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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의 복귀와 ‘쇼미더머니5’, 그 기막히고 특별한 인연 (종합)

[현장에서②] 길의 복귀와 ‘쇼미더머니5’, 그 기막히고 특별한 인연 (종합)

등록 2016.05.14 08:13

이소희

  기자

Mnet ‘쇼미더머니5’ 제작발표회.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Mnet ‘쇼미더머니5’ 제작발표회.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길이 ‘쇼미더머니5’를 통해 복귀한다.

13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아모리스 타임스퀘어점에서 케이블채널 Mnet ‘쇼미더머니5’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고익조 팀장과 한동철 국장을 포함해 도끼, 더콰이엇, 사이먼도미닉, 그레이, 자이언티, 쿠시, 길, 매드클라운 등이 참석했다.

‘쇼미더머니5’는 대한민국 힙합신을 대표하는 프로듀서들과 최강의 래퍼들이 만나 무대를 꾸미는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매 시즌마다 화려한 무대와 퀄리티 높은 노래들로 음원의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했다. 또 날카로운 지적과 디스, 예측할 수 없는 출연자들의 행동까지 극적인 요소를 담고 있어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게 했다.

이번 시즌에는 기존 도끼-더콰이엇, 사이먼도미닉-그레이, 길-매드클라운에 자이언티-쿠시까지 합류해 총 4팀이 프로듀서 팀으로 나선다.

특히 이날 길은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나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음주운전으로 자숙기간을 갖고 출연 중이던 MBC ‘무한도전’에서 하차한 뒤, ‘쇼미더머니5’를 통해 복귀하게 됐다.

한 국장은 길을 섭외한 것에 대해 “시즌 1부터 길을 섭외하고 싶었는데 이런 저런 일로 4~5년 고사하다가 드디어 나오게 돼서 기대가 크다”고 털어놨다.

길은 “일단 국장과는 90년대부터 인연이 있었다. 나를 출연시키려고 4~5년 공들였다고 하는데 사실 한 15년 걸린 것 같다. 그만큼 나를 원하고 바랬는데 이제 와서 복귀 프로그램으로 한 국장을 이용했다”며 장난스레 고마움을 전했다.

Mnet ‘쇼미더머니5’ 제작발표회.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Mnet ‘쇼미더머니5’ 제작발표회.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이어 “시즌 1부터 하니 마니 하다가 일정도 안 맞고 페이도 안 맞았고, 기획하는 피디 형과 나와 안 맞았다”고 농담을 덧붙여 ‘쇼미더머니’ 제작진과 막역한 사이임을 짐작케 했다.

그러면서 길은 복귀작으로 ‘쇼미더머니5’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그는 “시청자와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사라졌다는 뜻은 아니다. 내 실수에 대해 반성하고 뉘우치고 죄송한 마음으로 살아갈 것이다”라고 반성의 말을 먼저 전했다.

이어 “그럼 초심으로 돌아가서 제일 잘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생각했는데 음악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좋은 음악을 들려 드리는 게 제일 먼저 해야 할 반성의 의미와 보답이 아닐까 싶었다”고 말했다.

또 “피디와는 계속 출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이제 그 결실을 맺은 것이다. ‘쇼미더머니5’가 복귀프로그램이라는 뜻도 맞지만 나에게는 죄송한 마음을 표현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방송을 통해 좋은 음악을 들려드릴 것이다”라고 남다른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길은 “이런 저런 이유로 힘을 합치지 못 했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가 됐다”며 “지금 ‘쇼미더머니’가 최고 정점으로 올라간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같이 합류한 프로듀서들은 내가 생각하기에 최고들이다. 그래서 다같이 힘을 합쳐서 재미있게 해보자 했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더욱 특별한 것은 길은 ‘쇼미더머니5’를 통해 ‘무한도전’에서 함께 정을 나눴던 멤버 정준하와도 마주하게 됐다. 정준하가 지원자 자격으로 예선에 참가, 예전과 달라진 각자의 입장에서 마주하게 된 것이다.

Mnet ‘쇼미더머니5’ 제작발표회.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Mnet ‘쇼미더머니5’ 제작발표회.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길은 “미안한 마음이 너무 커서 (‘무한도전’) 멤버들 만나는 걸 꺼려했다”고 한 만큼, 정준하를 보게 된 것도 매우 오랜만이었다. 이에 길은 복잡미묘한 심경을 내비쳤고, 현장에서는 눈물까지 보였다.

이에 대해 길은 “현장에서 준하 형을 보고, 오랜만이어서 그런 건지 열심히 준비한 걸 알아서 그런 건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 그 눈물이 어떤 눈물, 감정이었는지 지금 아무리 생각해봐도 잘 모르겠다. 현장에서 울려고 생각한 것은 절대 아니었는데 찡했다”고 당시 심경을 설명했다.

길에게 ‘쇼미더머니5’는 참 특별하다. 그리고 ‘쇼미더머니5’에게도 길의 출연은 화룡점정이다. 길은 힙합신에서 ‘대부’라고 불리는 이들 중 한 명으로 출중한 실력과 경험, 내공을 가지고 있는 막강 래퍼다.

진행을 맡은 MC 배도 이를 칭찬하자 길은 “대부는 아니고 무늬만 형이다”라고 웃으며 겸손을 보였다. 이어 “90년대 데뷔했을 때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래퍼들 자세도 바뀌었고 랩과 비트를 만드는 테크닉 측면에서 월등히 수준이 높아졌다”고 현 힙합신을 평가했다.

또 길은 “미국 본토 프로듀서들도 우리나라에 있는 래퍼들을 보고 오히려 (정보와 음악을) 공유를 하고 콜라보레이션을 하기를 원하고 있다. 20년 전보다 지금 한국 힙합은 세련돼지고 인정 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선배로서 흐뭇한 마음을 전했다.

Mnet ‘쇼미더머니5’ 제작발표회.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Mnet ‘쇼미더머니5’ 제작발표회.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길은 이렇게 한국의 힙합신이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쇼미더머니5’를 꼽았다. 그는 “무엇보다 ‘쇼미더머니’가 5년 동안 힙합에 엄청난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며 “유명한 언더의 래퍼, 프로듀서들도 방송에 출연하지 않고는 자신을 알릴 기회가 거의 없다. 그런 마니아들의 음악이 좋지 않아서가 아니라 접할 기회가 없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쇼미더머니5’는 생활도 어렵던 이들이 음지에서 나오게 만들어줬다. 또 더 좋은 음악을 작업하고 결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해줬다. 대중이 더 쉽게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됐다는 점이 좋다”고 ‘쇼미더머니’가 힙합신에 미친 영향을 설명했다.

이처럼 길과 남다른 인연, 그리고 의미가 담긴 ‘쇼미더머니5’는 또 한 번 흥행을 거듭하며 서로에게 좋은 모습을 안길까. 길의 복귀만으로도 화제를 모은 ‘쇼미더머니5’는 이날 오후 첫 방송된다.


이소희 기자 lshsh324@

뉴스웨이 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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