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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을 위한다면 박동훈 사장 검찰조사 종결해야

[데스크칼럼]'르노삼성'을 위한다면 박동훈 사장 검찰조사 종결해야

등록 2016.08.02 09:11

수정 2016.08.02 09:22

윤경현

  기자

'르노삼성'을 위한다면 박동훈 사장 검찰조사 종결해야 기사의 사진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수사를 하고 있는 검찰의 칼끝이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을 겨냥하고 있다. 박동훈 사장의 구속 영장은 기각됐다.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이 서울중앙지법의 판단. 그럼에도 검찰은 추가 조사를 벌인 뒤 재청구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박동훈 사장은 지난 2005년 폭스바겐코리아 출범 당시 초대사장으로 임명되어 2013년까지 근무했다. 검찰은 박동훈 사장이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으로 재직 당시인 지난 2007년 12월 EA 189 엔진을 얹은 유로5 디젤차를 수입해 판매로 인한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사문서 변조 및 변조 사문서 행사,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핵심은 박동훈 사장의 구속 수사가 당위성을 인정 받느냐다. 박 사장은 폭스바겐코리아 대표로 약 8년간 재직했다. 대외적으로는 수입차 임포터의 사장으로 막강한 권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을 그렇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수입차 임포터 사장 직급이 대부분 본사의 부장급 또는 초임 임원이라는 것. 이러한 사실은 대부분 인지하고 있지만 예우 차원에서 대외적으로 말하기를 꺼린다.

박동훈 사장은 2001년 고진모터스 임포터 부사장으로 재직하며 폭스바겐과 아우디를 수입하여 국내 시장에 판매했다. 이러한 공을 인정 받아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으로 선임된 것이다.

한마디로 박 사장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대중화를 이끌기 위해 본사와 협의를 통해 가격 합리화를 중점으로 다른 것이지 그가 직접 차량의 개발단계에 참여하여 차량을 만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제조의 책임은 아우디폭스바겐이 진행하고 임포터 사장은 각국 판매를 책임지는 구조다.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수입차 임포터사는 사장이 있지만 실질적인 재무담당은 본사에서 내려온 외국인이 도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포터 시장은 판매에 집중되어 있을 뿐 차량의 제조 및 재무에는 관여하지 못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박동훈 사장은 현재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이사다. 국내 완성차 사장으로 공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구속 수사를 위해 영장실질심사에 각을 세우고 있는 듯하다. 법조계에서 설명하는 구속수사의 원칙은 이렇다.

형사소송법 제70조에 따르면 피고인이 일정한 주거가 없는 때, 피고인이 도망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는 때, 피고인이 증거를 인멸한 염려가 있는 때로 규정되어 있다. 이러한 상황을 비춰볼 때 박동훈 사장을 구속수사의 명목은 대입시킬 여지가 없다.

박 사장은 자동차 업계 마이더스의 손으로 꼽히고 있다. 국내 자동차산업은 과거와 비교해 볼 때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현재 자동차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26만명이며 생산액은 99조원으로 자동차 산업과 관련된 연관효과가 매우 큰 분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액은 3255억달러 가운데 자동차가 432억달러로 13.3%를 차지했다. 무역수지 흑자 또한 374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흑자액의 2.3배에 이르는 규모다. 원유도입을 포함한 소비재분야에서 막대한 적자에도 불구하고 효자종목 자동차 수출을 통해 만회하게 된 셈이다. 한마디로 반도체, 전자를 포함하여 자동차를 국내 경제의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프랑수아 프로보 전 사장과 박동훈 사장의 협업으로 고전하고 있는 부산공장의 기틀을 마련한 장본인이다. 2011년 2150억원 적자, 2012년 1720억원 적자였던 영업이익이 2013년 445억원 흑자로 전환된 데 이어 이듬해 1475억원의 흑자를, 지난해 5조183억원 매출에 32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을 만들어냈다.

특히 소형 SUV QM3, SM6를 내놓으며 공존의 히트상품으로 꼽히며 부산경제에도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정도다. 지난 6월에는 한 달 동안 내수 1만778대, 수출 1만2476대를 판매해 총 2만3254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르노삼성에게 올 하반기는 중요한 시점이다. 오는 8월 SM6 디젤모델을 9월에는 중형 SUV QM6 출시를 앞두고 있다. 르노삼성 측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박동훈 사장의 수사가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설명하지만 회사의 명암이 엇갈리는 주력모델 출시를 앞두고 수장의 수사는 대내외적으로 이미지에 찬물을 끼얹는 것.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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