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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2000만대씩 쏟아지는 중고폰···활용법 찾아라

[포커스]매년 2000만대씩 쏟아지는 중고폰···활용법 찾아라

등록 2013.12.24 09:23

수정 2013.12.24 09:29

강길홍

  기자

절도·분실 스마트폰 거래 끊이지 않아···해외 수출로 세수확보에 비상대기업 중고폰 회수에 무관심···알뜰폰 사업자 통한 국내 유통 늘려야

스마트폰의 교체 주기가 짧아지면서 중고폰 시장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고폰이 해외로 수출되면서 관련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국부유출도 우려되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79.5%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007년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20만대에 불과했지만 2011년 1750만대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3070만대를 기록했고 올해도 263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08년부터 올해까지의 스마트폰 누적판매량은 1억대에 가깝다. 국내 휴대폰 가입자는 올해 5593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 5년간 적어도 5000만대가량의 중고 스마트폰이 생겨났다고 볼 수 있다.

에넥스텔레콤은 중고폰을 활용해 기본료를 획기적으로 내린 요금제를 선보였다. 사진=에넥스텔레콤 제공에넥스텔레콤은 중고폰을 활용해 기본료를 획기적으로 내린 요금제를 선보였다. 사진=에넥스텔레콤 제공



이에 따라 중고폰 매매도 활성화 됐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최신폰 선호 현상으로 중고폰 대부분은 해외로 수출된다. 국내에서 1년가량 사용된 중고폰이라도 해외에서는 최신폰으로 분류되는 까닭에 수출도 활발하다. 국내 중고폰이 가장 수출되는 국가는 중국으로 전체 물량의 70%가량을 차지한다. 이밖에 필리핀·베트남·태국·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국내 중고폰 수출에 관심이 많다.

수출 물량은 대부분 중고폰 전문 중소업체가 많는다. 이 때문에 부작용도 적지 않다. 분실폰을 수출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스마트폰 절도사건이 끊이지 않는 이유도 분실폰을 수출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 중소업체는 세금을 줄이기 위해 관세청에 수출 물량을 신고하지 않거나 거래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신고하는 경우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폰 수출하는 업체가 대부분 정상적인 세금을 납부하지 않으면서 중고폰 수출이 국부를 유출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동통신사도 중고폰 매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기는 하다. SK텔레콤의 ‘T에코폰’과 KT의 ‘올레그린폰’ 등이다. 그러나 이통사의 수거물량은 전체 물량의 10% 수준으로 중고폰 업체에 미치지 못한다. 중고폰 업체들이 대체로 이통사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중고폰을 매입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3일 기준 T에코폰의 갤럭시S4 매입가는 상태에 따라 189000~297000원이지만 중고폰 업체를 통하면 최소 32만원 이상에 판매할 수 이었다. 갤럭시S3의 경우 T에코폰 매입가는 8만4000~14만4000원이었지만 중고폰 업체는 15만~20만원대에 거래됐다. 아이폰4S(16G)의 경우 T에코폰이 16만~22만원이었고 중고폰 업체에서는 19만~30만원이었다.

중고폰 업계 관계자는 “대리점 등의 중간 과정을 거치지 않고 회사와 개인이 직거래를 하면서 최종 매입가격이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중고폰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과 함께 활성화를 위한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수거된 중고폰을 무작정 수출하는 대신 알뜰폰(MVNO) 업체를 통해 유통하는 방법을 활성화하는 등 중고폰 재활용 정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알뜰폰 사업자 에넥스텔레콤은 기존 최신 LTE단말기를 피쳐폰 및 저렴한 중고폰으로 교체하고 최저기본료인 1000원 요금제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이에 6만6000원 중고단말기인 베가레이서와 13만5000원 중고단말기인 갤럭시S2 등을 30개월 할부 상품으로 구성해 월2200~4500원으로 구매 할 수 있도록 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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