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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이준석 선장, 법정서 책임 회피·동문서답 일관

세월호 이준석 선장, 법정서 책임 회피·동문서답 일관

등록 2014.08.29 19:16

김지성

  기자

이준석(69) 선장이 세월호 참사 이후 처음으로 법정에서 입을 열었다. 그는 사고 당시 공황상태에 빠져 적절한 판단을 하지 못했고, 다른 승무원에게 책임을 돌리는 등 변명을 늘어놓았다.

이준석 선장은 29일 광주지법 형사 13부(임정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청해진해운과 우련통운 등 관계자 11명에 대한 5회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자신의 재판이 아닌 침몰 원인과 관련해 기소된 피고인들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선 것이다. 검찰과 피고인 양측 모두 이 선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사고 당시 조타실 비상벨을 왜 누르지 않았느냐”는 한 변호인의 질문에 이준석 선장은 “그때까지 생각을 못 했다”고 항변했다.

또 “판단이 안 선 것이냐, 비상벨이 어디 있는지 생각이 안 난 것이냐”고 재차 묻자 이준석 선장은 “정신적 문제가 있어 판단할 능력이 안 됐다”고 변명했다.

이준석 선장은 세월호 출항 전 안전점검 보고표가 허술하게 작성된 경위를 묻는 검사의 질문에는 관행이라고 답했다.

검사가 “잘못된 관행을 직접 만든 것 아니냐”고 묻자 이준석 선장은 “신OO(세월호의 또 다른 선장)이 (삼등 항해사에게)시켰다. 내가 교육을 했어도 그렇게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세월호 정식선장이 누구인지에 대해 이준석 선장은 “신씨가 정식 선장이고 난 나이가 많고 촉탁직이어서 교대선장”이라고 밝혔다.

이준석 선장은 평형수를 규정보다 안 채우고, 화물은 과적해 운항한 일도 상당수 있었다고 인정했다. 다만 일등 항해사가 담당해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일관했다.

그러면서 최종 책임은 선장에게 있지만 화물 적재 등은 일등 항해사로부터 “다 잘됐다”는 보고만 받고 출항했다고 이준석 선장은 증언했다.

변호인이 사고 지점이 위험 해역인데도 조타실을 떠나 침실로 간 이유를 묻자 이준석 선장은 “맹골수도는 좁은 수로가 맞지만 사고가 난 곳은 상당히 넓은 해역이다. 항해사(삼등 항해사)가 무난히 잘할 것으로 믿었다”고 밝혔다.

이준석 선장은 질문의 취지에서 벗어난 답변을 반복하기도 했다. 특히 선장의 책임과 관련한 민감한 질문에는 말을 더듬거나 동문서답하는 모습을 보여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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