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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팬택, 이통사 영업정지로 결국 해외로 팔리나

위기의 팬택, 이통사 영업정지로 결국 해외로 팔리나

등록 2014.04.16 17:04

수정 2014.04.17 07:15

강길홍

  기자

인도 마이크로맥스 등 지분투자 관심···첨단기술 유출 유려

위기의 팬택이 결국 해외로 매각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상 최장 기간의 이통사 영업정지가 재기를 노리던 팬택을 나락으로 빠뜨렸다.

최근 인도 휴대전화업체인 마이크로맥스를 비롯해 다수의 해외 업체가 팬택에 대한 지분 투자 의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로맥스는 인도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 회사로 세계 휴대전화 업체 중 11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맥스는 스마트폰 제조 기술력을 보유한 팬택을 인수해 프리미엄 시장 진출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스마트폰 기술이 통째로 인도 기업으로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

국내 3위의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팬택은 지난달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다. 팬택은 지난 2007년 4월 유동성 악화로 워크아웃에 들어가 고강도 구조조정과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빠른 대응 등을 통해 2011년 12월 졸업했다.

하지만 2012년 3분기에 5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후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결국 26개월만에 두 번째 워크아웃에 들어가게 됐다.

팬택이 워크아웃에 들어간 것은 독자생존이 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특히 1~2월 흑자를 기록하면서 분기 적자 탈출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그러나 지난 1분기에도 결국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채권단은 매각과 독자생존의 갈림길에서 고심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팬택에 대한 실사 결과를 검토한 뒤 다음달 초 최종방안을 선택할 예정이다.

흑자전환이 기대됐던 팬택의 1분기 적자 기록은 이통사 영업정지가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통사들은 도의적 책임으로 지난 3월 총 13만대 분량의 팬택 단말기를 선구매했다. 팬택은 4월분 13만대 물량의 선구매도 요청한 상황이다. 하지만 팬택에 따르면 이는 평소 판매량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독자생존의 갈림길에서 이통사 영업정지로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채권단도 매각 쪽으로 무게를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독자생존을 위해서는 또다시 자금지원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해외 업체들이 팬택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채권단이 매각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기술유출이 우려되고 있다. 팬택은 스마트폰 시장이 기술력보다는 마케팅 능력에 좌우되면서 자금력에서 밀려 어려움을 겪었지만 기술력만큼은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

팬택은 애플도 실패했던 금속테두리 기술을 성공시켰고 지문인식 기능을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에 탑재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앞서 도난방지기술 ‘킬스위치’를 탑재한 것도 팬택이었다.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중 하나인 미국 AT&T의 최고 협력사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글로벌 M&A 시장에서 매력적인 매물로 인식되고 있다는 평가다.

팬택이 해외 기업에 팔리는 것은 국가적으로는 손해라는 지적이다. 특히 과거 중국의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후 기술 유출됐다는 ‘쌍용차 논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업체가 팬택을 인수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이 팬택에 대한 지분투자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는 팬택에 부품을 공급하는 입장에서 지원에 나선 결과다. LG전자 역시 팬택 인수에 따른 시너지가 크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결국 독자생존에 실패하면 해외매각이 당연한 수순으로 읽힌다. 일각에서는 박병엽 전 부회장의 복귀를 예상하기도 한다. 특히 박 부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도 수억주의 스톡옵션을 보유하고 있어 삼성전자와 퀄컴 등 우호세력을 끌어 모을 경우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팬택 측은 박 전 부회장의 복귀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팬택 관계자는 “박 부회장이 스톡옵션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말 행사할 자금은 마땅치 않을 것”이라며 “본인 스스로도 팬택 복귀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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