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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매매 기간 주가 폭등···추격매수 나섰다간 쪽박찬다

정리매매 기간 주가 폭등···추격매수 나섰다간 쪽박찬다

등록 2013.09.17 11:08

수정 2013.09.17 11:10

장원석

  기자

11일 에스와이코퍼레이션 정리매매 첫날 최고 1524%까지 폭등

보통 정리매매기간 매도자가 급해 주가 급락이 정상
폭탄돌리기, 회생 가능성에 개인 투자자 유혹당해
전문가 “회생 가능성 적어···묻지마 투자 자제”

상장 폐지가 결정된 기업이 정리 매매중 주가가 폭등하는 이상 현상이 가끔 발생한다. 단타 매매로 시세 차익을 기대하는 폭탄돌리기와 혹시나 다시 회사가 살아날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 정리매매 주식에 섣부르게 투자했다가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정리매매에 들어간 종목은 에스와이코퍼레이션 한 종목이고 기간은 지난 11일부터 오는 24일까지다.

그런데 이 에스와이코퍼레이션이 큰 사고를 쳤다. 정리매매 첫날인 지난 11일 시초가 대비 최고 1524% 폭등했던 것이다. 5000원으로 시작했던 주가가 오전 11시에는 8만1200원까지 치솟아 기록적인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론 급등세는 잦아들어 오후에는 상승세가 낮아졌고 이날 오전 1037분 현재 7.18% 오른 4만7000원에 거래중이다.

정리매매 기간중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은 에스와이코퍼레이션 뿐만이 아니다. 지난 7월 17일 에스비엠은 정리매매중 전날보다 5.98% 오른채 거래된 바 있고 4월 4일에는 상장폐지 결정을 받은 휴먼텍코리아가 정리매매 기간중 17% 급등했으며 신민저축은행도 역시 정리매매 기간중 14% 급등했다.

정상적이라면 정리매매에 들어간 기업의 주식은 급락하기 마련이다. 주식이 휴지조각이 되는 마당에 조금이라도 투자금을 건지려면 싼 가격에라도 매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매도자는 급하고 매수자는 느긋하니 주가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가끔씩 정리매매에 들어간 주식이 급등하는 경우가 있다. 그 이유는 바로 폭탄돌리기와 회생 기대감 때문이다.

폭탄돌리기는 순전히 투기로 주가가 급등하다 갑자기 주가가 폭락해 투자자에게 큰 손해를 입히는 상황을 말한다. 정리매매에 들어간 종목의 경우 당연히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알았는데 투기세력이 갑자기 몰려 주가가 급등하면 개인투자자들은 혹시나 하는 바람으로 추격매수를 시작한다. 이때 투기세력이 한꺼번에 매도 주문으로 내면 뒤늦게 추격매수한 개인투자자는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혹시나 하는 회생 기대감도 한몫한다. 상장폐지결정된 기업이 다시 살아나 재상장 되거나 상장사에 인수될 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과감히 투자를 결정하기도 한다. 실제로 고려포리머 남궁견 회장은 상장폐지 결정된 에스비엠 주식을 정리매매 기간에 싸게 매집해 회사 경영권을 장악한 뒤 나중에 장외에서 비싸게 팔아 30억원 가까운 차익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이런 경우는 예외적인 경우라는 것이 일반적인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전문가들은 정리매매에 들어간 기업에 섣부른 추격매수는 자제할 것을 권했다. 혹시 세력에 의한 폭탄돌리기의 먹잇감이 될 수도 있고 회사의 회생가능성은 일반적으로 희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0년 만도 이후 재상장에 성공한 기업은 나오지 않았다.

한 증시 전문가는 “정리매매 기간에 세력의 폭탄돌리기에 개인투자자들이 희생양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개인투자자는 단순히 주가가 급등한다고 묻지마 투자에 나서지 말고 조심하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

뉴스웨이 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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