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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우커, 너마저···

요우커, 너마저···

등록 2016.01.20 07:58

정혜인

,  

황재용

  기자

2015년 요우커 감소로 방한 관광객 12년 만에 감소중국 경기 둔화, 일본 관광시장 성장 등 앞으로도 문제면세점·백화점 등 관련 업계 비상···생존방식 고민할 때

3명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 환자가 추가로 발생한 지난해 6월 1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마스크를 쓰고 관광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3명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 환자가 추가로 발생한 지난해 6월 1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마스크를 쓰고 관광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지난해 요우커의 감소로 방한 관광객이 12년 만에 줄어든 가운데 올해 역시 중국 경기침체 등 악재가 겹쳐 요우커 관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15년 12월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관광객은 1323만1651명으로 2014년보다 6.8%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로 중국 관광객이 감소함에 따른 것으로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감소한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실제로 지난해 1∼5월에는 누적 관광객 증가율이 10.7%를 기록할 만큼 관광객이 꾸준히 늘었지만 메르스 사태가 발생한 6∼8월에는 관광객이 40% 정도 감소했다. 특히 국내 관광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방한 요우커 수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지난해 6월에는 약 45.1%, 7월에는 약 63.0%, 8월에는 약 32.2% 줄었다.

다만 메르스 영향으로 줄어들던 방한 관광객은 코리아그랜드세일 등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정부 주도의 노력으로 지난해 10월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충격을 딛고 요우커 유치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오는 20일 중국 베이징에서 ‘2016 한국관광의 해’ 개막 행사를 시작으로 중국 내에서 다양한 마케팅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올해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특히 중국 경기 둔화 등으로 요우커의 성장성을 담보하기 어려워졌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세계 경제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중국의 성장 둔화다. 세계은행은 중국 경제 부진의 영향으로 올해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3%에서 2.9%로 하향 조정했다.

또 세계은행은 지난해 6월 중국 경제가 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최근 6.7%로 낮췄으며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중국이 올해 6.3%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이런 이유로 요우커가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관련 업계의 중론이다.

중국이 수입관세를 낮춘 것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올해부터 비교적 수입관세율이 높고 중국인 수요가 많은 가방, 의류·패션용품, 스카프, 선글라스 등의 수입관세를 낮췄다. 중국에 들어오는 모직, 면직류 의류의 수입관세가 기존 16%에서 8%로 낮아졌고 여행가방, 핸드백 등 가방류도 기존 20%에서 절반 수준으로 적용된다.

이는 중국 당국이 내국인 수요가 많은 외국산 명품과 일상용품을 보다 값싸게 제공해 내수를 진작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한국산 제품의 수출길이 넓어진다는 장점도 있다.

그렇지만 관세의 혜택을 받는 일부 품목을 구매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 요우커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번에 관세가 인하된 가방과 선글라스 등의 품목은 한국 등 해외 면세점과 백화점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제품이다.

여기에 일본과 대만의 관광 시장 성장이 무서운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요우커를 둘러싸고 한국과 경쟁을 펼치는 일본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관광공사와 일본정부관광국 등에 따르면 이전까지 1년에 300만명 이상 차이를 보인 한일 방문 요우커 격차는 지난해 100만명 이하로 줄었다. 2014년 371만7707명까지 격차가 벌어졌지만 메르스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1월에는 격차가 87만2252명으로 좁혀졌다.

방한 요우커의 감소도 원인이지만 방일 요우커의 증가폭이 훨씬 컸다. 지난해 1∼11월 방일 요우커는 464만67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221만9185명)보다 109.4% 증가했다.

연도별로 따지면 요우커 사이에서 일본 열풍이 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또 롯데그룹이 일본 도쿄 거리 한복판에 면세점을 오픈하기 위한 공사를 진행하는 것도 방일 요우커의 성장을 반증한다.

최근 중국과 ‘쯔위 사태’로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대만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최근 몇 년 전까지 직항 항공편도 없었지만 지난해 직항 항공편이 생기고 관광을 위한 상호협력을 체결하는 등 양국 간의 관광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쯔위 사태만 봉합된다면 대만을 여행지로서 찾는 중국인들의 수요는 점점 더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백화점과 면세점 등 관련 업계는 이에 따른 매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용산의 HDC신라면세점, 여의도 갤러리아면세점63, 인사동의 SM면세점이 본격 가세, 서울 시내 면세점은 기존 6곳에서 9곳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올 상반기 중으로 신세계와 두산의 시내 면세점 두 곳이 올해 새롭게 문을 열어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업계에서는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요우커가 감소할 것으로 우려하지 않는다”면서도 “국내 관광 산업 발전을 위한 콘텐츠와 인프라 개발을 통해 관광객 유치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화장품업계도 외국인 관광객 감소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화장품업계는 요우커의 증가세에 힘입어 성장한 대표적인 업종으로 특히 요우커가 주로 찾는 명동·홍대 등의 상권에서 요우커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메르스 사태 때도 명동 상권의 대부분 화장품 매장들이 관광객 방문이 줄어들면서 크게 타격을 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국내를 대표하는 화장품 회사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매출 증가율이 지난해 1분기 29.2%, 23.7%를 기록했지만 3분기에는 15%로 둔화됐다.

이에 화장품 업계에서는 관광 상권과 면세점 매출 의존도를 줄이고 해외 직접 진출, 온라인 채널 확보 등을 통해 요우커 감소를 미리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관련 업계 힌 관계자는 “중국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지만 이로 인한 영향은 아직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일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올해 요우커와 관련된 매출이 크게 증가하기는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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