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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강남스타일’ 짐 내린 싸이의 ‘초심 연가’···대한민국 대표 딴따라의 귀환 (종합)

무거운 ‘강남스타일’ 짐 내린 싸이의 ‘초심 연가’···대한민국 대표 딴따라의 귀환 (종합)

등록 2015.11.30 15:39

김아름

  기자

가수 싸이 정규 7집 ‘칠집 싸이다’ 더블 타이틀곡 ‘나팔바지’·‘DADDY’.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가수 싸이 정규 7집 ‘칠집 싸이다’ 더블 타이틀곡 ‘나팔바지’·‘DADDY’.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이번 앨범에 하고 싶은 모든 걸 했다. 가장 초심으로 돌아간 앨범이다.”

우리가 기다렸던 월드스타가 화려하게 귀환했다. 메가 히트곡인 ‘강남 스타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싸이가 오랜 공백을 깨고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한 정규 7집으로 국내 팬들과 만남을 시작한다.

가수 싸이가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IFC몰 콘래드호텔에서 정규 7집 앨범 ‘칠집 싸이다’ 발매 기념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3년 5개월만의 컴백 소감을 밝혔다.

이날 싸이는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시종일관 상기된 표정을 짓던 그는 “상당히 떨린다”는 말로 심정을 대신했다.

이어 “너무나 오래 걸렸다”며 말문을 연 싸이는 “‘젠틀맨’으로부터는 2년 8개월이 걸렸고, 6집으로부터는 3년 5개월이 걸렸다. 사실 이렇게 오래 걸릴지 몰랐다”고 말했다.

싸이는 “곡 쓰는 게 쉬운 시절이 있었는데, 중압감이 됐든, 스트레스든, 또 미국병이 됐든 ‘이렇게 쓰면 강남스타일보다 못 할텐데’라는 생각들의 사공이 많아 정리하는게 오래 걸렸다”며 “정신을 차리는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올 초 대학 축제 무대에 서면서 제정신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하고 싶은 걸 하려고 이 직업을 택했는데 자꾸 남의 눈치를 보면서 음악을 할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새롭게 정비했다. ‘내가 이런 노래 썼던 사람이지’라는 마음으로 정규 7집을 썼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대디’는 19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일곱 계절 동안 많은 수정을 거쳤고 또 많은 고심을 한 곡이다. 또 ‘나팔바지’는 축제 공연을 거치고 굉장히 쉽게 나온 곡이다. 하나는 쉽게 만들었고, 하나는 어렵게 만들었다. 두 곡 중에 뭐가 더 잘 되는지 보는 것도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싸이는 자의반 타의반 늘 ‘초심’을 강조해왔다. 대중들이 원했던 ‘싸이스러움’을 찾으려고 노력했던 흔적이 보였다. 싸이는 “제 스스로가 싸이스러움이라는 단어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 말씀을 드리는 것 자체가 싸이 답지 못한 짓이라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가수 싸이 정규 7집 ‘칠집 싸이다’ 더블 타이틀곡 ‘나팔바지’·‘DADDY’.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가수 싸이 정규 7집 ‘칠집 싸이다’ 더블 타이틀곡 ‘나팔바지’·‘DADDY’.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싸이는 “예전같은 거침없음, 당돌함, 다소의 무례하머럼 서슬파란 음악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나의 초심은 ‘새’다. ‘챔피언’도 있겠지만 사실 초심을 뭘 말하는지를 모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초심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싶어 된 딴따라’라고 생각했다. 하고싶은대로 하겠다는 게 결론이었다”고 말했다.

싸이는 ‘강남 스타일’로 해외를 호령하는 월드스타로 우뚝 섰다. 그에게 메가 히트곡인 ‘강남 스타일’은 두 가지 의미로 남아있다.

싸이는 “‘강남 스타일’이 제게는 너무 무거웠다. 그래서 강남도 안 나간다. ‘대디’와 ‘나팔바지’는 그 자체로 평가받고 싶다. 그냥 싸이가 이번 앨범의 9곡을 얼마나 정성스럽게 만들었는지 느껴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빌보드 차트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묻는 질문에는 “택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신경을 안 쓴다고 안 되는 것도 아니지만 두 번 다시 ‘강남스타일’과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 아시아 어떤 가수들에게도 스코어에서는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걸리면 해보겠지만 저에게 그런 일이 계속 일어나리라는 일은 없다. K팝이 해외에서 유명했듯이, K팝퍼 중 한 명에 동참하는 스코어를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는 국내에서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올해로 데뷔 15년차를 맞이한 싸이는 대중들에게 ‘마이너 감성 뮤지션’이라는 평가를 들어왔다. 하지만 싸이는 “나는 늘 최상금의 감성을 지향해왔다”며 웃었다.

싸이는 제가 B급이고 마이너 감성을 지향했다는 건, 제가 요구한 적이 없었다. 대중들이 브랜드를 붙여주시면 상품으로 그대로 사는 것이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B급 문화에 상당히 큰 축을 담당하는 뮤지션이 돼 있었다”고 운을 뗐다.

