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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취임 한달여만에 '구조조정' 일단락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취임 한달여만에 '구조조정' 일단락

등록 2016.05.11 17:35

강길홍

  기자

공작기계·두산DST·HRSG 사업부 차례로 매각유동성 위기 진화하며 사실상 구조조정 마무리위기 근원지 두산건설 홀로서기만 남은 과제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사진=두산 제공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사진=두산 제공

박정원 회장이 취임 한달여만에 발빠르게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일단락했다. 그룹회장 취임 이전부터 구조조정을 이끌었던 ‘박정원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이 알짜 사업부인 배열회수보일러(HRSG) 사업부를 GE파워에 3000억원에 매각키로 했다. 매각은 오는 7월 최종 마무리 될 계획이다.

두산그룹은 올해 들어 KAI 지분 매각(3050억원), DST 지분 매각(3843억원),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매각(1조1300억원), 두산DST 매각(6950억원) 등을 차례로 진행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여기에 두산건설의 HRSG 사업부 매각까지 마무리되면 두산그룹은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본격적인 재도약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은 재무구조 개선 작업은 두산밥캣 상장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 정도다.

두산그룹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은 지난 1분기 실적에서도 여실히 나타났다.

두산그룹 지주사인 ㈜두산이 자회사 실적 호조에 힙입어 매출 3조8893억9100만원, 영업이익 2590억2100만원, 당기순이익 2535억99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74.4% 증가하고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두산그룹 주력 계열사인 두산중공업도 매출 3조3085억원, 영업이익은 2276억원, 당기순이익은 897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은 96.3% 증가,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매출 1조4336억원, 영업이익 1112억원, 당기순이익은 795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이 194.3% 증가하고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두산그룹은 총 매출 18조9604억원, 영업이익 2646억원, 당기순손실 1조7008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유동성 위기가 시달렸다.

이에 알짜자산 매각에 나서는 한편 과잉설비 정리와 희망퇴직 등을 진행하며 혹독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고정비를 대폭 줄인 것이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두산그룹의 실적은 2분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은 밥캣 상장이 마무리되면 박 회장의 공격 경영도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 회장은 지난 3월 취임사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공격적 경영’을 강조한 바 있다.

다만 그룹 위기의 진원지로 꼽혔던 두산건설의 빠른 정상화가 박 회장의 남은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이 미분양 등으로 자금난에 빠진 이후 그동안 수차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두산건설이 이번에 매각한 HRSG 사업부도 지난 2013년 두산중공업이 현물출자 방식으로 두산건설에 넘긴 것이다.

최근에도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이 발행한 4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 우선주(RCPS)를 인수하며 지원에 나선 바 있다.

두산건설은 HRSG 사업부 매각대금이 반영되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조원이 넘었던 순차입금 규모가 7000억원 수준으로 떨어지며 재무구조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두산건설이 그룹의 지원 없이 홀로서기에 성공하느냐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경영성과를 평가하는 핵심이 될 전망이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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