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결국 맞붙은 친박-친이··· ‘전면전’ 시작됐다

등록 2015.01.1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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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3년차가 이제 막 시작됐지만 여권 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당내 양대 계파인 친박계와 친이계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모양새다.

포문은 친이계에서 먼저 열었지만 친박계의 반격도 곧바로 이뤄졌다. 지난 14일 당 최고중진연석회의는 ‘계파 전투’의 최전선이었다.

이날 친이계 좌장 격인 이재오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 중구삭금과 완전히 거꾸로 가는 회견”이라며 “대부분의 현장 여론이 그렇다”고 꼬집었다. 중구삭금은 ‘여론은 무쇠도 녹일 수 있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이 의원은 최근 비선실세 의혹과 관련해서도 “인적쇄신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면죄부보다 더 큰 힘을 실어주니 진짜 ‘문고리 권력 3인방 실세’가 된 셈”이라며 “지도자의 덕목 중 하나는 잘못됐다는 것을 알면 빨리 고치는 것”이라고 박 대통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급기야 이 의원은 “청와대가 더이상 국회에 ‘논의하라 마라’ 하고 간섭하지 말라”며 “당이 아닌 건 아니라고 (청와대에) 제대로 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친이계 중진인 심재철 의원도 “국민 반응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실망’”이라며 “국민들의 전반적인 쇄신 요구는 마치 잘못된 것인 양 치부되고 말았다”고 거들었다.

그러자 친박계 핵심이자 박 대통령의 ‘입’으로 통했던 이정현 최고위원이 즉각 반격에 나섰다. 그는 “국민들이 정치권과 대통령, 정부에 바라는 것은 제발 먹고사는 문제에 전념해 달라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판단을 못한다면 우리 스스로가 정치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이 의원을 우회적으로 공격했다.

이어 인적쇄신 문제와 개헌 주장에 대해서도 “인사문제는 최종 인사권자가 공개적으로 구체적 방향을 제시하는 순간 그 조직은 올스톱되는 것”이라며 “걸핏하면 선거구제나 개헌, 대연정을 이야기하며 정치에 개입하면서 혼란과 갈등, 분열을 조장했던 행태는 문제”라고 받아쳤다.

이 같은 분위기를 우려한 김무성 대표는 이날 “이런 것들이 바로 민주정당의 모습”이라며 짐짓 대수롭지 않다는 기색을 나타냈으나 계파간 갈등의 진폭은 이미 상당해 보인다.

이창희 기자 allnew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