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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롯데家 정면충돌에 강한 우려 “反기업 정서 커질라”

재계, 롯데家 정면충돌에 강한 우려 “反기업 정서 커질라”

등록 2015.10.16 19:06

수정 2015.10.16 20:25

정백현

  기자

신동주-신동빈, 신격호 총괄 회장 집무실 쟁탈전

사진=최신혜 기자사진=최신혜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두 아들인 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리멸렬한 경영권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16일 터진 이른바 ‘집무실 쟁탈전’을 두고 재계가 우려 섞인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신동주 회장 측인 SDJ코퍼레이션과 신동빈 회장 측인 롯데그룹은 이날 오후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인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의 관할권을 두고 꼴사나운 공방을 벌였다.

신동주 회장 측은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을 SDJ코퍼레이션 측이 관리하겠다는 통고서를 신동빈 회장 측인 롯데그룹에 전달하려고 했지만 롯데그룹이 신동주 회장의 통고서 수신을 거부했다. 이후 양측의 경호원과 현장에 접근한 취재진이 뒤섞이며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재계는 갈수록 길어지는 롯데가(家) 형제의 경영권 분쟁을 매우 안타깝고도 우려스러운 시선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경영권 분쟁의 장기화가 자칫 반(反)기업 정서를 부추기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 재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우려다.

모 대기업 관계자는 “기업 오너 가족의 싸움을 다룬 TV 드라마에서나 보던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고 말았다”며 “막장 드라마와 같은 이번 싸움은 롯데는 물론 우리 기업 전체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롯데 오너 일가의 자중을 촉구했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는 “롯데 일가의 욕심 탓에 국내 대기업 전체가 나쁘게 매도당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오너 중심의 황제경영 기조를 점차 불식시키자는 의견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벌어진 이번 분쟁은 지나간 과거까지도 들추는 계기가 되지 않나 걱정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기업 관계자 역시 “국내 기업 중에서 가장 비판적인 평을 듣고 있는 롯데가 달라지지 않는다면 우리 기업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하루빨리 사태가 진정돼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롯데가 돼 주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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