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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취임 3주년 朴 대통령 증시 성적표는?

내일 취임 3주년 朴 대통령 증시 성적표는?

등록 2016.02.24 07:59

김민수

  기자

‘코스피 3000’ 공약에도 1850~2100 박스권 장세 지속문민정부 이후 역대 정권 모두 3년차 이후 하방 압력 심화정책적 효과로는 성장 한계··· “경기 회복 선행” 목소리 높아

오는 25일은 박근혜 정부가 공식 출범한 3주년이 되는 날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는 1800~2000선 안팎의 좁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한 채 또 다시 우울한 봄을 맞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012년 대선 후보 시절 임기 내 코스피 3000을 대선공약으로 제시했다. 실제로 대선을 하루 앞둔 12월18일 한국거래소를 방문한 박 대통령은 “5년내 코스피 3000시대를 꼭 열겠다”며 “돈이 돌고 주식시장도 활황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임기 절반을 넘긴 2016년이 도래했지만 코스피지수는 기대와 달리 여전히 2000선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작년 상반기 2200선에 접근하며 최근 4년간 지속된 박스권 장세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기도 했지만 이후 중국증시 급락 속에 또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상태다.

◇박스권에 갇힌 박스피(BOX+KOSPI)

내일 취임 3주년 朴 대통령 증시 성적표는? 기사의 사진


코스피가 본격적으로 박스권 장세에 접어든 것은 지난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내증시는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에서 벗어나 2년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던 시기다.

실제로 2008년 말 1000포인트 부근까지 추락했던 코스피는 2011년 초까지 2200선까지 치고 올라갔다. 2년이 조금 지난 시간 동안 주가지수가 두 배 이상 급등했고, 시가총액도 같은 기간 750조원 수준에서 1000조원을 훌쩍 넘어서는 등 호황이 지속됐다.

하지만 2011년 이후 국내증시는 단 한발 짝도 나아가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만 반복하고 있다.

역대 코스피 장중 사상 최고치는 2011년 4월1일 도달한 2231.47포인트다. 종가 기준 최고치 역시 같은 해 5월2일 기록한 2228.96으로 해당 기록은 5년째에 접어든 올해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올 들어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면서 한 때 1800선 초반까지 밀려나는 등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안전자산 선호심리 강화로 외국인들이 꾸준히 빠져나가는 가운데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마저 부진을 면치 못하는 등 악재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역대 정부 3주년 분위기도 엇비슷

하지만 최근 20여년 간 역대 정부 주가 동향을 살펴보면 대략 취임 3주년을 전후해 대부분 어려운 흐름이 전개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961.31로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전날 기준 1916.36을 기록해 연초 대비 2.29% 하락했다.

1994년 출범한 김영삼 정부의 경우 3주년인 지난 1996년 코스피지수는 2월말까지 3.4%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5년 뒤 2001년 김대중 정부 3주년에는 1월에 20% 넘게 올랐지만 2월에만 6% 이상 빠지는 등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2006년 노무현 정부와 2011년 이명박 정부 취임 3주년 역시 부침을 겪었다.

2006년 노무현 정부 시절 1379.37로 출발한 코스피는 이듬해 2월말 1371.59를 기록해 소폭 하락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2011년 역시 연초 이후 6% 가량 조정을 받는 등 역대 정부 모두 전반적으로 하방 압력이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정부 출범 초부터 취임 3주년까지 주가 흐름은 다소 차이를 보였다.

김영삼 정부가 1994년 800선 중반에서 600포인트대로 크게 떨어진 반면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이명박 정부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편 취임 당일 2018.89로 출발했던 박근혜 정부는 23일 종가 기준 1914.22로 5% 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빛 바랜 코스피 3000 공약··· “경기 회복이 먼저”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뉴스웨이DB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뉴스웨이DB


국민경제에서 주식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확대되면서 주가지수로 경제 목표치를 제시하는 경우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과거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코스피 5000’을 제시한 데 이어 박근혜 대통령도 ‘3000’이라는 수치를 내놓은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구체적인 정책이나 대안 없이는 달성하기 어려운 수치라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다. 경기가 살아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막연한 주가 레벨업을 언급하는 것은 ‘장밋빛 청사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정부 출범 초기 공약 및 정책 관련 기대감에 지수가 상승세를 타는 경우가 많지만 절반을 넘어선 시점에는 큰 효과를 보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증권업 뿐 아니라 사회 전반의 불황이 계속되면서 주가도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전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된 상황에서 뚜렷한 상승 동력을 만들기 쉽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때문에 박 대통령의 공약대로 코스피가 박스권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보다 파격적인 자본시장 발전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 2014년 최경환 경제부총리 취임 직후 내수 경기 부양과 함께 배당 확대라는 카드를 꺼냈으나 1년 만에 모멘텀을 모두 소진하고 주가도 제자리로 돌아온 바 있다”며 “정부 주도로 증시를 끌어올리는 것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무엇보다 경기 회복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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