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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산건설 M&A 물건너가나

벽산건설 M&A 물건너가나

등록 2013.12.24 09:52

수정 2013.12.24 09:59

성동규

  기자

아키드, 벽산건설 인수 잔금 540억 못내동양건설산업 M&A 재현될 우려 있어

벽산건설 M&A 물건너가나 기사의 사진

벽산건설의 인수·합병(M&A)이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업계에서는 동양건설산업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벽산건설은 24일 아키드 컨소시엄이 납입 기일인 전날까지 인수 잔금을 내지 않았다고 공시했다.

아키드 컨소시엄이 내야 하는 잔금은 540억원이다. 이달 초 아키드 컨소시엄은 벽산건설을 총 600억원에 인수하기로 M&A 본계약을 체결,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벽산건설 기명식 보통주 1200만주를 인수할 예정이었다.

최근 아키드컨소시엄의 인수자금에 대한 논란이 제기됐다. 아키드컨소시엄이 중동 자금을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각(N&A) 불발할 가능성마저 점쳐졌다.

아키드컨설팅은 유엔 사무차장을 역임한 카타르 바다 알다파 회장이 설립한 ‘알다파그룹’의 투자전문 계열회사다. ‘중동 자본의 국내 최초 건설사 인수’라는 호재는 주가를 약 5배 뛰기도 했다.

벽산건설 주가는 벽산건설 M&A 추진 소식으로 지난달 7일 4500원대에서 같은 달 27일 장중 2만2000원대까지 급등했다가 인수 자금의 실체와 인수 주체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자 6000원대까지 급락했다.

알다파는 아키드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것. 그뿐만 아니라 벽산건설 인수자금 600억원은 전액 국내 자금이거나 해외 투자회사로부터 빌린 돈으로 전해졌다.

컨소시엄은 인수가 마무리되면 알다파 회장이 아키드컨설팅에 증자 형태로 참여해 대주주가 될 거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석연찮다는 시각이다.

금융당국이 벽산건설 주가 이상 급등과 관련해 주가조작 가능성에 대한 조사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벽산건설이 인수자금 문제로 매각에 실패한 동양건설산업과 비슷한 상황에 놓이자 매각 불발설에 힘이 실리는 형국이다.

동양건설산업은 노웨이트 컨소시엄과 지난 7월 M&A 본계약을 체결했으나 노웨이트 컨소시엄이 중도금을 내지 못해 계약을 해지하면서 주인을 찾지 못했다. 당시 자본금 9억원에 불과한 노웨이트의 자금조달 능력 문제점이 지속해서 제기됐다.

아키드 컨소시엄은 이 같은 논란을 불식 시켜려는 듯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벽산건설 M&A 자금에 문제가 없다”며 “인수를 완료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납부 기일을 지키지 못했다고 해서 M&A 거래가 바로 종료되는 건 아니며 법원과 논의해 추후 계획을 정하겠다는 것이다.

벽산건설 역시 “계약의 진행 여부는 법원의 허가를 받아 다시 공시할 예정”이라고 해명하고 나섰으나 M&A가 성사되기 전까지 여러 논란을 잠재우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성동규 기자 sdk@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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