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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인상]예견된 이벤트, 韓경제 복합리스크 노출

[美 금리 인상]예견된 이벤트, 韓경제 복합리스크 노출

등록 2015.12.14 11:50

수정 2015.12.14 11:53

현상철

  기자

韓, 신흥국 중심의 복합 리스크 우려전문가들, 美금리인상 내년까지 점진적 인상 전망

세계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충분히 예견돼 왔던 사건이라 할지라도 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은 적잖다.

우리 경제에도 중국의 경기둔화와 함께 G2 리스크로 꼽혔던 미국의 금리인상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됐다. 당장 외국인 자금유출, 가계부채 부담, 투자위축, 신흥국 경제위기 고조로 복합 경제리스크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15~16일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7년간 유지한 제로금리 시대의 종언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2006년 12월 이후 9년 만에 금리를 인상이다.

미국이 금리를 급격하게 올릴 경우 우리경제의 영향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의 투자자금이 급격히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 저유가 등 원자재 가격 폭락과 중국의 경기둔화로 신음하고 있는 신흥국 경제에 자금이 급격하게 유출되면서 경제불안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국제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중국과 필리핀을 제외한 15개 신흥국에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빠져 나간 외국인 자금은 40조원에 달한다.

우리나라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이 중 우리나라는 가장 많은 약 12조8000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한국증시가 신흥국 중 개방정도가 높아 자금을 빼내기가 쉽고, 신흥국 성장둔화에 가장 취약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흥국 자금유출과 함께 저유가 쇼크도 불안 요인으로 작용한다. 금리가 인상되면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는데, 세계 유가는 미국 달러로 표시되기 때문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유가는 하락한다. 신흥국의 경제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돼 소비가 급감하면 신흥국 수출의존도가 60%에 육박하는 우리나라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부담은 우리기업과 가계에도 돌아간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우리나라 금리도 시차를 두고 따라 올라갈 수밖에 없다.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는 가계부채 부담과 한계기업 폭탄이 현실화될 수 있다. 가계와 기업 부담이 상대적으로 올라가면 그만큼 내수는 힘을 잃게 돼 우리경제에 부담이 된다.

이러한 영향으로 주목되는 것은 미국의 금리인상의 인상폭과 속도다. 1994년 2월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에 충격을 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연준이 꾸준한 신호를 보내왔던 만큼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고,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릴 경우 시장에 대한 충격 뿐 아니라 우리경제에 대한 부담도 다소 완화된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0.25%포인트 인상과 점진적인 인상을 예상했다.

국제금융센터도 견조한 경제성장, 대외불안 완화, 최근 통화위원들의 발언 등을 감안할 때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보이지만, 옐렌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완만한 금리인상’과 ‘매회의 시 data-dependent 결정’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경제전문가 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문가들은 내년 세 차례에 걸친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전망했다고 밝혔다.

한편, 금리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금리인상 시그널이 꾸준했다는 점에서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12일(현지시간) 일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금융 정책의 의도를 효과적으로 시장에 알려와 시장도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어 충분한 준비가 돼 있다”며 “금융시장이 큰 혼란을 겪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종=현상철 기자 hsc329@

뉴스웨이 현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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