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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공기업에 낙하산 부대···직원들 ‘부글부글’

금융 공기업에 낙하산 부대···직원들 ‘부글부글’

등록 2016.07.05 15:36

장가람

  기자

캠코, 거래소 등 낙하산 인사 단행정부, 대우조선해양 사태 잊었나

낙하산을 매단 대형풍선이 걸려있는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사진=장가람 기자)낙하산을 매단 대형풍선이 걸려있는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사진=장가람 기자)

하늘에서 다시 한 번 낙하산이 떨어졌다. 아직 수습이 안 된 대우조선해양 사태에 더해져 낙하산 인사에 대한 논란이 5일 다시 불 붙고 있다.

전일,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와 한국거래소에 낙하산 인사 소식이 날아들었다. 캠코의 신임 사외이사로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친박 인사인 송창달 그린비전코리아 회장이 비상임이사로 선정됐다.

이와 관련 캠코에선 “공훈법에 따라 외부인사들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추천 후 금융위원회에서 임명했다”며 내부추천이 아닌 외부추천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통상 임원추천위원회에서 경험과 전문성을 고려해 임명하고, 이번 송 비상임이사도 여의도연구원에서 정책연구를 해왔던 점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송창달 신임 비상임이사가 지난 2012년과 2011년 ‘박정희 왜 위대한 대통령인가’와 ‘박근혜의 패러다임’ 등 박 대통령 일가를 찬양하는 내용의 책을 출간한 점과 회장으로 재직중인 그린비전코리아가 환경보호 협회로 부실채권 인수 및 기업구조조정 업무, 국유재산관리 등 책임을 지고 있는 캠코의 성격과 거리가 먼 점 등은 풀어야할 숙제다.

캠코와 더불어 한국거래소에서도 낙하산 인사로 일대 소란이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이은태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상임이사로 선임해 유가증권시장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이은태 신임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금융감독원 전신인 증권감독원 입사 후, 부원장보까지 역임한 인물로, 올해 3월 부원장보에서 사퇴할 당시,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으로 낙점됐다는 설이 돌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관피아 논란에 이어 외부인사가 처음으로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을 맡게 돼 노조 측에선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 측은 거래소 로비에 낙하산을 매달은 거대 풍선인형을 걸어놓고 이 본부장의 출근을 저지하는 등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이동기 노조위원장은 “이번 인사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부당거래와 감독권을 남용한 보은성 인사”라며 “60년 증권 역사상 최악의 낙하산 인사”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번 낙하산 인사를 바라보는 시각도 좋지 않다. 정부와 산업은행 등에서 내려온 낙하산 인사로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이다. 검찰의 수사가 아직 진행 중인데 반해 한쪽에선 또 다른 낙하산 인사가 문제가 발발해, 앞으로도 관피아·금피아 등 온갖 마피아 논란이 끝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인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고위직 인사에 관해 정확한 규정을 만들어야 이러한 논란에서 자유로워질 것”이라며 “내부에서도 충분히 인재가 있음에도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건 직원들의 사기도 저하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장가람 기자 jay@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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