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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조정 가능성 커···국내 증시에도 악영향

美증시 조정 가능성 커···국내 증시에도 악영향

등록 2013.08.14 14:12

박지은

  기자

1987년 상황보과 달라 ‘검은월요일’ 가능성 낮아
하반기 급등에 따른 단기적 조정은 불가피
美 증시 조정시 국내 증시 하락 클 것

하반기 미국 증시가 폭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이에 따라 국내 증시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증시전문가들은 미국 증시에 단기적인 조정 가능성이 크지만 추세적인 강세를 꺾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 증시에 조정 국면이 나타나면 국내 증시를 포함한 신흥국 시장에 미칠 충격은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美증시 검은월요일 우려···“단기 조정에 그칠 것”
‘닥터둠’이라고 불리는 대표적인 증시 비관론자 마크 파버가 지난 8일(현지시간) 하반기 미국 증시에 검은월요일이 올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했다.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기도한 미국 증시와 달리 기업들의 실적이 이를 뒷받침 해주지 못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파버는 “현재 경제 상황이 1987년과 비슷하며 올 하반기에 뉴욕 증시가 폭락할 것이다”며 “양적완화와 금리 하락 추세가 더 이상 없어 거시경제 환경도 나빠지고 있다”며 “연말까지 S&P500지수가 20% 이상 하락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예측했다.

그는 “지난 6~7일을 보면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1709선에 있었지만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주식이 170개나 됐다”며“현재 시장 상승세는 대다수 주식이 정점을 이미 넘어선 상태에서 몇 개 기업에 과도하게 의존하며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 들어 미국 증시는 높은 상승세를 이어왔다.

전날(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694.16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1426.19 보다 약 19% 이상 상승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다우존스지수도 18%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22%나 급등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파버가 전망한 검은월요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한다. 물가 상승률이 1987년보다 낮아 출구전략 강도가 세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김철중 연구원은 “현재는 1987년과 달리 미 연준의 출구전략 강도가 현저하게 낮을 전망이다”며 “1987년 검은월요일이 채권약세 지속, 정치적 불안정 등 복합적인 악재로 발생한 불운한 이벤트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검은월요일이 재현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美 증시 조정시 국내 증시도 ‘휘청’
증시전문가들은 1987년과 같은 검은월요일이 재현되긴 힘들지만 하반기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을 속속히 제기하고 있다.

현재 밸루에이션 부담이 높은 미국 증시가 양적완화 축소와 맞물리면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폴 샤츠 헤리티지캐피털 대표는 “미 증시가 고점에 근접했지만 1987년처럼 단기간에 급락하기보다 완만하게 하향할 것으로 본다”며“8월이나 9월께 정점을 찍고 10월까지 하락세를 보인 후 다시 도약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교보증권 김형렬 연구원은 “현재 미국의 증시에는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이다”며 “앞으로도 낮은 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검은월요일처럼 급락하지 않지만 양적완화 축소가 시행되고 나면 다소 유동성 거품이 꺼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미국증시에 조정이 시작되면 국내 증시를 비롯한 신흥국 증시는 그보다 더 큰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뚜렷하지 않은 상태에서 증시가 불안정하게 되면 신흥국 주식시장에서의 자금 유출이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진투자증권 박형중 연구원은 “최근 자금이 위험자산으로의 이동하고 있기는 하지만 안전자선 선호가 본격화 된 것은 아니다”며 “이런 상황에서 미국 증시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신흥국 증시에서의 자금 유출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박형중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최근 1900선을 회복한 배경에는 달러 약세로 인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있었다”며 “양적완화 축소로 달러 강세까지 겹치게 된다면 신흥국 증시에서의 자금 유출은 더 크게 나타날 것이다”고 전망했다.

동부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가능성이 커지면 미국 증시도 하락하지만 신흥국 증시 자금은 선진국으로 다시 환입되는 결과도 가져온다”며 “따라서 양적완화 축소로 인해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 국내 증시를 포함한 신흥국 시장에서 자금 유출이 심화되고 이에 따라 증시가 흔들릴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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