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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초위기 현대상선, 주가 전망도 ‘오리무중’

좌초위기 현대상선, 주가 전망도 ‘오리무중’

등록 2016.04.19 15:43

장가람

  기자

1년 전 보다 주가 80% 급락 투자자들 예민한 반응에 주가도 오락가락

현대상선의 1년 주가 추이(자료=한국거래소 제공)현대상선의 1년 주가 추이(자료=한국거래소 제공)



4조 8000억원의 부채로 유동성 위기에 몰린 현대상선의 주가가 작은 이슈에도 민감히 반응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고스란히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전문가들 역시 등락을 예상하기 어려워, 향후 주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냉탕서 온탕으로

전일인 18일 현대상선은 전장보다 165원(8.01%) 내린 1895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4월 20일 종가가 9740원이였던 것에 비해 약 80%이상 내려앉았다. 끊임없이 추락하던 주가에 다시 찬물을 끼얹은 건 유일호 부총리의 발언이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DC에 머문 유 부총리가 지난 15일 현지서 열린 기자간담회서 “해운사 구조조정이 예정대로 되지 않을 경우 행동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제일 걱정되는 회사가 현대상선”이라고 콕 집은 까닭이다. 이 발언으로 현대상선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19일 오후 3시 장 마감 기준 현대상선은 전일보다 105원(5.54%) 뛴 2000원을 기록했다. 전일 장 마감 후 세렌디티피 유한회사와 한국산업은행에서 2200억원을 단기 차입한다고 공시했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나마 회사의 유동성이 확보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는 다시 반등했다.

◇현대상선, 대마불사?

지난 한 달간 현대상선의 가슴을 철렁하게 한 일은 이외에도 여러 번 있었다. 지난 4일 현대상선은 거래소가 요구한 유조선사업부 매각 추진 보도 조회공시에 대해 “자구안의 일환으로 유조선사업부 매각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이를 투자자들은 긍정 신호로 받아들였고 그 다음날인 5일 현대상선의 주가는 종가기준 4일보다 140원(6.76%) 뛰어오른 2210원을 기록했다.

그 이후 7일 장 마감 후 현대상선의 8100억원 사채원리금 미지급 공시에 주가는 하락세를 탔다. 8일 현대상선은 종가기준 전장보다 55원(2.55%) 하락한 2100원에 마무리했다. 이에 한국기업평가가 기존 ‘CCC'였던 현대상선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채무불이행 사태인 ’D'로 세 단계 강등하면서 11일 현대상선은 40원(1.90%) 내린 2060원으로 장을 마쳤다.

◇주가 정상화 갈길 멀어

사실 앞서 일은 앞으로 있을 용선료 협상이나 감자에 비해선 사소한 것들에 불과하다. 현대상선의 주가 정상화에는 아직 넘어야할 고비들이 많다.

용선료란 넓은 의미로 선박의 임대료를 뜻한다. 현대상선이 현재 보유중인 운임선 120여척 중 80척은 용선한 배다. 외국인 선주들에게 현대상선이 지불하는 값은 지난해 말 기준 1년에 1조8000억원선이다. 유가하락에도 세계경기 불황에 운임이 자꾸만 낮아져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졌다.

현대상선이 정상화되려면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하는 부분이 용선료 인하다. 배를 띄울수록 손해를 보고 있는 입장이라, 자구안을 통해 유동자금을 밀어 넣어도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셈이다. 현대상선은 외국인 선주와 용선료 인하 합의를 거친 후 나머지 일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올해와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전체 공모사채를 통한 출자전환 등이 재무구조 개선안으로 입에 오르내리는 중이지만 아직까지 확정사항은 아닌 걸로 나타났다. 우선 이달 말까지 목표로 용선료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고 했지만 외국인 선주와의 협상에서 어긋날까 매우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현대상선의 주주들도 회사 살리기에 나섰다. 감자를 통해 상장폐지는 막겠다는 의지다. 20일부터 5월 4일까지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이번 감자로 감소되는 주식은 전체 주식수의 약 1/7 수준인 13.4%다. 대체로 감자 후 재상장시 주가가 상승하는 것이 관례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예측이 어렵다.

회사 관계자도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도 있지만 주주들이 어떻게 나올지 몰라 예측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반면 일부에선 용선료가 인하되고 감자가 진행된다면 현대상선의 주가가 어느 정도 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흘러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용선료 인하라는 큰 벽이 남아있어 현대상선 주가가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장가람 기자 jay@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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