다는 각오다.

이미 국내 소비자에게 익숙한 ‘815 콜라’는 지난 1998년 4월 ‘콜라독립 815’라는 이름으로 첫 선을 보였다. 당시 충청·영남권에서 코카콜라 컴퍼니로부터 콜라 원액을 공급받아 라이선스 생산하던 범양식품이 계열사 건영식품을 통해 내놓은 제품이다.

‘815 콜라’는 판매 초기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급속도로 성장해나갔다. 이듬해에는 ‘코카콜라’와 ‘펩시’가 주도하던 콜라시장에서 13.7%의 점유율을 차지하기도 했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로 침체된 당시 사회 분위기와 제품의 ‘콜라독립’ 콘셉트가 맞아떨어진 결과였다.

하지만 돌풍은 오래가지 않았다. 애국심에만 호소한 마케팅과 제조 역량에 한계를 드러내며 2003년 시장 점유율이 5%대까지 주저앉았고 건영식품과 범양식품의 연쇄부도로 2004년 9월에는 생산이 중단된 바 있다.

이후 동부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건영식품(동부팜가야)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815’의 명맥을 이어왔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고 2015년 동부팜가야 인수로 상표권을 넘겨받은 웅진식품이 브랜드를 새단장해 내놓기에 이르렀다.

일단 ‘815 콜라’의 출시 소식이 알려지자 소비자들도 흥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킨 게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식품업계 내 단종된 제품이 잇따라 재출시되면서 ‘815 콜라’도 함께 관심을 받고 있다. 회사 측에서도 초기 반응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만족하는 눈치다.

여기에 탄산음료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웅진식품에 호재다. 업계에서는 콜라·사이다를 포함한 전체 탄산음료 시장이 1조원대까지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2013년 8486억원이던 시장 규모는 2014년 8841억원, 2015년 9362억원 등 매년 약 5%씩 성장해왔다.

이를 반영해 웅진식품은 올 연말까지 ‘815 콜라’로 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는 전체 시장에서 1%에 해당하는 수치지만 그간의 성적과 비교했을 때 성공적인 출발로 볼 수 있다는 게 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한 웅진식품이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135억원과 영업이익 104억원을 기록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신제품의 성과가 실적에 기여하는 부분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웅진식품이 ‘815 콜라’를 다시 본궤도에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많다. 코카콜라와 펩시가 여전히 시장에서 굳건한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다양한 제품이 등장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탄산음료의 경우에는 브랜드별로 충성도 높은 소비층을 확보하고 있어 단순히 추억에 호소하는 것만으로는 ‘815 콜라’가 시장을 비집고 들어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에 웅진식품 입장에서는 점유율 확대를 위해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은 물론 음식점과 같은 다양한 유통채널의 확보가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제품명인 ‘815’에 걸맞은 새로운 가치를 소비자에게 제시하는 것도 관건이다.

이와 관련 웅진식품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한 815 콜라는 젊은 소비자의 입맛에 맞춰 제품력을 대폭 강화한 제품”이라며 “탄산음료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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