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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패션업계까지···불 붙는 홈퍼니싱 시장

가구·패션업계까지···불 붙는 홈퍼니싱 시장

등록 2015.09.02 11:59

정혜인

  기자

집 꾸미기 열풍에 가구보다 간편히 소비 가능한 소품 인기

코즈니 앳 홈의 매장 전경. 사진=코즈니 앳 홈 제공코즈니 앳 홈의 매장 전경. 사진=코즈니 앳 홈 제공


유통업계의 관심이 생활소품 영역으로 확대되면서 ‘홈퍼니싱’ 열풍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집 꾸미기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면서 생활소품을 활용하면 주거 환경과 인테리어를 손쉽게 바꾸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홈퍼니싱은 홈(home)과 퍼니싱(furnishing)의 합성어로 가구, 커튼, 벽지, 인테리어 소품 등으로 집안을 꾸미는 것을 뜻한다. 생활소품의 경우 유행에 따라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쉽게 소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패스트 패션’처럼 관련 리빙 시장의 잠재력이 상당히 높다고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이 때문에 가구업계에 패션업계까지 유통업계 전반이 모두 홈퍼니싱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이마트가 생활용품 전문매장인 ‘더 라이프(The LIFE)’를 론칭했고 현대리바트가 가구부터 소품까지 판매하는 B2C 매장 ‘리바트스타일샵’을 확대한 바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여전히 홈퍼니싱 열품은 식지 않은 채 더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999년 시작된 국내 1세대 라이프스타일 샵 코즈니 앳 홈이 새로운 브랜드 콘셉트를 바탕으로 지난 7월 시장에 다시 뛰어들었다.

코즈니 앳 홈은 과거 큰 인기를 누린 브랜드지만 몇 차례 주인이 바뀌며 내홍을 겪은 바 있다. 코즈니 앳 홈 창업자인 이종구 대표는 최근 KIG그룹의 투자를 받아 코즈니 앳 홈을 다시 인수해 새로운 콘셉트로 브랜드를 재론칭했다.

한샘, 현대리바트 등 굵직한 가구기업들이 즐비한 새 매장을 논현동 가구거리에 마련한 코즈니는 오픈 후 한 달간 이전의 코엑스 매장보다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즈니 앳 홈은 글로벌 홈데코 브랜드들이 거래하는 인도, 중국, 베트남 등의 현지 공장에서 제품을 직접 소싱해 독특한 소품들의 아주 싼 가격에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코즈니 더 밸류스토어’라는 세컨 브랜드를 홈플러스 잠실점, 목동점, 강서점, 인천연수점, 안산점 등에 열고 보다 소비자와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가구, 인테리어 업체인 까사미아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직영점인 압구정점을 리뉴얼 오픈 하며 라이프스타일 소품관을 확대했다.

기존에 동관과 서관 양쪽에 혼수, 가구, 소품 등이 섞여 있던 구조를 분리한 것이 이번 리뉴얼의 특징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으로 구성된 동관은 ‘프리미엄 혼수가구 전문관’으로,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으로 이뤄진 서관은 1300여 가지에 달하는 침구와 생활소품류를 선보이는 ‘라이프스타일 소품 전문관’으로 구성했다. 가구와 소품의 판매관이 분리되면서 각각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고객들이 쇼핑할 때 가구를 살펴본 후 소품으로 넘어가는 식으로 매장을 리뉴얼 해 보다 더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가구업계 1위인 한샘 역시 생활용품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 초 강승수 한샘 사장은 플래그샵 대구범어점 오픈을 기념한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시작단계인 생활용품과 욕실 부문, 건자재 부문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샘플래그샵 대구범어점은 생활용품관 및 패브릭존을 전국 한샘 매장 중 최대 규모로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생활용품은 대구범어점에서 580평 규모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한샘은 향후 상품 구색 등을 고려해 생활용품 매장 규모를 1000평까지 키운다는 목표다. 매출 비중 역시 현재 생활용품이 전체의 15~20%를 차지하고 있지만 향후 30~4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패션업계도 생활 소품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글로벌 SPA 브랜드 H&M홈은 현재 잠실에 1호점을 운영 중인데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H&M은 9월 말까지 청주점과 광주점에서 H&M홈 팝업스토어를 열고 지방에까지 H&M홈을 선보이고 있다. 하반기 중으로는 NC백화점 서면점에 H&M 매장을 열면서 H&M홈을 함께 오픈한다. 또 H&M 용산점 확장 오픈과 함께 H&M홈 섹션을 포함시켜 올해 중으로 3개 매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패션그룹형지도 올해 론칭 30주년을 맞은 여성 캐주얼 브랜드 샤트렌의 BI를 이달 초 리뉴얼 하면서 브랜드 변화와 동시에 홈퍼니싱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지난 2월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은 “샤트란을 통해 침구, 그릇, 커튼 같은 제품군을 선보이며 영역을 확대하면서 가벼운 스포츠웨어와 홈 퍼니싱을 다룰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패션그룹형지는 외부 전문 컨설턴트를 투입시켜 사내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기획부터 영업까지 전 프로세스를 혁신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해 적시에 제품을 출고하고 재고를 최소화 하는 글로벌 SPA를 목표로 하겠다고 밝히면서 형지의 홈퍼니싱 사업 역시 탄력을 받지 않겠냐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최근의 홈퍼니싱 시장이 SPA와 유사한 형태를 보이고 있는 데다가 실제로 많은 SPA 브랜드들이 시장을 리드하고 있기 때문이다.

패션그룹형지 관계자는 “샤트렌 사업부에서 여러 각도로 홈퍼니싱에 대해 논의 중에 있긴 하지만 구체적인 일정이 아직 나오지는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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