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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코의 ‘유레카’··· 아이돌 아티스트 성장의 좋은 예 (종합)

지코의 ‘유레카’··· 아이돌 아티스트 성장의 좋은 예 (종합)

등록 2015.12.08 00:01

김아름

  기자

사진=세븐시즌스 제공사진=세븐시즌스 제공


때론 강렬하고, 또 때론 부드러운 감성으로 대중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던 지코가 솔로로서는 처음으로 미니앨범을 발표했다.

하나의 전시회 같은 잘 짜여진 이번 앨범을 ‘갤러리’로 명하며 지코는 그룹 블락비가 아닌, 아티스트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팬들과 남다른 소통을 시작했다.

지코가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스트라디움 스튜디오에서 자신의 첫 번째 미니앨범 ‘갤러리’ 발매 기념 음감회를 개최하고 앨범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들을 털어놨다.

이날 지코는 가을 느낌이 물씬 풍겨지는 코트를 입고 현장에 참석했다. 이번 앨범 ‘갤러리’로 싸이를 제치고 음원 사이트 1위 한 소감에 대해 지코는 “막강하신 분들이 차트에 있는데, 그 사이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 우려했다. 음악에 대한 자신감이 없진 않았지만, 쟁쟁한 분들 때문에 우려를 했지만 우려와는 다르게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잠에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코는 이번 앨범의 키워드를 ‘소통’으로 잡았다. 지코는 “제가 갖고 있는 생각들이나 겪고 있는 감정들을 음악을 통해 그대로 기록한다고 생각한다. 예전 음악이나 최근 음악을 보시면 그 당시의 생각들을 갖고 있다”며 “그 생각들이 음악이 되고 그 음악을 전시한다는 생각으로 작업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창작자와 관람자들이 소통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제 음악 역시 소통의 창구라 생각하고 작업했다”며 “‘지코라는 사람은 이런 생각을 갖고 있구나’라는 다양성을 보여드리고 싶은 바람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코는 “제 이미지를 각인 시킨 게 힙합이고, 어필할 수 있었던 게 랩이었다. 저의 장점을 어필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 기대치를 충족시키고 보여드리고 싶은 욕구가 남아있다”며 “그런 마음들이 앨범을 발표하며 갈증을 해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제 음악들이 피드백에 대한 답을 담을 수도 있는 거고, 그래서 시기별로 발표했다”고 말했다.

사진=세븐시즌스 제공사진=세븐시즌스 제공


지코의 첫 번째 미니앨범 ‘갤러리’는 리스너들과의 음악적 소통의 완결판과도 같은 작품이다. 특히 더블 타이틀로 ‘유레카’ ‘오만과 편견’을 보면 여전히 리스너들을 배려한 섬세함을 엿볼 수 있다.

첫 번째 트랙 ‘VENI VIDI VICI’는 올드스쿨 힙합 넘버로, 디제이 웨건의 턴테이블 플레이로 피처링 게스트 없이도 쉴새없이 몰아치는 랩 구성으로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지코는 ‘VENI VIDI VICI’에 대해 “말 그대로 ‘내가 왔고, 봤고, 느꼈다’라는 뜻이다. 결국은 해냈다는 느낌이다”라고 운을 뗐다.

가사에 대해 그는 “얄미울 정도로 잘난 척이 많다. 이런 잘난 척이 섞인 언행들을 공개 석상에서 했다면, ‘미친놈’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겠지만, 제가 만든 영역 안에서 틀을 만들어 놓고 저의 자신감을 표현한 곡이다”라며 “겸손이란 것을 최대한 생각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나왔다. 그래야 더 거침없이 나오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수록곡은 더블 타이틀곡 중 한 곡인 ‘유레카’다. 이 곡은 자이언티의 특별한 보이스와 지코의 파워풀한 래핑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다.

여성에게 “유레카”라는 감탄사를 던지는 공의 포인트가 리스너들을 매료시킨다. 또 후렴 구간 관악기의 매력적이 사운드는 리스너들로 하여금 오감을 자극시킨다. 뮤직비디오는 블락비와 함께 작업하며 지코의 장점을 잘 알고 있는 임성관 감독이 맡아 감각적인 연출력을 선보였다.

지코는 ‘유레카’의 다소 야한 가사에 대해 “작업하는데 기간이 오래 걸린 곡이다. 댄서블한 힙합곡이 지난해 굉장히 흥행했었다. 그런데 작년에 블락비 활동으로 만들고는 싶었지만 도전하지 못한 장르였다”며 “염두하고있다가 솔로 앨범 만들기로 마음 먹은 뒤 바로 작업에 돌입한 곡”이라고 운을 뗐다.

