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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결과에 울고 웃는 기업은?

선거 결과에 울고 웃는 기업은?

등록 2014.06.05 18:16

정백현

  기자

전국 단위 선거지만 실질 규모 적은 탓에 영향 적어···기업인 출신 후보도 사실상 全無현대중공업 “정몽준 대주주 낙선, 지극히 개인적인 일”···낙선 후폭풍 회사와 무관할 듯박원순·조희연 당선으로 KAL 경복궁 호텔 ‘첩첩산중’···학교보건법 헌법소원에 한 가닥 희망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사상 초유의 대접전을 연출하며 끝난 가운데 선거 결과에 따라 재계 내에서도 다양한 표정이 나오고 있다.

지방선거는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 총선 등과 함께 전국 단위 대형 선거로 분류되지만 지역 단위로 일꾼을 뽑는 특성 탓에 재계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 더구나 올해 선거는 세월호 여객선 침몰 참사의 영향으로 조용히 진행돼 실질적 영향은 없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선거에는 유독 기업인 출신 후보가 드물었다. 그나마 가장 대표적인 사람은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과 동부팜가야 대표를 지낸 박연우 전 풀무원 부사장 정도다. 두 사람 모두 새누리당 당적으로 서울시장과 경기도의원(경기 과천시) 선거에 출마했다.

두 후보는 선거 기간 내내 열정적으로 선거 운동에 임했으나 각각 박원순 서울시장과 배수문 경기도의원 당선인(새정치연합)에 밀려 낙선했다. 결국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역단체장이나 지역의회에 입성한 대기업 출신 인사는 한 명도 없게 됐다.

이번 선거 결과로 경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들은 재계에 몇몇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기업은 누가 뭐래도 현대중공업이다.

현대중공업은 대주주인 정몽준 전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3월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할 당시부터 정 전 후보 보유 주식의 백지신탁 문제나 회사 광고 집행의 정치 연관성 여부, 임직원들의 선거 지원 논란 등으로 홍역을 치렀다.

선거 전 여러 논란 속에서 크게 동요가 없었던 것처럼 선거 이후의 현대중공업 안팎 분위기는 여전히 차분했다. 다수의 직원들은 “선거 낙선은 어디까지나 정 전 후보 개인의 일이기 때문에 회사에는 영향이 없지 않겠느냐”며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재계 안팎에서는 정치적 휴식기에 돌입한 정 전 후보가 현대중공업 경영에 복귀할 것이라는 추측에 대해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은 일이라고 분석했다. 정 전 후보의 장남 정기선 현대중공업 수석부장의 향후 역할도 선거 결과와는 크게 관련이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0대 기업 중에서는 이번 지방선거 결과로 인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는 기업이 있다. 바로 한진그룹이다. 한진그룹의 대표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서울 경복궁 인근에 한옥의 문화를 담은 7성급 호텔을 짓겠다는 계획을 버리지 않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관련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호텔 건립 인·허가권을 갖고 있는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을 중심으로 대한항공의 호텔 건립 계획에 대해 줄곧 부정적 반응을 보여 왔다.

박 시장은 그동안 “경복궁 옆 부지 호텔 건립의 정당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유보적 입장을 펴 왔다. 박 시장은 대한항공의 호텔은 물론 현대차그룹이 추진했던 뚝섬 비즈니스센터의 건립 문제도 반대해 왔다. 현대차그룹은 이 사업을 백지화한 상태다.

문제는 이번 선거로 인해 대한항공의 호텔 건립 계획 실행에 더 큰 장벽이 생겼다는 점이다. 부정적 입장을 고수해 온 박원순 시장이 재선에 성공한데 이어 교육감마저도 학교 주변 위해시설 건립을 강하게 반대해 온 진보 성향의 조희연 후보가 당선됐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최상위 특급 관광호텔의 학교 주변 설치·영업을 제한하는 것은 평등권과 직업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현재 학교보건법에 대한 헌법소원을 낸 상태다. 때문에 이번 선거 결과보다는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 여부에 더 주목하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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