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기억', 가슴이 기억하는 따스함을 전하다··· 역시 갓성민

등록 2016.05.08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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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기억' 이성민/ 사진= '기억' 영상캡처

역시 갓성민의 위엄은 시청자들을 감동케 했다.

지난 7일 종영한 tvN 금토드라마 ‘기억’ (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에서 이성민은 기억을 모두 잃었지만 가슴에 새겨진 따스함으로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박태석(이성민 분)은 15년 전 동우 뺑소니 사고와 희망 슈퍼 살인 사건의 진범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결국 15년 전 태석의 아들 동우를 뺑소니 친 승호(여회현 분)가 자백을 하기 위해 경찰서에 나타났다. 때문에 이를 둘러싼 동우의 아버지 태석과 승호의 아버지 찬무(전노민 분)의 마지막 전쟁이 첨예하게 그려졌다. 특히 찬무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음에도 아들 승호를 위해 고군분투하며 태석과는 또 다른 부성애로 눈길을 끌었다.

이로 인해 승호가 동우를 뺑소니 쳤던 사건과 이를 알고 있던 승호의 친구 현욱(신재하 분)이 황태선(문숙 분) 회장에게 타살당한 사건 모두 진위가 밝혀지면서 사이다 결말을 자아냈다.

또 아들의 뺑소니범을 찾기위해 뛰었던 나은선(박진희 분) 역시 승호를 용서했다. 나은선은 눈물 흘리며 용서를 비는 승호에게 "난 동우가 너에게 상처라 아니라 희망이길 바란다. 동우를 생각한다면 세상에 나가서 네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라. 그게 동우가 너에게 주는 기회이고 용서다"고 그를 용서했다. 뺑소니 사건은 공소시효가 끝난 일이었고, 승호는 해외로 봉사활동을 떠났다.

결국 뺑소니 사고는 진범 이승호의 자백으로 진실을 밝혀냈지만, 희망 슈퍼 살인 사건은 만만치 않았다.

태석은 영진을 대신해 용의자라는 누명을 쓴 명수(정영기 분)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재판에 참석, 최후의 변론을 펼치는 만큼 공권력에 묻혀진 진실을 되찾았다. 또 권력의 힘을 빌어 죄를 덮어왔던 진범 영진(이기우 분)의 과거가 낱낱이 밝혀졌다.

무엇보다 재판장에 서서 명수를 위해 변론하는 태석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크나큰 울림을 선사, 태석은 점점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정의를 되찾으며 시청자들에게 감동 이상의 뭉클함을 선사했다.

그렇게 모든 사건의 진실은 드러났지만 태석의 알츠하이머는 점점 악화됐다. 기억을 잃어가는 태석은 "인생의 불행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왔다. 하지만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한 그 절망의 끝에 또 다른 시작이 기다리고 있었다"고 따스한 메시지를 전했다.

또 "나에게 한 가지 소망이 있다면, 나의 가족과 친구들의 사랑을 영원히 잊지 않는 것이다. 그러리라고 믿는다. 좋은 것은 절대 사라지지 않으니까. 지금 난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면서 머리가 아닌 가슴의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성민은 드라마 내내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리는 연기로 '갓성민' 수식어를 연발하게 만들었으며, 김지수, 박진희 등 배우들의 환상의 하모니는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다.

홍미경 기자 mk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