싸이는 “어느 아티스트가 B급을 위해 노력하겠느냐. 저는 ‘새’때부터 최상급이었다. 하지만 저의 비주얼과 몸매 등으로 많은 분들이 B급이라고 생각하셨다. 하지만 나는 언제나 A급이었다”며 “세월이 흘렀기 때문에 예전보다 더 때가 묻고, 덜 날것이라고 느끼실 것이다. 마이너였는데 메이저가 돼서 괴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는 문화 예술에서 가장 강력한 것은 ‘자연스러움’이다. 지금의 저라면, 그 또한 저이기 때문에 그걸 억지로 핸들을 꺾으려고 한다해도 소용이 없다는 걸 지난 몇 년간 느껴졌다. 다시한번 말씀 드리지만 저는 ‘새’ 때부터 A급이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가수 싸이 정규 7집 ‘칠집 싸이다’ 더블 타이틀곡 ‘나팔바지’·‘DADDY’.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가수 싸이 정규 7집 ‘칠집 싸이다’ 더블 타이틀곡 ‘나팔바지’·‘DADDY’.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이날 싸이는 취재진들을 향해 더블 타이틀곡의 ‘나팔바지’와 ‘대디’의 뮤직비디오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대디’는 유건형, 테디, 퓨처 바운스가 함께 만들어낸 작품으로 강렬하고 독특한 신스사운드가 주축이 된 빠른 템포의 중독성 있는 댄스곡으로 유쾌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곡이며 싸이 특유의 재치있는 가사와 랩이 인상적이다.

싸이는 ‘대디’에 대해 “곡부터 춤, 뮤직비디오까지 정말 오래 걸린 곡이다. 이렇게 애를 먹였던 곡은 처음인 것 같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 싸이는 더블 타이틀곡의 ‘나팔바지’와 ‘대디’의 뮤직비디오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먼저 선보인 ‘나팔바지’ 뮤직비디오는 70~80년대 리듬 기타와 드럼 사운드가 돋보이는 복고풍의 트랙으로 유머러스한 가사가 돋보이며 가장 ‘싸이스러운’ 느낌이 물씬 느껴졌다. ‘나팔바지’는 싸이와 유건형 작곡, 싸이 작사 곡의 펑크 장르로 유머러스한 가사로 재미를 더했다.

싸이는 ‘나팔바지’에 대해 “DJ DOC ‘나 이런 사람이야’와 비슷하다. 가사는 레트로한 키워드를 찾다가 ‘나팔바지’가 떠올랐고, 때마침 요새 나팔바지를 많이 입으시는데, 잘 됐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대디’ 뮤직비디오에는 시작부터 유희열이 등장해 웃음을 자아냈다. 더불어 하지원과 피처링을 맡은 2NE1 씨엘이 깜짝으로 출연했으며, 싸이가 1인 다역을 소화하며 코믹스러운 연기로 시선을 끌었다.

가수 싸이 정규 7집 ‘칠집 싸이다’ 더블 타이틀곡 ‘나팔바지’·‘DADDY’.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가수 싸이 정규 7집 ‘칠집 싸이다’ 더블 타이틀곡 ‘나팔바지’·‘DADDY’.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앞서 싸이는 더블 타이틀곡 ‘나팔바지’와 ‘대디’를 각각 내수용과 수출용으로 나눠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싸이는 “‘대디’는 중원의 푸른꿈에 부풀어있던 지난해 어느 날 만든 곡이었다. 지향하는 곡이 ‘대디’는 국내팬들보다 해외를 조준하는 노래다”라고 밝혔으며 “‘나팔바지’는 예전에 제가 하던 걸 해보자는 생각으로 만든 곡이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두 곡이 지향하는 것도 다르고 시기도 다르다보니 명확하게 두 곡이 차이가 난다. 타이틀 두 곡에 대한 집중도보다는 정성스럽게 준비한 정규 앨범이니까 1번부터 9번까지 가는 길을 생각하면서 곡 배열에 노력했다. 전 곡 듣기를 작품자로 추천한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싸이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제가 드리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시고 궁금해주신다는 것 자체가 관심의 반증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한 일이다”라며 “겸손 떤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무관심을 받아본 적도 있고 질타를 받아본 적이 있어서 관심을 가져 주실 때마다 감사하다, 한곡 듣기보다 전곡 듣기를 권한다. 재밌게 잘 감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강남 스타일’로 국내외에 싸이라는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젠틀맨’으로 입지를 굳혔던 싸이의 귀환까지는 꼬박 3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단 한 번도 마이너인적 없었던 싸이의 이유있는 자신감이 7번째 걸음을 내딛는다. 오래 걸렸지만, 케케묵은 감성이 아닌 숙성된 음악으로 팬들을 만나기 위한 싸이의 노력과 그간의 시간들을 ‘칠집 싸이다’로 고스란히 느껴보자.

한편 싸이 정규 7집 ‘칠집 싸이다’는 12월 1일 0시 온라인 전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하며 12월 24일~26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연말 콘서트 ‘올나잇 스탠드 2015-공연의 갓싸이’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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