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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이끈 ‘정몽구 회장’, 글로벌 車 두려워 말자

변화 이끈 ‘정몽구 회장’, 글로벌 車 두려워 말자

등록 2016.06.15 15:20

수정 2016.06.15 15:43

윤경현

  기자

54년만에 내수 판매 3000만대 돌파 세계 5위 조기 안착 품질경영 성과신성장동력 ‘친환경차’ 진행 척척제네시스 브랜드도 국내외서 긍정적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혁신이 빛을 발하고 있다. 그가 늘 강조하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로서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내수시장에서 30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1962년 자동차를 처음 판매 시작 후 54년의 기록이다.

뿐만 아니라 작년 전 세계 시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현대기아차 각각 496만4827대, 305만908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자동차 5위 회사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정 회장은 올해 판매목표를 소폭 하락한 813만대로 확정했다. 양적인 성장보다는 질적인 성장에 초점을 맞춘 것. 이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 미래 기술개발 역량 획기적 강화, 친환경 경쟁 우위 기술력 확보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대중차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최고 품질 신차로 브랜드 가치 제고에 비중을 높여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고급차 시장 안착에도 공을 들인다. 국내 생산기지와 더불어 글로벌 생산·판매체계 효율적 운영과 청년 일자리 창출까지 고려하여 안팎으로 내실있는 성장의 기업으로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의 뚝심은 매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가장 뚜렷한 부분은 ‘연비’다. 그동안 현대기아차는 수입차 대비 효율성에서 뒤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는게 업계의 전언이다. 2014년 말 정 회장은 2020년까지 평균 연비를 25% 향상시키는 ‘2020 연비향상 로드맵’을 발표한 이후 2년만에 연비와 친환경을 모두 만족시키는 친환경 전용 모델 ‘아이오닉’을 출시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연비 리터당 22.4km, 판매 가격은 2300만원 수준으로 성능과 가격면에서 동종 수입차 토요타 프리우스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현대차 측은 친환경 시장의 주도권 확보라는 보다 큰 목표 아래 그동안 축적한 기술을 총 집약해 개발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차량의 중량은 10%이상 가볍게 강도는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을 53%까지 적용해 안전성을 강화했으며 모터 효율을 95%까지 높여 효율성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아이오닉은 친환경차의 단점으로 지적된 낮은 출력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대출력은 141마력으로 웬만한 디젤 세단 주행면에서도 뒤지지 않는다.

대중차의 이미지 탈피 또한 정 회장의 괄목할 만한 일이다. 그동안 현대차는 안방시장과 글로벌 시장에서 대중적인 이미지가 강했다. 국내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도 진정한 세계 명품 반열에 올라설 프레스티지 브랜드에 목말랐다. 정 회장의 선택은 옳았다. 기존 초대형 세단 ‘에쿠스’ 브랜드 네이밍을 과감히 제네시스 EQ 브랜드로 교체함으로 글로벌 시장 내세울 현대차그룹 프리미엄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시장의 평가는 호의적이다.

제네시스 EQ900은 지난해 12월 530대를 시작으로 지난 1월 2164대, 2월 2476대, 3월 3570대, 4월 2986대 등으로 월평균 2000~3500대 판매되고 있다. 남은 계약 대수도 7000여대에 달한다는 것이 제네시스 측의 설명이다. 정 회장의 시선은 해외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내달 미국을 시작으로 순차적 중국, 중동 등 전 세계 주요국에 진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미래 자동차 시장 축을 이루고 있는 ‘수소차’와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대비에도 철저하다. 2013년 세계 최초로 양산형 수소전기차 투씬ix를 개발한 바 있는 현대차는 이달 초 세계 최대 산업용 가스회사인 프랑스 에어리퀴드와 손잡고 글로벌 수소차 시장을 본격 공략키로 했다.

양사는 파리 수소전기차 택시 서비스(Hydrogen Powered Electric)에 참여 중으로 현대차는 투싼 수소전기차 5대를 제공했으며 에어리퀴드는 파리 시내에 수소충전소를 설치한 바 있다. 현대차 환경기술연구소에 국제 공인 수소충전소를 설치한 것도 에어리퀴드다. 현대차는 에이리퀴드와 손잡고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2018년까지 개발과 함께 2020년까지 수소전기차 차종을 2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소차 상용·보급에 나서면서 친환경 차량 개발 경쟁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특히 수소차는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자체 생산한 전기로 주행하기 때문에 대기 오염 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아 친환경을 고집하는 유럽시장 판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미래 커넥티드 차량에 대한 기술 공동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4월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솔루션 기업인 미국 시스코와 손을 잡고 차량 네트워크 기술 공동 개발키로 합의했다. 이는 미래 먹거리로 추진 중인 ‘커넥티드 카’ 개발을 위한 일대일 협업으로 향후 양사 클라우드, 빅데이터, 보안 기술 등 ‘차와 차(V2V)’, ‘차와 인프라(V2I)’ 통신에 따른 데이터 양 폭증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으로 해석된다.

초고속 통신망 구축을 위해 글로벌 대기업과 손을 잡은 것에 대해 현대차의 성장 방식이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는 현대차가 기존 내연기관차와 친환경차 구동계, 인포테인먼트 기술 등을 독자적으로 개발에서 벗어나 글로벌 최대 기업과 공동 작업으로 사업적 시너지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지난 지난 9~12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2016 월드랠리 챔피언십’ 6차 대회인 사르데냐랠리에서 개인 부문 1위와 제조사 부문 2위를 차지했다.현대차 월드랠리팀 소속 티에리 누빌(Thierry Neuville)은 개인 부문 1위에 오르며 지난 2014년 독일 랠리에서 우승한 이후 3년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현대차 WRC팀은 지난 4라운드 아르헨티나 랠리에서 헤이든 패든이 시즌 첫 우승을 거둔데 이어 이번 캐나다 대회에선 누빌이 팀에 두번째 우승을 안겼다. 2013년 연말 ‘현대차 월드랠리챔피언십(WRC)팀’을 창단 이후 종합우승까지 노리는 무서운 팀으로 성장하고 있다.

현대차 모터스포츠 팀의 상승세는 자연스럽게 고성능 브랜드 ‘N’으로 이어지게 된다. 오는 2017년 N 브랜드 출시가 공공연하게 알려지면서 제품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세단과 미니밴을 포함하여 고성능 차량까지 출시함으로 현대차는 동종 수입차 브랜드와 다양한 포지셔닝에서 판매 경쟁은 갈수록 뜨거워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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