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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그룹 쏠림현상 심화···한국경제 3분의 1 차지

삼성·현대차그룹 쏠림현상 심화···한국경제 3분의 1 차지

등록 2014.01.13 08:55

수정 2014.01.13 17:25

강길홍

  기자

GDP 35%·법인세 20%·시가총액 36% 비중···국내 기업 순이익 35% 점유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국내 법인세 중 20.6%를 두 그룹이 부담하고 있고 증시 시가총액에서 두 그룹 계열 상장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36.5%에 이르는 등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2008~2012년 5년간 한국 경제의 각종 경제 지표에서 삼성과 현대차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을 조사한 결과 2012년 GDP 대비 양대 그룹 매출 비중이 35%에 달했다.

삼성이 23%, 현대차가 12%를 점했다. 두 그룹이 우리 경제생산의 3분의 1 이상을 부담하고 있는 가운데 수많은 협력사 매출까지 감안하면 그 비중은 훨씬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08년 23.1%에 비해서도 11.9%p나 높아진 수준이다. 삼성이 15.9%에서 23.0%로, 현대차가 7.2%에서 12.0%로 각각 7.1%p, 4.8%p 상승했다.

2012년 기준 국내 전체 법인(48만574개)의 손익계산서상 계상된 법인세비용에서도 삼성과 현대차 양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20.6%에 달했다.

2012년 전체 법인세비용이 47조3000억원이었는데 양대 그룹(삼성 6조6000억원, 현대차 3조1000억원)이 9조7000억원을 부담했다.

2008년과 비교하면, 전체 법인세는 41조5000억원에서 13.9% 증가에 그친 반면 양대 그룹의 법인세는 2조9000억원에서 6조8000억원으로 232%나 늘었다.

증시에서의 비중은 더 막강하다. 두 그룹의 상장 계열사는 27개로 2013년 9월말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상장기업 1741개사의 1.6%에 불과하지만 전체 시가총액 비중은 34.9%에 달했다.

삼성전자·삼성화재·삼성중공업·삼성물산 등 삼성그룹 17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297조6000억원으로 전체 시총 1254조3000억원의 23.7%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기아자동차 등 현대차그룹 10개 상장사는 140조원으로 11.2%를 점했다.

두 그룹의 시가총액은 2008년 말 134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9월말 437조6000억원으로 226% 늘었고, 비중은 21.9%에서 13%p 높아졌다. 금액으로는 삼성이 186조4000억원(168%), 현대차가 117조2000억원(5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증시 규모는 612조 원에서 1254조3000억원으로 105% 커졌다. 두 그룹을 제외하면 나머지 상장사 시가총액은 477조9000억원에서 816조6000억원으로 70.9% 증가에 그친다.

국내 전체 기업 경영지표에서도 삼성과 현대차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10~35%로 절대적이다.

2012년 국내 전체 법인이 거둔 매출 4212조원 중 11.3%인 476조8000억원을 양대 그룹이 올렸다. 영업이익은 192조1000억원 중 43조원(22.4%), 당기순이익은 122조9000억원 중 42조9000억원(34.9%)으로 양대 그룹의 편중도가 더욱 심하다.

5년 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11.2%에서 곱절로 늘어났고, 당기순이익은 9.6%에서 25.3%p나 뛰어 올랐다.

삼성과 현대차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장기간의 경기침체로 수익성이 계속 악화됐다는 의미다.

실제로 삼성과 현대차그룹을 제외하면 국내 전체 법인의 영업이익은 2008년 136조8000억원에서 2012년 149조원으로 9% 증가하는데 그친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07조 원에서 80조 원으로 되레 25.2%나 감소한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의 주력상품인 휴대폰의 글로벌 판매에 제동이 걸리거나 엔저 등 환율 악재로 자동차 판매 성장세가 꺾일 경우 우리 경제가 입는 타격은 그만큼 더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쏠림현상은 두 그룹의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연결기준)만 따져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GDP 대비 삼성전자와 현대차 2개사의 비중이 2012년 각각 14.8%와 6.2%로 총 21.0%에 달한다. 지난해 3분기에는 비중이 22.5%로 더욱 높아졌다.

법인세비용 부담도 2개 기업 비중이 12.8%와 5.4%로 도합 18.2%를 차지한다. 삼성전자 단일 기업이 부담하는 법인세만 3조3000억원이며 종속회사를 합칠 경우 6조원에 이른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국내법인 전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각각 19.5%, 26.8%로 극단적 쏠림 현상을 보이고 있다.

삼성·현대차그룹 쏠림현상 심화···한국경제 3분의 1 차지 기사의 사진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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