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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퇴직 시작··· 1년 만에 감원 재현

[연말 인사태풍-증권]희망퇴직 시작··· 1년 만에 감원 재현

등록 2015.11.30 09:29

김민수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찬바람 ‘쌩쌩’여의도 증권맨 수 2011년 이후 매년 감소

지난해 주가 부진과 불황에 따른 실적 악화로 여의도를 떨게 했던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희망퇴직이 올해도 재현될 조짐이다. 작년과 달리 올해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달성했음에도, 여전히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우세한 만큼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희망퇴직이 실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나금융투자는 부장급 직원과 차장급 이하 직원 가운데 근속기간이 7년 이상인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시기 149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진행했던 하나금융투자는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퇴직 신청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상반기에는 하이투자증권과 아이엠투자증권, KDB대우증권 등이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지난 3월 하이투자증권은 리테일 손익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162명에 대한 희망퇴직이 이뤄졌고, 메리츠종금증권과 합병된 아이엠투자증권의 경우 합병 직전 30명 내외의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최근 매각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KDB대우증권 또한 지난 6월 2년 만에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도 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주가지수도 좁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여의도 증권맨 수도 몇 년 새 꾸준히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지난 6월말 기준 국내 증권사 임직원 수는 3만6078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483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의도 증권맨 규모는 2011년을 기점으로 매년 하락 추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 2009년 4만명을 넘어선 뒤 2011년 4만4055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던 증권사 임직원 수는 2012년 4만2802명, 2013년 4만245명으로 감소한 뒤 지난해에는 4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특히 2014년의 경우 증권사들이 유례없는 몸집 줄이기에 나서면서 1년 만엔 3684명이 퇴직하는 등 부침을 겪었다.

올해 역시 3월 기준 3만6386명에 이어 6월에는 3만6078명으로 더욱 줄어들었다. 이어 하반기 추가적인 희망퇴직이 시작될 경우 지난 2006년 이후 9년 만에 3만5000원대까지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같은 증권사들의 인력 감축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구조조정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비록 기저효과에 의해 올해 3분기까지 전년 대비 월등한 실적 개선을 기록했지만 연말로 갈수록 순이익 규모가 점차 줄어들고 있고, 세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로 언제든지 업계 불황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증권사들은 희망퇴직 뿐 아니라 조직 개편, 지점 통·폐합 등 전방위적인 ‘조직 슬림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대형사와 중소형사 할 것 없이 업계 내 인수합병(M&A) 시장이 활발한 것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례 가운데 하나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재 증권가에 부는 ‘구조조정 태풍’은 올해를 끝으로 눈에 띄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실적 부진으로 시작된 증권사들의 구조 개혁이 2년간 충분히 진행됐고, 그 성과가 이미 구체화되기 시작한 만큼 추가적인 인력 감축 움직임도 해소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이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적지 않은 증권사가 잇따라 희망퇴직을 실시했으나, 하반기에는 일부 증권사들이 검토만 하고 있을 뿐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는 것 같다”며 “증권사마다 차이는 있겠으나 올해를 기점으로 증권사 인력 구조조정 바람은 일단락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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