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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새해에는 ‘김승연式 의리경영’ 뿌리내린다

한화그룹, 새해에는 ‘김승연式 의리경영’ 뿌리내린다

등록 2016.01.05 08:07

차재서

  기자

김승연 한화 회장, 신년사에서 ‘소통 경쟁력’ 강화 주문화학방산 4사, 갈등국면 극복하고 통합 시너지 본격화할지 주목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그룹 내부에서부터 편견의 벽을 허물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공감대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본사와 공장, 국내와 해외법인, 부서와 부서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외부 이해관계자들과도 투명하고 진정성 있는 소통에 앞장서야 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말이다. 그는 4일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신뢰에 기반한 대내외 ‘소통 경쟁력’ 강화를 당부했다.

김승연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해 한화그룹에 새 둥지를 튼 계열사들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각 계열사들이 지난해의 갈등 국면에서 벗어나 한화그룹 사훈인 ‘신용과 의리’로 뭉쳐 당면 위기를 돌파하자고 주문한 것이다.

한화는 지난해 상반기 삼성그룹과의 빅딜을 마무리짓고 한화토탈·종합화학·테크윈·탈레스 4사를 계열사로 편입했으며 9월에는 한화에너지가 자동화설비업체 에스아이티를 인수를 결정했다. 하지만 방산화학 4사는 노사 갈등이 끊이지 않으며 그룹 내 ‘대통합’이 과제로 제기돼왔다.

한화종합화학 노조는 지난해 11월 사측과 협상에서 통상임금을 놓고 이견을 보이며 전면파업을 실시했고 사측은 ‘사업장 폐쇄’라는 초강수로 대응한 바 있다. 이후 노사 협상은 극적으로 타결됐지만 1985년부터 ‘삼성석유화학’에 몸담아온 홍진수 대표이사가 자리를 떠나는 등 씁쓸함을 남겼다.

또한 매각 과정에서부터 순탄치 않았던 한화테크윈은 최근까지도 여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금속노조지회 조합원은 ‘6월29일 주주총회 방해’ 등 사유로 감봉과 정직 등 징계를 받았고 지금도 사측과의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금속노조 경남지부가 한화테크윈 측이 ‘금속노조 탈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추가적인 갈등을 예고한 상황이다.

현재 윤종균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장 등 해고 처분을 받은 7명은 지난해 6월부터 창원2사업장 앞에서 부당징계 철회를 촉구하며 컨테이너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화토탈의 경우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는 조건으로 임단협을 타결지었지만 한 때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며 총파업에 대한 위기감이 감돌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모든 계열사에 대한 화합을 천명한 김승연 회장이 올 2016년에는 ‘의리경영’이라는 특유의 철학으로 이들을 포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화의 화학과 방산 부문은 올해 본격적인 합병 시너지 도출이 절실하다. 화학 사업의 경우 유가 하락과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올해도 전망이 불투명한데다 삼성 화학계열사를 등에 업은 롯데케미칼이 유화업계 3강으로 자리를 굳히며 빠르게 추격해오고 있다.

방산 사업은 한화테크윈이 합류한 후 규모가 대폭 확대됐고 각종 사업을 추진하면서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한화테크윈은 지난해말 방위사업청에 장갑차 등 17개 품목을 공급하는 804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한화 방산부문은 2020년 탄약과 유도무기 체계 분야 국내 1위와 2025년 ‘글로벌 톱 30’이라는 비전을 향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

더욱이 한화는 조만간 매물로 나올 예정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도 거론되고 있다.

때문에 향후 지속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그룹 계열사들간의 신뢰 관계를 공고히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날 김승연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기업문화, 다양성과 창의가 존중 받는 기업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면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늘 함께 호흡하고 성장하며 시너지를 창출하는 조직으로 진화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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