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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임원의 잇단 반성 “甲 문화 버리고 약자 배려하자”

포스코 임원의 잇단 반성 “甲 문화 버리고 약자 배려하자”

등록 2013.04.28 17:16

정백현

  기자

포스코 임원의 잇단 반성 “甲 문화 버리고 약자 배려하자” 기사의 사진

포스코에너지의 한 임원이 최근 여객기 내에서 여자 승무원을 폭행해 물의를 빚은 가운데 포스코패밀리의 한 임원이 보수적인 조직 문화에 대한 반성과 혁신을 촉구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황은연 포스코 CR본부장 겸 부사장은 지난 26일 경기 파주 출판단지에서 열린 임원 워크숍에서 “이번 일은 생각해보면 포스코가 지난 45년간 갑(甲) 노릇만 해온 탓에 생긴 조직 문화 때문”이라며 “언젠가 분명히 터질 수 있었던 창피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그동안 포스코 내에 누적됐던 ‘갑 문화’에 대한 따끔한 일침으로 분석되고 있다.

포스코는 창립 이후 그동안 과점 시장에서 독보적인 우월 위치를 점유한 탓에 상대를 낮게 깔아보는 보수적인 문화가 형성돼왔다. 황 부사장의 발언은 이같은 조직 문화를 반드시 타파해야 한다는 의지가 깔려있는 셈이다.

황 부사장은 “이번 사건은 국내 모든 산업체 임원과 힘주고 있는 부장, 직원에게 포스코가 교보재를 제공한 셈”이라며 “이제부터 정말 정신 차려야 한다”고 반성과 혁신을 촉구했다.

그는 이 사건에 관해 연락한 지인들에게 “너희가 할 것을 우리가 다 대신했으니 저작권료를 내라고 말했다”면서 대기업이나 힘 있는 기관에 종사하는 이들은 모두 비슷한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언행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겸손을 철학적으로 힘들게 설명하지만 미국에서는 상대를 나보다 윗자리에 존대하는 것을 참 쉽게 정의한다”고 덧붙였다.

황 본부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그는 최근 발언과 관련해 “우리끼리 내부적으로 반성하자는 말을 그대로 한 것”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기업이나 유력한 집단 내에 약자를 배려하는 문화를 만들자는 뜻에서 말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준양 회장도 최근 운영회의와 신임 임원 특강에서 “포스코가 그간 쌓아온 국민기업으로서의 좋은 이미지가 한꺼번에 무너지는 듯한 충격적인 일”이라며 “나부터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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