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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지점에 무슨일이···국민 이어 우리銀 직원도 ‘비극’

도쿄지점에 무슨일이···국민 이어 우리銀 직원도 ‘비극’

등록 2014.04.09 15:03

최재영

  기자

우리은행 전 도쿄지점장이 8일 오후에 숨진채 발견돼 금융권에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앞서 국민은행 도쿄지점의 직원 역시 극단적 선택을 한 점 때문에 국내 은행들의 도쿄지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모 우리은행 전 도쿄지점장은 전날 오후 경기 양주시 장흥면 한 추모공원 인근에서 자신의 차량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김씨는 차량은 불에 타 전소됐고 김씨도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경찰을 보고 있다.

김씨는 2013년까지 우리은행 도쿄지점장으로 근무했다. 금감원은 최근 국민은행 도쿄지점은 물론 우리은행에 대해서도 검사를 벌였고 우리은행에서도 부당대출 흔적을 발견해 전 지점장인 김씨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왔다.

김 씨의 사망소식에 우리은행은 참담한 분위기다. 극단적인 선택을 할만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한 관계자는 “검사결과 문제가 표면위로 드러났지만 잘잘못이 가려지지 않은 마당에 이렇게 생을 마감해 은행에서도 무척 놀라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경찰은 일단 자살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김씨가 사망 직전 가족들에게 ‘영원히 사랑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점과 김씨가 발견된 추모공원이 김씨의 모친의 묘역이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자살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씨의 사망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본 도쿄지점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졌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도 금감원과 검찰 조사를 받던 국민은행 도쿄지점 한 직원이 현지 지점 금고에서 숨진채 발견됐기 때문이다. 당시 일본 경찰은 유서는 발견돼지 않았지만 정황으로 미뤄 자살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처럼 도쿄지점이 계속해서 문제가 드러나고 있는 이유는 이른바 현지 상황이 국내와는 환경과는 크게 다르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잇따른 부당대출의 핵심인 리베이트는 관행처럼 굳어져 왔던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점장의 개인적인 욕심이 커지면서 리베이트 규모가 커지고 결국 개인적인 비리로 이어지는 구조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일본 현지 교포를 대상으로 하다보니 고객이 한정 된다”며 “이 때문에 국내은행 지점들과 과도한 경쟁을 벌이는 일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업계의 관행이 부른 ‘비극’이지만 오히려 금감원 현지 관행을 처음부터 무시한채 검사를 강행하고 있다는 불만도 적지 않다.

금감원은 현재 국민은행은 6000억원 규모, 우리은행은 600억원, 기업은행은 100억원 규모의 부당대출 혐의를 포착해 검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조사한 결과 현지 근무자들이 담보를 과도하게 인정해주고 동인일에 대한 대출 한도 제한을 피하기 위해 대출쪼개기 등의 방법을 썼다.

일본에서는 한국계 은행은 현지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주로 찾는 곳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대출에 따라 리베이트를 건네는 것이 관행으로 여겨지는 분위기가 많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이야기다.

다만 이런 과정 때문에 국민은행 대출사건 처럼 개인적인 욕심이 커지면서 넘지말아야할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다.

은행 관계자는 “불법적인 관행일 수 있지만 현지 사정이 있기 때문에 무작정 무시하기는 힘들다”며 “다만 외국이 있다보니 상대적으로 내부통제망에 멀리 벗어나 있어 직원들은 각종 유혹이 많았겠지만 금감원도 이런 사정을 고려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일단 조만간 검사를 재개하면 리베이트 규모와 사용처 등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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