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연말 ‘한정판’ 잇딴 출시···실상은?

등록 2013.12.18 09:58

기자

안나수이가 2013 FW 시즌을 맞아 지난 선보인 홀리데이 한정판, 디즈니 미니마우스 컬래버레이션 제품이 이틀 만에 매진됐다.

연말 대목을 맞아 화장품 업계가 일정 기간 판매하는 ‘홀리데이 리미티드 에디션’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짧은 시간 안에 고객을 유인하려는 상술이라는 지적이 만만찮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브랜드 안나수이는 올해 가을·겨울 시즌을 맞아 한정판, 디즈니 미니마우스 콜라보레이션 제품은 공개되자마자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이틀 만에 매진됐다.

안나수이 관계자는 “지난달 전국 8개의 백화점에서 정식으로 한정판이 선보였다”며 “매장 출시 직후에도 품절 대란이 일어날 수 있어 연말까지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최대한 많은 물량을 확보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편집숍 아리따움이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출시한 ‘모디네일 홀리데이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 현재 품절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이밖에도 LG생활건강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 당시 한정제품 판매고는 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60억원이 판매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연말 대목을 맞아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제품을 접할 수 있어 소비자의 만족도가 상승하고 실제 반응도 뜨겁다. 한정판은 지금 아니면 살 수 없다는 소비 욕구를 자극해서다. 또 평소 좋아하는 제품이거나 구매를 염두해 둔 상품이라면 한정판으로 출시될 경우 그 상품은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한정판에 우려를 표하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불황 타개를 위한 대책으로 풀이되지만 ‘희소성 심리’를 이용한 꼼수 마케팅이란 지적이다. 국내 산업을 저해하는 요인이고, 자칫 독이 될 것이란 지적의 목소리까지 제기되고 있는 것.

게다가 제품의 용량과 패키지는 그대로 둔 채 포장 디자인만 바꿔 판매하고 높은 가격에 판매하고 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정판 또는 프로모션 제품이라는 타이틀로 높은 가격을 책정, 가격 인상 효과를 얻은 전형적인 꼼수라고 볼 수 있다”며 “고객들이 이같은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한편 화장품 업체 대부문은 한정판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겠다는 반응이다. A업체 한 관계자는 “꼼수 마케팅이란 지적이 일고 있지만 한정판을 통해 기업도 이미지는 물론 매출 증대를 높일 수 있는 마케팅은 분명하다”며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어 당분간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보라 기자 kin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