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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최태원 회장 없는 M&A 연이은 실패···‘오너리스크’ 장기화

SK그룹, 최태원 회장 없는 M&A 연이은 실패···‘오너리스크’ 장기화

등록 2015.02.23 16:26

강길홍

  기자

SK네트웍스, KT렌탈 인수전 고배···신동빈 결단 내린 롯데 품으로

SK그룹. 사진=뉴스웨이DBSK그룹. 사진=뉴스웨이DB



선장을 잃은 SK그룹이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시도한 연이은 인수합병(M&A) 시도가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이 때문에 최태원 회장의 부재가 2년을 넘어가고 있는 가운데 SK그룹의 ‘오너리스크’가 장기화 되면서 중대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 회장의 결단으로 SK하이닉스를 인수한 SK그룹의 M&A 성공사례를 다시 보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그룹은 지난 18일 KT렌탈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당초 KT렌탈 인수전의 유력한 후보는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SK네트웍스가 꼽혔다.

그러나 SK네트웍스는 당초 예상한 인수가보다 가격이 높아지자 발을 뺏다. 반면 롯데는 신동빈 회장의 과감한 결단으로 승기를 잡았다.

KT렌탈 인수전은 예비입찰에 20여개의 업체가 도전장을 내밀었고 본입찰에서도 9개 업체가 몰려들면서 가열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예상매각가도 올라가기 시작했지만 SK네트웍스는 당초 예상가였던 8000억원대 이상은 ‘베팅’할 생각이 없었다.

결국 SK네트웍스는 매각 주관사가 최종 4개사에게 제안한 2번째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매각가가 예상보다 높을 경우 인수를 포기하겠다는 내부방침에 따른 것이다.

반면 롯데는 초기에는 경쟁업체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제시했지만 2차 본입찰에서는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내면서 전세를 뒤집었다.

초기에는 후보군에서 밀려나 들러리로 거론됐던 롯데가 과감한 승부를 던질 수 있었던 것은 신동빈 회장이 결단을 내렸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으로서는 최태원 회장의 부재가 뼈아플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연말 대표이사까지 교체된 상황이어서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없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기존 대표이사가 추진했던 일을 새롭게 교체된 최고경영자(CEO)가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무리하게 추진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SK그룹의 M&A 실패 사례는 처음은 아니다. 그동안 SK그룹은 STX에너지, STX팬오션, ADT캡스 등의 M&A를 위해 저울질 하다 모두 무산된 바 있다.

그룹의 운명이 걸린 M&A를 CEO가 독단으로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M&A 시장에서는 ‘승자의 저주’라는 말이 존재할 정도로 잘못된 결정으로 위기에 빠지는 경우가 흔치 않다.

막대한 책임을 져야하는 결정을 내리기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실제 최태원 회장조차도 하이닉스 인수를 결정한 뒤 무리한 결정이라는 비판에 직면했었다. 하지만 비판을 견뎌낸 결단이 있었기 때문에 SK하이닉스를 품을 수 있었다.

재계 관계자는 “M&A에는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그에 따른 책임도 크다”며 “그 같은 책임을 지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결국은 M&A 과정에서 오너경영자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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