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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에서 임형규까지···재계 움직이는 삼성출신 CEO

황창규에서 임형규까지···재계 움직이는 삼성출신 CEO

등록 2014.01.24 07:10

강길홍

  기자

SK·KT 등 삼성출신 영입 경쟁···“1등 경영방식 배우자” 러브콜 이어져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임형규 SK그룹 부회장, 황창규 KT 회장, 이채욱 CJ대한통운 부회장, 이재형 동부대우전자 부회장, 허기열 (주)동부 사장, 박광호 동부익스프레스 여객부문 사장, 최중재 태광산업 사장, 남재호 메리츠화재 사장.(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임형규 SK그룹 부회장, 황창규 KT 회장, 이채욱 CJ대한통운 부회장, 이재형 동부대우전자 부회장, 허기열 (주)동부 사장, 박광호 동부익스프레스 여객부문 사장, 최중재 태광산업 사장, 남재호 메리츠화재 사장.



SK그룹이 임형규 전 삼성종합기술원장을 부회장으로 영입하는 등 삼성 출신의 최고경영자(CEO)가 국내 기업 곳곳에 배치되고 있다. 각 기업들이 재계 1위 삼성의 경영방식을 배우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SK그룹은 지난 22일 ICT기술·성장추진 총괄직을 신설하고 삼성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인 임형규 전 사장을 부회장으로 영입했다. 다음달 초 본격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임 부회장은 SK그룹 내 ICT 관련 기업인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 C&C 등의 소그룹을 책임지면서 기술 성장관련 인력과 조직을 통할하게 된다. 또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비전을 설계하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임 부회장은 삼성전자에서 메모리 개발본부장(부사장), 시스템 LSI사업 부장(사장),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 삼성종합기술원장, 신사업팀장(사장)을 역임한 대한민국 대표적인 연구개발 분야의 기술인재다.

SK그룹 관계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ICT 기술을 통한 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인재로 임 부회장을 추천했다”며 “그룹 내 관련 CEO들이 삼고초려 끝에 영입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SK그룹이 임 부회장을 영입한 것은 SK하이닉스를 주축으로 한 그룹 내 차세대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분야의 경쟁사인 점을 고려해 SK텔레콤에서 영입하는 형태를 취하고 영입 과정에서 삼성전자에 사전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 시장 최대 라이벌인 KT도 SK에 앞서 신임 회장을 삼성 출신으로 내정했다. 황창규 전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사업부 사장은 오는 27일 KT 회장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특히 임 부회장과 황창규 KT 신임 회장은 동갑내기, 동향, 대학동창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더욱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은 모두 현재 60살에 고향은 경남이며 서울대를 졸업했다.

일각에서는 SK그룹이 삼성출신인 임 부회장을 영입한 것이 KT가 삼성 출신을 회장으로 선임한 것에 대한 견제심리로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SK는 KT가 황창규 전 사장을 회장으로 내정하기 전부터 임 부회장에 대한 영입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시장을 양분하는 두 회사가 모두 삼성전자 출신을 최고위 경영진으로 영입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밖에도 삼성 출신 CEO는 대한민국 재계의 주요 요직을 꿰차고 있다.

지난해에도 국내 기업들은 업종을 불문하고 삼성 출신 경영진을 영입하기 바빴다. CJ그룹은 이채욱 전 인청공항 사장을 CJ대한통운 부회장으로 영입한 뒤 CJ주식회사 대표이사도 겸직하게 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출신의 경영인이다.

동부그룹은 대우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한 뒤 이재형 동부라이텍 겸 동부LED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에서 구주총괄과 정보통신부문장, 미주총괄을 거쳤다. 함께 선임된 이재국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삼성전자 출신이다.

동부그룹은 또 광고회사인 (주)동부 대표이사에 허기열 전 한국타이어 사장을 선임했다. 허 사장은 1977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국내영업마케팅 상무와 중국영업총괄 부사장 등을 지냈다.

기존에 (주)동부 대표를 맡다가 물류회사인 동부익스프레스의 여객부문 대표로 이동한 박광호 사장 역시 삼성전자 출신이다.

태광산업은 최중재 전 삼성물산 화학사업부장을 사장으로 영입했고 정경환 전 삼성토탈 상무는 석유화학본부장에 앉혔다.

메리츠화재는 남재호 전 삼성화재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남 사장의 전임인 송진규 전 사장 역시 삼성화재 출신이엇다. 또 원명수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도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삼성그룹 출신의 경영자 영입에 애를 쏟는 것은 인사 검증이 확실하다는 점 때문이다. 삼성의 인사가 철저하기로 유명하다.

또한 재계 1위 삼성의 경영 방식을 배우고 싶어 하는 점도 삼성 출신을 선호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은 대부분의 계열사가 업계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삼성의 경영방식에 타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된다”며 “삼성 출신의 CEO 영입은 삼성의 경영 방식을 벤치마킹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에 영입 경쟁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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