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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매물 넘치는데···유안타가 동양 찜한 이유는?

증권사 매물 넘치는데···유안타가 동양 찜한 이유는?

등록 2013.11.27 14:15

장원석

  기자

자기자본 대비 가격 싸고 업계 최고수준 소매 네트워크가 매력

증권업황 부진으로 시장에 매물로 나온 증권사가 10여개가 넘는다. 이중 우리투자증권 정도를 제외하면 물건이 나와도 사려는 사람이 없다. 매물이 많아 고를 여지가 많고 무엇보다 증권업황이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투자매력도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동양증권은 조금 다르다. 시장에 매물로 나온 즉시 입질이 시작됐다. 이미 대만 유안타 증권에서는 동양증권 인수합병(M&A) 실사를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CMA(종합자산관리계좌)와 소매영업에 강점을 가진 동양증권이 최근 주가 하락으로 시가총액이 급락해 가격대비 최고의 효율을 가진 매물로 보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대만 1위 증권사 유안타증권 관계자가 방문해 동양증권 인수합병 실사에 나섰다고 전해졌다. 동양증권 고위 관계자가 직접 대만을 방문해 M&A 의사를 타진한 데 이어 유안타 측도 동양증권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며 전격적으로 협상이 진전됐다.

사실 유안타 증권은 그동안에도 꾸준히 국내 진출을 모색해 왔다. 유안타 증권은 총자산 6조5000억원에 자국 내 150여개 점포를 보유한 대만 1위 증권사로 지난 2004년에는 LG투자증권(현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번이 두번째 한국 진출 시도인 셈이다.

이처럼 동양증권 매각이 다른 증권사에 비해 급속히 이뤄지고 있는 점은 동양증권이란 매물이 다른 매물에 비해 가격 대비 효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동양증권은 우선 가격이 싸다. 현재 IB 업계에서는 자기자본 1조3000억원 규모의 동양증권 매각가를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향후 전개될 동양그룹 회사채, 기업어음(CP) 불완전판매 소송으로 인한 손실과 고객 불신으로 인한 영업력 상실 등의 무형의 가치 훼손 등을 감안한 가격인데, 자기자본에 비하면 상당히 싼 가격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그러나 가격에 비해 영업력은 여전히 최고 수준이다. 동양증권은 전통적으로 CMA와 지점 영업 등 소매 판매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비록 동양그룹 사태 이후 순위가 급락했지만 이전까지 동양증권은 CMA 잔액 1위의 증권사였다. 또 지점 수에서도 지난 2008년 3월부터 부동의 1위를 지켜왔고 구조조정에 돌입한 이후지만 현재도 전체 증권사중 지점수 2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소매 영업이 강하다.

결국 동양증권 매각이 신속하게 진행되는 이유는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동양증권은 그룹사태 이후 주가가 급락해 현재 시가총액이 3000억원 수준까지 떨어져 한시라도 빨리 매각을 해야할 입장이다. 유안타도 다른 증권사가 아닌 동양증권을 인수했을 때 한국 시장에 빨리 안착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금융당국도 동양증권의 경우 신속한 매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매각 작업은 더욱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융당국에선 동양증권 매각 가치를 높이기 위해 구조조정에 나설 것을 동양증권 측에 지시한 상태다. 이에 따라 동양증권은 이번주 내로 구조조정안을 확정짓고 금융당국에 이를 보고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장원석 기자 one218@

뉴스웨이 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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