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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들 뿔났다”···중국원양자원, 차이나디스카운트 재현되나

“주주들 뿔났다”···중국원양자원, 차이나디스카운트 재현되나

등록 2016.04.01 14:08

수정 2016.04.01 16:57

김수정

  기자

주주반대로 유상증자 무산···상장 대기 중국기업 ‘비상’

중국원양자원이 주주 반대에 부딪혀 유상증자가 무산됐다. 재무구조 개선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최대주주 지분 매각 등을 두고 주주들과 불화도 끊이지 않고 있다. 주가는 고점대비 3분의1 이상 무너진 상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원양자원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했다. 중국원양자원은 지난 2월25일 신장화우상투자유한공사를 대상으로 15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신장화우상투자유한공사는 자회사인 복건성연강현원양어업유한공사와 합작으로 설립할 예정인 회사다.

유상증자를 통해 운영자금과 선박건조·구매 대금을 마련할 계획이었으나 주주 반대로 한달 만에 무산된 것이다. 이 같은 소식에 주가는 장 중 5%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전날기준 주가는 2450원으로 상장 후 첫 거래일 가격인 7060원에서 반토막이 났다.

주주총회에서는 유상증자 건뿐만 아니라 최대 보통주 2억주를 발행할 수 있는 정관변경 건, 이사회에 신주발행결의 권리를 위임하는 건이 부결됐다. 통과되지 못한 것은 예견돼 있었다. 이미 안건 결의 전 사외이사 2명이 주주이익을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두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다.

자사 홈페이지에는 주총 안건에 대해 불만을 표하는 주주들의 게시글이 있었지만 회사 측은 묵묵부답인 상태다.

“주주들 뿔났다”···중국원양자원, 차이나디스카운트 재현되나 기사의 사진


재무구조 역시 최근 2년간 급격히 악화됐다. 지난해까지 2년간 누적 적자만 12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 자본금은 1800억원 정도로 손실 규모와 거의 맞먹는다. 2년간 당기순손실도 1700억원이 넘는다.

장화리 대표는 장내 매도를 통해 보유 지분을 팔고 있다. 현재 보유지분 비율을 1.63%로 사실상 2%도 안되는 지분율로 최대주주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한때 21%가 넘던 지분은 지난 1월 채무상환을 위해 장내매도한 뒤 4차례 공시를 통해 주식 처분 사실을 알렸다. 2400~3700원 선에서 매도해 350억 정도를 현금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장 대표가 현금을 늘리는 주가는 연초대비 절반가까이 빠졌다.

중국원양자원에 대한 잡음이 흘러나오면서 상장 대기중인 중국 기업들도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2012년 '고섬쇼크' 이후 중단됐던 중국기업 상장은 올해 차이나크리스탈을 시작으로 케이만금세기차륜집단유한회사, 헝셩그룹 등이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중국원양자원의 경우 상장 이후 5차례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바있으며 2012년에는 최대주주 거짓기재로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받아 과징금 20억원을 부과받았다.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실장은 “중국원양자원은 중국 기업들에 대한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었던 대표적 회사다”며 “중국 기업들에 대한 상장 수요나 투자 수요는 분명하지만 한번 망가진 이미지는 해소하는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sjk77@

뉴스웨이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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