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20일 월요일

  • 서울 17℃

  • 인천 16℃

  • 백령 15℃

  • 춘천 16℃

  • 강릉 14℃

  • 청주 18℃

  • 수원 15℃

  • 안동 16℃

  • 울릉도 15℃

  • 독도 15℃

  • 대전 16℃

  • 전주 16℃

  • 광주 15℃

  • 목포 16℃

  • 여수 21℃

  • 대구 19℃

  • 울산 16℃

  • 창원 18℃

  • 부산 17℃

  • 제주 15℃

‘두 도시 이야기’ 첫 만남에서 눈물 글썽··· 韓 관객에게도 통했다

‘두 도시 이야기’ 첫 만남에서 눈물 글썽··· 韓 관객에게도 통했다

등록 2014.07.07 18:18

홍미경

  기자

‘두 도시 이야기’ 첫 만남에서 눈물 글썽··· 韓 관객에게도 통했다 기사의 사진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는 올해로 세 번째 공연을 한국에서 갖게 됐다.

사실 지난 2009년 브로드웨이에서 이 공연을 처음 봤을 때만 해도 내가 이 공연을 이렇게 자주 무대에 올리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내가 생각한 이 작품은 당시 브로드웨이에 결코 걸맞지 않은 공연이었다. 이즈음에 미국인들은 다소 어둡고 무거운 주제의 뮤지컬보다는 밝고 즐거운 뮤지컬을 선호했던 터라 그다지 성공적일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고 자칫 ‘레미제라블’의 아류라는 소리를 듣지 않을까 생각했기에 공연장을 찾는 것도 발걸음이 가볍지 않았었다. 이 공연을 본 가장 큰 이유는 여주인공과의 친분 정도.

공연을 보면서 작품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내 예상이 맞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야 이거 봐라 재미있는데"라는 탄성이 나왔고 마지막 내 두 눈에 맺힌 눈물은 오랜 시간 이 작품을 가슴에 품게 했다.

일년 뒤 이 작품의 작가인 질 산토리엘로를 마주하게 됐다. ‘두 도시 이야기’ 외에 그녀는 어떤 뮤지컬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린 작품이 없지만 100년이 넘는 브로드웨이 역사상 여성으로서 작, 작사, 작곡을 해낸 세 번째 작가라는 프로필이 특이했다.

‘두 도시 이야기’ 첫 만남에서 눈물 글썽··· 韓 관객에게도 통했다 기사의 사진


그리고 다시 일주일 뒤 이 작품의 브로드웨이 프로듀서 론 샤프를 만났다. 론은 이미 일본에 라이선스 공연계약을 마친 상태. 내가 이 사람을 만난 가장 큰 이유는 무대와 의상 때문이었다. 혹 일본 제작사에 무대와 의상을 빌려주기로 한 것은 아닌지가 제일 궁금했다. 아직 아니라는 말에 바로 내가 좀 썼으면 좋겠다 했다. 아날로그적인 유니트 무대와 디테일이 살아있는 의상이 있어야만 고품격 무대를 완성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한국초연을 올리면서야 이 무대를 운영하기 위해선 정말 많은 돈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헉'했던 기억은 생생하다. 물론 3년 연속 해마다 공연을 준비하면서도 되풀이 하고 있는 고충중 하나다.

요즘 흔한 오토메이션 장치가 아니라 사람이 끌고 움직이는 이 무대는 작품의 품격을 살리는 최고의 선택이긴 했으나 13명의 무대 크루에 심지어 배우들까지 합세해야 운영이 가능했으니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무대가 아니라 초연때 비상한 관심을 끌었었다. 여기에 눈에 많이 보이지도 않는 조명장비가 엄청 투입되면서 '아차'싶기까지 했다.

하지만 선택은 옳았다. 반짝이는 네온사인이 휘황찬란한 거리가 아닌 그 옛날 거리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이 무대로 말미암아 이 작품의 품격이 완성됐기 때문이다.

한국 초연 당시 일본 제작사에서 세 차례나 공연장을 찾아 한국공연을 분석했다. 그리고 그들은 다른 무대를 택해 지난해 일본 초연을 했다. 누가 더 잘 만들었다는 비교를 하고 싶진 않다. 하지만 이 작품의 매력을 온전히 이해하는 관객이 이 땅에 더 많기에 행복할 따름이다.
간략히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를 소개하자면 이 작품은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이자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소설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탄탄한 스토리는 물론 아름다운 음악으로 ‘브로드웨이 정통 뮤지컬’이라는 평을 받은 작품이다. 또한 장엄한 스케일의 무대와 아름다운 음악이 어우러진 수작으로 뮤지컬의 본고장인 브로드웨이 공연 당시에도 뛰어난 작품성으로 극찬을 받은 바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 2012년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국내 초연을 시작으로 지난해 샤롯데 씨어터에서 재연되어 정통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귀환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또한 브로드웨이에서 직접 공수한 압도적인 스케일의 무대와 섬세하고 아름다운 의상으로 국내 뮤지컬의 격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은 바 있다.

지난 6월 25일 세 번째 여정을 시작하는 2014 ‘두 도시 이야기’는 뮤지컬 ‘삼총사’, ‘잭 더 리퍼’, ‘프랑켄슈타인’ 등을 연출한 왕용범 연출이 새롭게 합류했다. 왕용범 연출은 속도감 있는 연출이 특기인 만큼 기존의 스토리라인을 간결하고 짜임새 있게 다듬어 한 남자의 숭고하고 애절한 사랑이야기에 더욱 집중한 스토리로 관객들의 마음을 두드릴 예정이다.

또 주인공 시드니 칼튼 역으로는 묵직하고 선 굵은 연기로 사랑 받는 서범석, 안정적인 연기력과 파워풀한 가창력의 이건명과 매력적인 음색과 섬세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최근 공연계의 인기 배우로 자리매김한 한지상이 캐스팅 되었다. 그리고 프랑스 귀족 출신으로 젠틀하고 섬세함으로 여심을 뒤흔들 ‘찰스 다네이’ 역에는 명품 보컬리스트 정동하와 뮤지컬 배우 박성환이 캐스팅 되었다.

수려한 음악과 탄탄한 드라마 그리고 국내 최고의 뮤지컬 배우들의 열연으로 중무장한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는 8월 3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최용석 (주)비오엠코리아 대표 / 프로듀서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