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퍼런스서 태양광 성장가능성 제시··· 그룹 태양광사업 주도
2010년 유럽재정위기 이후 태양광사업 업황이 바닥을 치고 있을 때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오히려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며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태양광을 지목했다.
이제 김 회장이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턴어라운드 하는 태양광사업을 그룹의 든든한 효자사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은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 실장의 몫이다.
최근 김동관 실장은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후-에너지컨퍼런스에 연사로 나서 태양광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업계에선 김 실장의 적극적인 행보를 놓고 그룹 후계자로서 보폭을 줄이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김 실장은 태양광 발전 사업의 성장가능성에 대한 발표를 진행하며 “2020년이 되면 태양광 발전은 정부 지원 없이도 자생할 수 있는 사업모델이 될 것”이라며 태양광사업의 미래에 대해 자신했다.
김 실장은 “석탄과 석유, 원자력 등 기존 재래식 에너지의 집약도와 공급비용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반면 태양광 발전의 단위당 설치 비용은 계속해서 줄고 있다”며 근거를 밝혔다.
김 실장은 또 “2010년 태양광 발전이 전체 에너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2% 정도에 불과했지만 설치비용과 발전 효율을 개선한다면 태양광 발전의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태양광 발전의 생산 비용이 2010년보다 20% 정도 감소한 점을 들어 태양광 발전의 수익성이 개선될 시기는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젊은 김동관 실장은 비슷한 나이에 그룹경영 전권을 잡았던 아버지 김승연 회장과 닮은 꼴이라 할 수 있다.
과거 1981년 창업주 故 김종희 회장이 타계하자 불과 29세였던 김승연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주변에선 ‘걱정반 기대반’이었다. 하지만 김 회장은 어려운 시기에 사업다각화와 성장 위주의 기업경영을 통해 한국화약 계열기업군을 빠르게 성장시켰다.
특히 김 회장은 과거 한양화학을 인수하며 그의 두둑한 뱃심을 세상에 내보였다. 특유의 협상력으로 불안하게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을 불식시키며 ‘김승연 체제’를 안정시키고 이후 승승장구했다.
이제 31세로 젊은 김 실장 역시 태양광산업을 그룹의 핵심으로 키워내야 한다는 중차대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업계에선 그동안 후계수업을 착실히 받아온 김 실장에 대한 신뢰가 두터운 상태다.
김 실장은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했고 공군 장교 복무 중 통역장교로 근무했을 정도로 영어실력이 뛰어나다. 이날 컨퍼런스 발표도 영어로 진행해 화제가 됐다.
김 실장은 올초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도 직접 나서 태양광을 비롯한 에너지업계의 최근동향을 파악하고 글로벌 금융·에너지기업 CEO들과 잇따라 면담하는 등 전세계 정재계 인사들과 친분을 쌓았다.
지난해에는 다보스포럼의 비즈니스, 학문, 정치 등 각 분야에서 성공한 40세 미만 글로벌 리더간의 모임인 영글로벌리더(Young Global Leader)로 선정되면서 차세대 경제지도자로서의 입지를 넓히기도 했다.
현재 김 실장이 몸 담고 있는 한화케미칼의 태양광 자회사 한화큐셀은 지난 2분기 3142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8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그룹의 태양광사업실적 개선을 주도하고 있다.
앞으로 김 실장은 한화큐셀을 통해 유럽을 중심으로 태양광 발전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신시장 개척을 주도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 만큼 그룹내 입지도 보다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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