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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법과 악습 되풀이하는 황당한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기자수첩]편법과 악습 되풀이하는 황당한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등록 2016.02.01 18:23

수정 2016.04.27 09:33

정백현

  기자

파업 무기로 연봉 37% 인상 요구도 황당한데파업 찬반투표 참여 저조하자 세 차례 연장 편법집행부의 노조 사유화에 직원·회사 이미지만 실추

편법과 악습 되풀이하는 황당한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기사의 사진

항공업계 전체가 대내외 경영 여건의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회사의 위기는 아랑곳 하지 않은 채 자신들의 밥그릇 불리기에만 급급한 조직이 있다. 억지 논리로 비상식적 파업을 선동하고 있는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지난해 말부터 “현재의 급여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무려 37%에 달하는 임금 인상률을 회사 측에 제안해 이미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들의 입장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되레 “파업까지 불사하겠다”며 회사를 협박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를 협박하고 있는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의 행동에는 한 가지 빠진 것이 있다. 바로 ‘진정성’과 ‘대의(代議)’를 갖추지 못했다는 점이다.

회사를 향한 조종사 노조의 불만이 조합원 전체의 동의를 얻은 것이라면 상황은 달라지겠지만 현재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의 상황을 보면 그렇지 않다. 아집에 가득 찬 노조 집행부가 줄곧 억지스러운 행태만 고집하고 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지난 1월 12일부터 쟁의행위(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 집행부의 당초 생각과 달리 조합원들의 투표 참여율은 지극히 저조했다.

그러자 억지로라도 투표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세 차례에 걸쳐 투표 완료 시한을 연장했다. 노조 측은 어떻게든 파업을 해보기 위해 한 달씩이나 찬반투표를 진행했지만 가장 최근에 집계된 누적 투표율은 50%를 겨우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 집행부가 투표기간을 억지로 연장한 덕에 투표율은 절반을 넘어섰지만 파업에 찬성하는 조종사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찬성율은 둘째 치고 투표율까지도 낮다는 것은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집행부의 주장이 내부로부터 전혀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다수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사안이라면 과감히 이를 접는 것이 모두를 위해 맞는 일이다.

사실 조종사 노조 집행부가 최근 펼치고 있는 초강경 행보들은 새로 출범한 노조 집행부의 위상 강화를 위한 목적이 강하다. 회사와의 갈등 구도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회사 대내외에 노조 집행부의 힘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그들의 목적이다.

노조 집행부라면 조합원 전체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모두의 뜻을 받아서 이를 적법한 절차에 따라 회사에 제안해야 하는 것이 옳은 일이다. 그러나 현재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집행부가 펼치고 있는 악의적 행태는 모두에게 손해가 되는 악행일 뿐이다.

대한항공 조종사들은 이미 상위 1% 고소득자에 해당하는 급여를 받고 있다. 상위 20% 근로소득자의 평균 연봉이 7000만원을 밑돌고 중간 수준의 근로소득자 연봉 역시 3000만원 아래라는 점을 감안하면 억대의 연봉을 받는 조종사들은 ‘금수저’나 다름이 없다.

더구나 대한항공 임직원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일반노조는 이미 1.9% 수준의 급여 인상에 합의했다. 가슴에 똑같은 태극무늬 배지를 달고 있지만 조종사들이 특수직이라는 이유로 비상식적인 임금을 받는다면 그로 인해 생길 일반 직원들의 박탈감은 어마어마할 것이다.

이러한 사회 상황을 알고 있다면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지금이라도 파업이라는 억지 주장을 접고 그들이 있어야 할 ‘칵핏(조종석)’으로 되돌아와야 한다.

대내외 경제 상황의 악화로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상황에서 국가 물류 운송의 심장이 돼 줘야 할 대한항공 조종사들이 비뚤어지게 나간다면 우리 경제의 부흥은 요원한 일이 될 것이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지금 ‘말이 안 통하는 썩은 꼴통 조직’이 될 것이냐, ‘경제 사회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는 참된 근로자 권익 추구 조직’이 될 것인가에 갈림길에 서 있다.

부디 억지로 가득한 선동을 멈추길 바라며 회사와 국가를 우선에 두고 옳은 판단을 해주길 바란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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