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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 부분합병··· ‘신성재’ 사장 거취는?

‘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 부분합병··· ‘신성재’ 사장 거취는?

등록 2013.10.17 11:44

수정 2013.10.17 12:32

윤경현

  기자

‘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 부분합병··· ‘신성재’ 사장 거취는? 기사의 사진

“현대제철과 하이스코의 합병요. 오래전부터 대두된 이야기입니다. 합병이 그렇게 쉽게 되나요” 현대제철 고위 관계자의 말이다. 아이러니하게 이와 같은 말은 너무 쉽게 현실이됐다.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는 17일 오전 각각 이사회를 열고 분할합병에 합의했다. 이로써 현대제철은 사실상 현대하이스코를 인수해 매출 20조원이 넘는 종합제철회사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합병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를 부분 합병이 유력시 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그동안 고로에서 생산한 열연 강판을 현대하이스코에 납품했으며 현대하이스코는 열연 강판을 가공해 냉연 강판을 생산했다.

최근 정몽구 회장은 지난달 당진제철소 3고로 완공과 5월 현대하이스코 냉연 2공장을 완공하는 등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된 시점에서 양사 간에 매입 등으로 인한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기 위한 합병이 필요했다.

또 합병 후 현대제철 주식을 기존 현대제철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주식과 맞바꿔 순환출자 고리를 끊을 수 있다.

두회사가 합병에 합의하면서 하이스코의 신성재 사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합병 후 신성재 사장의 거취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현대하이스코 신성재 시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지난 4월 잇단 자사주 매입했다. 이상수 현대하이스코 부사장이 장내매수를 통해 자사주 1500주를 매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이 장내매수를 통해 자사주 3만2440주를 추가 매입했다.

금액으로는 신 사장이 8억5580만원, 이 부사장은 3930만원이다. 이를 계기로 신성재 사장의 지분율은 기존 0.08%에서 0.12%로 상승했다.

현대하이스코 관계자는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회복에 대한 신뢰와 회사에 대한 애정을 보인 것이라”며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된 상태에서 투자자에 주가 부양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다른 시각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합병은 이미 물밑 작업으로 진행하고 있었다. 신성재 사장의 주식 매입은 현대제철과 합병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준비책이라는 설이 흘러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합병을 정몽구 회장의 신 사장에 대한 문책성이라 표현이 흘러나고 있다. 현대하이스코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바로 현대·기아차의 판매 실적과 비례한다.

그만큼 현대차그룹에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다. 현대하이스코는 자동차 강판 외에도 일반 냉연 강판과 강관도 생산·판매하고 있지만 일반 냉연 제품의 경우 자동차 강판만큼 수익성이 좋지 않다.

이는 신성재 사장의 실적은 장인 정몽구 회장이 차려놓은 밥상에 수저만 놓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 대다수 철강관련 전문가의 의견이다.

그래서 이번 합병은 현대하이스코의 전체를 인수하기 보다는 현대제철에 전략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인수. 나머지 부분을 신성재 사장이 운영할 가능성이 높다.

또 일각에서는 신 사장이 현대하이스코와 함께 현대차그룹 및 계열사에 주식을 매입함으로 등기이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 8월 신 사장은 현대자동차 보통주 120주, 기아자동차 보통주 880주, 현대건설 보통주 830주를 비롯해 현대하이스코 보통주 1420주를 장내 매수했다. 현대차주식의 경우 이번 매수로 7000주로 늘렸다.

기아차의 경우 지난 5월 4일 1950주를 장내매수해 최대주주 주식소유 명단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뒤 지난 3일 880주를 추가 매수하며 주식수를 2830로 늘렸다.

또한 올해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현대건설에도 이날 주식을 매입하여 정씨 일가중 개인 자격으로 최대주주 주식소유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신성재 사장은 미국 캘리포니아 루퍼란대학교 경영학과와 페퍼다인대학 MBA과정을 수료한 후 1995년 현대정공에 입사했다. 이후 1997년 정몽구 회장의 셋째 딸 정윤이 전무와 결혼했다. 2001년 임원으로 승진했으며 2002년 관리본부 부본부장(전무), 2003년 영업본부장 및 기획담당(부사장)을 거쳐 2005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걸쳐 지난 2011년에는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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