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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 조재현·이기영, 누가 이들에게 돌을 던지랴··· 1위 王座 삼켰다

‘펀치’ 조재현·이기영, 누가 이들에게 돌을 던지랴··· 1위 王座 삼켰다

등록 2015.01.06 08:23

수정 2015.01.06 08:28

홍미경

  기자

완벽히 선한 인물도, 극악무도하기만 한 악인도 없다.

SBS 월화드라마 ‘펀치’(극본 박경수, 연출 이명우, 제작 HB엔터테인먼트)가 지난 5일 방송에서 칡뿌리에 담긴 이태준(조재현 분)·이태섭(이기영 분) 형제의 애틋한 우애를 그리며 세상에 완벽한 악인은 없음을 설득력 있게 형상화 하는 것으로 명품 드라마의 면면을 또 한 번 확인시켰다.

이날 방송에서는 살해 혐의를 벗은 신하경(김아중 분)이 검사로 복귀해 세진자동차비리사건을 낱낱이 파헤치겠다며 이태준, 이태섭 형제와 김상민(정동환 분) 회장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내용이 전개된 가운데, 비리 사건의 핵심인물이면서도 연민을 자아내는 형제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사진= '펀치' 조재현, 이기영 형제의 애틋한 우애를 그리며 세상에 완벽한 악인은 없음을 설득력 있게 형상화 하는 것으로 명품 드라마의 면면을 또 한 번 확인시켰다 / SBS 방송화면 캡처사진= '펀치' 조재현, 이기영 형제의 애틋한 우애를 그리며 세상에 완벽한 악인은 없음을 설득력 있게 형상화 하는 것으로 명품 드라마의 면면을 또 한 번 확인시켰다 / SBS 방송화면 캡처


이태준, 이태섭 형제는 가난을 딛고 각각 세진자동차 및 오션캐피털 사장, 검찰총장으로 사회적 성공을 이룬 인물들. 곯은 배를 칡뿌리로 채우고 부모님 묘지 이장비로 학비를 마련할 만큼 찢어지게 어려운 시절을 보냈지만 성공에 대한 강한 욕망으로 불법과 비리를 온몸에 묻혀가며 현재의 자리에 오르게 됐다.

하지만 성공에 따른 그늘도 명백했다. 이들이 지금의 부와 명예를 지니기까지 세진자동차부도로 해고노동자 10명이 목숨을 잃었고, 추징금 10조 원이 사라졌으며 그로 인해 해체된 가정의 수는 부지기수.

자기 배를 불리기 위해 이토록 많은 사람들을 제물로 삼은 명백한 절대악인 이들은 그로인해 하경이 벼리는 칼날에 쫓기며 일생일대의 코너에 몰렸다.

추악한 범죄로 나락에 떨어지는 게 마땅한 이들이지만 돋보기로 들여다 본 두 형제의 모습은 누구보다 서로를 위하는 애틋한 우애로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어릴 적 추억이 담긴 칡뿌리를 동생에게 캐주려다 동생의 위급상황에 조금의 망설임 없이 위험을 자신에게 돌리는 이태섭의 결단이나, 영하 15도가 넘는 강추위에 검경에 쫓기는 형이 걱정돼 전전긍긍하는 이태준의 애달음이 만나 나쁘지만 수긍 가능한 가족애를 느끼게 했기 때문.

이 같은 감정은 이태섭이 동생에게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벼랑에서 몸을 던져 수사를 종결시키고 이를 목도한 이태준이 오열하는 장면에서 폭발했는데, 마지막 순간 이태섭의 눈에 비친 나무로 만든 부모님의 허름한 묘비가 등장할 때는 뭉클한 정서가 극을 지배하며 진정으로 살아있는 캐릭터의 진가를 느끼게 했다.

악하지만 결코 한 가지 면만을 가지지 않은, 박경수 작가의 손끝에서 탄생한 피와 살이 도는 인물들은 극을 살아 숨쉬게 만들며 ‘펀치’가 명품 드라마임을 재확인시켰다. 여기에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인물들에 숨결을 불어넣은 조재현, 이기영 등 배우들의 열연까지 더해져 ‘펀치’ 보는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명품 연기자들의 열연에 힘입어 ‘펀치’는 ‘오만과 편견’의 독주를 제지했다. ‘펀치’는 5일 방송분에소 시청률 9.6%(닐슨 코리아. 전국기준. 이하동일)를 기록하며 당당히 월화극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MBC '오만과 편견'이 9주 이상 독주를 펼치던 월화극 레이스를 뒤트는 새로운 강자의 탄생을 예고했다. MBC ‘오만과 편견’은 8.4%로 2위로 하락했고 KBS2 ‘힐러’는 8.2%를 기록하며 근소한 차이로 3위에 머무르며 보다 치열한 월화극 경쟁이 예상된다.

한편 ‘펀치’는 정글 같은 세상에서 인생의 빛이 되어준 한 여자를 향한, 세상과 작별하는 한 남자의 뜨겁고도 절절한 마지막 사랑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으로, 박경수 작가의 탄탄한 필력과 김래원, 김아중, 조재현 등 배우들의 명품 연기에 힘입어 호평 속에 방송되고 있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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