지코는 “보통 이런 곡들이 나왔을 때 굉장히 노멀한 노랫말로 접근하는 분들이 많았다. 하지만 저는 차별화를 두고 싶은 곡들이 많았다. 그래서 남성분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독특한 가사를 써보자는 도전 의식이 생겨, 자극적이고 야할 수 있지만 19금을 무릎쓰고 도전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사진=세븐시즌스 제공사진=세븐시즌스 제공


세 번째 트랙이자 또 다른 타이틀곡인 ‘오만과 편견’은 ‘유레카’와는 정반대로 세심한 감성이 살아 있다. 웨트한 멜로디라인이 무척 인상적이며, 요즘 씬에서 가장 핫 하다는 보컬 수란이 참여했다. 레이백 비트에 재지한 감성이 더해져 지코의 또 다른 음악적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지코는 ‘오만과 편견’에 대해 “저의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외부의 자극에 의해서 영감을 받아서 쓴 곡이다. 여러가지 상황들이 석여 나온 곡”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 곡을 작업할 당시가 올해 초 유럽 투어를 하고 있을 때였다. 올해 1월달에 작업을 했고, 반주만 작업한 상태였다”라며 “가사와 멜로디 작업을 하기 위해 노트북에 갖고 유럽투어를 갔는데 투어를 하면서 유럽의 바이블을 담아내려고 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와는 무관하게 쓰게 됐다”고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또 “친구의 연애경험, 드라마, 영화 등을 보면서 나왔다. 지속적으로 전개된 운명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소회들을 담은 곡이다. 그래서 ‘오만과 편견’을 갖고 서로 거리를 두고 탐색하려한다면 1차원적으로 앞만 보고 서로를 대해주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결론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피처링을 맡은 수란에 대해서는 “가사가 붙여지고 난 후 계속 들어보니 아날로그함이 많이 필요하더라. 늘 즐겨듣던 뮤지션이었던 수란 씨에게 같이하고 싶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네 번째 트랙은 음원차트를 강타했던 선공개곡 ‘Boys And Girls’다. 지코의 세련된 음악성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으며 랫쳇을 기반으로 청량감 넘치는 지코 특유의 박자감을 살린 랩으로 채웠다. 특히 기존에 발표해왔던 솔로 트랙과는 다른 감성을 드러냈으며, 신예 보컬 바빌론의 지원사격으로 더욱 풍성해졌다는 평가다.

사진=세븐시즌스 제공사진=세븐시즌스 제공



다섯 번째 트랙 ‘날’은 그야말로 정통 힙합 스웨그가 살아있다. 지코의 힙합크루인 ‘벅와일즈’의 멤버 제이통이 피처링으로 참여했으며, 그야말로 와일드하면서도 강렬한 힙합 느낌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곡이다.

제이통과 지코의 강렬한 랩이 이어지며 잠시도 쉴 틈을 안 주는 이 곡은 지코가 힙합 아티스트로서 나아가고픈 길을 잘 제시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지코는 피처링을 맡은 제이통에 대해 “사실 제이통 형이 아이돌이면서 래퍼로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엄청 싫어했다더라. 그런데 자주 믹스테잎을 발매하고 난 뒤 3년간 크루 활동을 함께 한 뒤 발매한 곡이 ‘날’이다. 지금은 사이 좋다”고 밝혔다.

이어 “제이통 형의 커미션이 굉장히 독특하다. 오로지 본인의 사적인 채널을 통해서만 음악을 살 수 있다. 저작권 협회에서도 탈퇴했다. 음악협회를 통해 수익구조가 되는 것에 대해 본인이 절단했다. 굉장히 특이한 케이스다”라며 “음원 시장에 대한 시스템을 아예 거부하는 뮤지션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 앨범에 피처링하신 분들은 돈을 주고 섭외할 수 있는 분들이 아니다. 음악을 들려주고 본인의 마음에 드는 정도의 컨디션이 되어야지 작업을 할 수 있는 분이다. 제이통 형이 정말 까다로운 분이다”라며 “형과 함께 하는 곡이라고 들려주고 해서 자이언티 형과 굉장히 비슷하게 걸렸다. 게스트 섭외만 반년이 걸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트랙 PART.1의 곡 ‘말해 YES or NO’는 지난 2월 Mnet ‘언프리티랩스타’에서 공개한 트랙으로 느린 템포의 ‘트랩 비트’가 트렌디함을 살린다. 특히 중독성 있는 후렴구는 따라하고픈 욕구를 자극한다.

음감회를 마친 지코는 “이번 앨범에서는 저의 아이덴티티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갤러리’라는 앨범을 만들었다. 다음엔 정서적이고 감성적인 노래를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음감회를 가지게 돼 영광이다. 앞으로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앨범 전체가 쉴틈 없이 몰아친다. 긴장감을 늦추면 다시 조이고, 조이면 늦춰가며 듣는 재미를 선사한다. 앨범 한 장으로도 많은 감정들을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지코는 이번 앨범에서 프로듀서의 역량을 넘어 아트웍, 비주얼 디렉팅, 뮤직비디오 어레인지 등 모든 과정에 참여하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지코의 면모룰 유감없이 발휘하며 아티스트로서 한 걸음 더 성장했음을 느낄 수 있다.

한편 지코 첫 번째 미니앨범 ‘갤러리’는 7일 전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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