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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건설사도 예외없는 ‘감원’

[연말 인사태풍-건설]중견건설사도 예외없는 ‘감원’

등록 2015.11.30 09:35

서승범

  기자

삼호 뺀 9개사 1년간 정규직 21%↓사업축소·수익악화 추가 인력감축 자발적 이탈자 多···업무지장 클 듯

워크아웃 중인 금호산업 사옥 전경 사진=금호아시아나 제공워크아웃 중인 금호산업 사옥 전경 사진=금호아시아나 제공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등을 선고받은 건설사들이 올 겨울 인사철을 맞아 또 한차례 구조조정 태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경영위기로 이렇다 할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수익이 나더라도 대부분 금융비용으로 빠져나가 조직개편·인력감축을 통한 재무안정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 현재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중인 국내 16개 건설사들 중 공시 조회가 가능한 10개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3분기 정규직 수를 비교한 결과, 이들은 상시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10개 사 중 유일하게 정규직 수가 늘어난 삼호를 제외한 9개사는 정규직 수가 평균 -21.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금호산업은 정규직이 지난해 9월 기준 867명에서 올해 9월 833명으로 1년 새 34명이 줄었다.

고려개발 역시 398명이었던 정직원이 385명으로 13명이 회사를 떠났으며, 진흥기업은 지난해(295명)이었던 정직원 수가 20명이 줄어 275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정관리 중인 기업들은 더 심각한 상황이었다. 동부건설은 동기간 722명이었던 정직원이 534명으로 줄어 약 26% 직원을 감축했다.

경남기업은 603명이었던 직원이 429명으로 줄어 전체 전직원의 28.8% 정도가 1년 새 회사를 떠났다. 남광토건은 201명의 정직원 중 39명이 떠나 162명으로 19.4% 줄었다.

울트라건설은 1년 새 정직원 중 절반 이상이 회사를 나갔다. 동기간 216명이었던 정규직 직원은 102명으로 줄어 1년 새 52.7%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건설산업은 207명이었던 정직원 수가 135명으로 줄었다.

삼부토건은 회생계획 인가에 필요한 채권확정·변제계획, 회생계획 작성 등으로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했으나, 지난 6월 30일 기준으로만 봐도 446명에서 421명으로 25명이 회사를 떠났다.

반면, 삼호는 1년간 정규직수가 309명에서 337명으로 9.7% 증가했다. 이는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브랜드를 사용하는 삼호가 시장 호황에 힘입어 올해 분양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상시화된 인원감축 탓에 회사 조직 자체가 부실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잦은 구조조정으로 스스로 이탈하는 직원들도 늘어나 자칫 업무 자체가 운영이 안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최근 기업회생에 성공한 A사 관계자는 “사람이 줄면 일단 일을 할 사람이 없어, 사업을 하고 싶어도 못하게 된다”며 “나중에 회생에 성공하더라도 현장 돌릴 사람도 없고, 일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서승범 기자 seo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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