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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바꾼 SBI저축은행···고객은 ‘불안’

말바꾼 SBI저축은행···고객은 ‘불안’

등록 2014.04.03 14:03

수정 2014.04.04 10:08

박정용

  기자

도이체방크서 자금수혈 거부로 4688억→3400억원 증자 SBI·SBI2저축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 예상보다 3%P↓

대규모 유상증자로 건전성 지표를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던 SBI저축은행이 약속한 것보다 1200억원 낮은 3400억원 규모의 금액만 증자했다.

이미 수천억원의 자금을 쏟아부어 여력이 없어진 SBI홀딩스가 외부 투자자인 도이체방크에 손을 벌렸다가 거절당해 결국 약속한 증자 대금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적자 탈출을 위한 수익원 찾기도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SBI저축은행을 둘러싼 경영위기에 업계는 불안에 떨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SBI저축은행의 모그룹 SBI홀딩스는 SBI저축은행에 3260억원, SBI2저축은행에 1428억원을 각각 증자하겠다고 공시했다.

약속된 만큼 자본금을 늘리면 총 4688억원의 자금이 들어오고 건전성 지표인 자기자본(BIS) 비율은 SBI저축은행을 포함한 전 계열사(SBI2·3·4) 모두 10%를 넘어서게 된다.

금융당국의 경영개선명령(BIS비율을 6% 이상)을 초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SBI홀딩스는 결국 이를 지키지 못했다. 3400억원만 증자하겠다고 말을 바꾼 것이다.

도이체방크로부터 투자자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거절당하게 되면서 계획이 무산됐다. 이로 인해 기존 금액보다 1200억원이 감소하게 된 것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이번 증자 대금이 들어올 시 SBI3·4의 BIS 비율은 10%를 넘는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룹 핵심 계열사인 SBI·SBI2는 기존 전망(10%)보다 3%포인트나 낮은 7% 선을 유지하게 된다.

물론 정부의 기준치인 6%는 넘겼지만 고객들은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다. 최근 SBI저축은행이 현재 SBI, SBI2, SBI3, SBI4로 나뉘어져 있는 계열 저축은행을 하나로 합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SBI(1372억원)와 SBI2(930억원) 당기순손실 또한 SBI3(220억원), SBI4(162억원)에 비해 현저히 크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저축은행 건정성 지표를 따져보고 우량 계열 은행을 찾아 예·적금 상품에 가입한 SBI3, SBI4의 고객들은 이번 합병안으로 SBI와 SBI2의 부실 위험을 떠안게 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의 말 바꾸기로 건전성 지표 개선만 믿고 예·적금 상품에 가입했던 고객 들도 피해를 보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

문제는 앞으로다. 대주주의 자금수혈로 급한 불은 끈 SBI저축은행이 이 기세를 몰아 빠른 시일 내에 업계 1위 업체로서의 본 모습을 되찾을 수 있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현재로선 SBI저축은행에 대한 업계의 시선에는 기대보다 우려감 큰 것이 현실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번 증자를 계기로 업계 1위 저축은행으로서 자리를 확고히 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며 “먹거리가 부재한 현재의 업계 상황에서 적자를 탈피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박정용 기자 morbidgs@

뉴스웨이 박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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