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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관심 멀어진 ELS··· 하반기 재도약 가능할까

투자자 관심 멀어진 ELS··· 하반기 재도약 가능할까

등록 2016.07.11 15:25

김민수

  기자

지난해 상반기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국민 재테크 상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주가연계증권(ELS)이 불과 1년 만에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다. 발행액은 이미 절반 수준으로 반토막 났고, 증권사 실적에도 악재로 작용하는 등 부침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작년 하반기 중국증시 조정에서 촉발된 글로벌 금융시장 우려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섣불리 회복 시기를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ELS가 추종하는 기초지수의 반등과 더불어 국내지수 활용도가 점차 확대될 경우 분위기 전환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되는 형국이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ELS 발행규모는 20조42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하반기와 비교해도 31.5% 줄어든 것이다.

조기상환액도 같은 기간 74% 축소된 8조원대에 머무른 것으로 조사됐다. ELS 상품의 경우 만기 전 조기상환평가일에 특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정해진 수익률을 지급받을 수 있음에도 조기상환액이 감소했다는 의미는 그만큼 손실구간에 진입해 상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ELS는 기준이 되는 특정 지수나 주식, 종목 등을 기준으로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투자원금 가운데 일부는 우량채권에 투자하고, 일부는 옵션투자 재원으로 사용하지만 원금보장수준이 낮을수록 레버리지 효과를 증가시켜 고수익이 가능해 저금리 시대의 적절한 투자 대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더욱이 다양한 기초자산 및 만기구조에 따라 맞춤형 상품을 설계할 수 있어 고객 성향에 따라 상품 선택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투자자들의 수요를 자극하는 매력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 촉발된 중국발(發) 금융위기로 홍콩H지수가 급락하면서 국내 ELS 시장도 빠르게 위축됐다. 국내 증권사들이 발행한 ELS 상품 대부분이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브렉시트 현실화는 ELS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을 더욱 가속화하는 촉매로 작용했다. 유럽의 우량 기업을 묶어 지수화한 유로 스톡스(EURO STOXX)지수 역시 홍콩H지수와 마찬가지로 국내 증권사들이 ELS에 주로 편입하는 대표적인 지수 가운데 하나다.

하반기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 이미 발행된 상품에 대한 녹인(Knock-In) 이슈가 현실화되면서 추가적인 발행 감소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졌고, 상품 이해도 테스트 시행 등 당국의 추가 규제까지 작용해 수요를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금융감독원은 빠르면 오는 9월부터 ELS에 처음 가입하는 투자자에 대해 연령에 관계 없이 최소 이틀 이상 상품구조를 파악해 가입여부를 다시 고민하는 ‘숙려기간’을 부여하기로 했다. 또 투자 전에 상품에 대한 이해도 테스트를 거쳐 최저 기준을 통과했을 경우에만 가입이 가능하도록 절차를 변경할 방침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홍콩H지수 급락으로 ELS 발행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투자자들의 이탈현상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브렉시트 사태까지 이어져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돼 좀처럼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해외 기초지수의 부진 속에 국내지수 및 종목 발행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현상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미 상반기 국내지수 활용이 크게 늘었고, 하반기 초입 국내종목 활용 시도가 증가하는 등 변화의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유안타증권 이중호 연구원은 “발행 규모가 크게 감소했지만 발행 건수는 크게 줄어들지 않은 점에서 시장이 내실 성장을 시도하는 시기라고 해석할 여지가 충분하다”며 “지난해 하반기 기저를 형성한 국내 종목형 ELS 발행이 다시 증가할지 여부가 하반기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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