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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진 “‘치인트’ 엔딩 저도 궁금해요”

[인터뷰①] 박해진 “‘치인트’ 엔딩 저도 궁금해요”

등록 2016.02.29 09:00

이이슬

  기자

 박해진 “‘치인트’ 엔딩 저도 궁금해요” 기사의 사진


대기업 막내아들 이휘경부터 천재 사이코패스 이정문, 속을 알 수 없는 완벽 스펙남 유정까지. 배우 박해진은 참 부지런히도 달려왔다.

데뷔 초 박해진은 연하남의 아이콘이라 불렸었다. 꽃미남 외모에 훤칠한 키, 달콤한 미소까지 원조 연하남의 정석이었다. 그런 박해진이 이제는 믿고 보는 연기력을 자랑하며 배역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판타지, 스릴러, 액션, 멜로 할 것 없이 장르에 한계를 두지 않고 다양한 옷으로 갈아입는 박해진의 행보는 향후 10년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인기리에 연재되었던 동명의 웹툰을 드라마로 옮긴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에서 박해진은 주인공 유정선배로 분했다. 방송 전, 원작 ‘치인트’ 팬들 사이에서는 캐스팅에 대한 걱정 반, 기대 반 어린 시선을 보내며 드라마에 대한 큰 관심을 보내기도 했다. 이러한 관심은 주연배우에게 부담이 아닐 수 없었을 터.

“유정선배를 받아들이는 작업은 쉽지 않은 일이었어요. 초반에는 삐걱거리기도 했었죠. 괜히 했나 싶을 정도로 힘들 때도 있어요. 캐릭터가 되기까지 좀 오래 걸리는 편이에요. 물론 100퍼센트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많이 좋아해주셔서 다행이죠.”

‘치인트’는 침체되어 있던 tvN 월화극을 살렸다. 다소 저조한 시청률을 연이어 기록하며 아쉬움을 안겼던 시간대였지만 ‘치인트’의 성공이 주요했다. 반응 역시 뜨거웠다. 시청자들은 실시간으로 극에 대한 반응을 쏟아낼 만큼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러한 관심을 시청률로도 입증되었다. 9회에 시청률 7%를 넘기며 tvN 월화극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가장 기억에 남는 댓글은 ‘치어머니께 효도한 유정’, ‘2D를 이긴 3D’라는 글이었어요. 재미있는 댓글도 많았어요. 냉장고 앞에서 파란 조명을 받는 유정이 무섭다는 것과 아름다운 햇살을 받으며 홍설과 함께 걸어가는 장면에서 갑자기 유정이 설이를 찌를 것 같다는 댓글도 봤어요. 재미있었죠.”

 박해진 “‘치인트’ 엔딩 저도 궁금해요” 기사의 사진


시청자들의 반응은 재밌었고, 솔직했다. 유정이라는 캐릭터는 그만큼 방송 전, 많은 사랑을 받았다. 많은 이들이 열광하는 점에 박해진도 끌렸을까. 그는 ‘치인트’가 뻔한 로맨스가 아니라서 끌렸다고 했다.

“이상한 점이 끌렸어요. 뻔한 로맨스였다면 거절했을 것 같아요. 묘한 점이 매력적이었죠. 몇 번의 거절 끝에 ‘치인트’를 선택한 이유는 (원작의) 심리 묘사가 연기적으로 표현했을 때 재밌을 것 같아서에요.”

뜻 밖에도 ‘치인트’는 10회 이후 다른 전개가 펼쳐졌다. 원작과 다른 방향으로 뱃머리를 뜬 ‘치인트’는 시청률 하향곡선을 그리며 시청자들의 원성을 들어야했다. 이를 바라보던 원작자 순끼 마저 자신의 블로그에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14회 방송 이후 분위기는 점점 악화되었다.

“아쉬운 부분이 있어요. 긴 웹툰을 몇 회 되지 않는 드라마에 담다보니 감정선을 맞출 수가 없었죠. 저도 아쉽지만 후반부에 어떻게 풀려나갈지 모르겠어요. 대본과 달라요. 편집점이 바뀌어서 대본의 내용과 맞지 않고 순서도 뒤죽박죽 나오다보니 생각지도 않았던 부분에서 드라마가 끝이 나오기도 하죠.”

 박해진 “‘치인트’ 엔딩 저도 궁금해요” 기사의 사진


박해진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치인트’ 뿐만 아니라 유정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은 듯 했다. 사전제작으로 완성된 ‘치인트’였기에 종방연까지 모두 마친 후 만난 박해진은 향후 펼쳐질 드라마에 대한 걱정을 조심스레 내비쳤다. 드라마에서 유정이 어떻게 그려질지, 또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가장 염려하던 박해진이었다.

“극 중 유정은 애매모호한 부분이 많은 친구에요. 그렇기에 설득력을 잃으면 이상해 질 수가 있죠. ‘아, 이래서 그런 성격의 아이가 되었구나’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극에서 덜 표현되다 보니 아쉬웠어요. 조금만 미리 뭔가 나왔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죠. 조금만 더 가면 이상해보일 수 있겠더라고요.”

이러한 박해진의 걱정과 고민은 현실이 되었다. 급기아 남자주인공인 유정 실종사태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일찌감치 ‘치인트’의 결말이 바뀌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었다. 박해진은 할 말이 많아보였다. 그렇지만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를 위해, 또 남자주인공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듯 했다. 그러면서 박해진은 끝까지 드라마를 향한 사랑을 당부했다.

“결국 유정과 홍설의 해피엔딩이 될지, 아니면 인호와 될지 또 다른 배우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마무리 될 지 방송으로 확인해주세요. 후반에 어떻게 풀려갈지 저도 궁금해요. 2015년 순탄치 않은 한 해 였지만 ‘치인트’의 인기 덕분에 힘든 한해를 보상받을 수 있었어요. 사랑해주신 시청자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꼭 전하고 싶습니다.” [사진=WM컴퍼니 제공]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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