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20일 월요일

  • 서울 18℃

  • 인천 18℃

  • 백령 16℃

  • 춘천 17℃

  • 강릉 14℃

  • 청주 18℃

  • 수원 18℃

  • 안동 17℃

  • 울릉도 15℃

  • 독도 15℃

  • 대전 15℃

  • 전주 18℃

  • 광주 17℃

  • 목포 17℃

  • 여수 20℃

  • 대구 20℃

  • 울산 20℃

  • 창원 20℃

  • 부산 20℃

  • 제주 20℃

'LTE 무제한 요금제' 시대 개막, 실효성은... 글쎄?

'LTE 무제한 요금제' 시대 개막, 실효성은... 글쎄?

등록 2013.01.26 17:25

수정 2013.01.26 17:31

이주현

  기자

이동통신 3사 CI이동통신 3사 CI


치열한 가입자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동통신 3사는 롱텀에볼루션(LTE)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으면서도 각축을 벌이며 'LTE 무제한 요금제' 시대를 열었다.

지난 25일 오전 LG유플러스가 이 요금제 도입을 발표하자 같은날 오후 KT가 곧바로 유사한 요금제 시행계획을 밝혔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인가를 받아야 하는 SK텔레콤은 하루 늦은 26일 LTE 무제한 요금제 대열에 합류했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은 오는 31일부터, KT는 내달 1일부터 ‘LTE 데이터 무제한'요금제를 3개월 간 프모로션한다.

3사의 요금제 내용은 거의 동일하며 KT와 LG유플러스는 월 9만5000원 이상, SK텔레콤은 월 10만9000원 이상을 내면 LTE급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3사 모두 월 5만5000원을 내면 기준 데이터 량 초과 시에도 400Kbps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 받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400Kbps는 고화질 동영상을 제외한 일반 데이터 서비스(웹 서핑, SNS, 음악듣기 등)를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간 3G에서는 월 5만4000원이상만 내면 데이터 무제한을 쓸 수 있었다. LTE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관한 요구가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통3사는 그동안 LTE에서는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지 않았다. 급증할 데이터 트래픽에 대한 우려와 함께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테더링 서비스 양이 많아지면 초고속인터넷에 가입자들이 줄어들 것이란 걱정 때문이었다.

LG유플러스 LTE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 LG유플러스LG유플러스 LTE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 LG유플러스


하지만 LG유플러스의 선제공격으로 타사도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경쟁적으로 출시했다.

통신 업계에서는 지난 7일부터 영업정지를 맞아 경쟁사에 가입자를 대거 빼앗긴 LG유플러스가 31일 영업정지가 끝나자마자 다시 가입자를 끌어모으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 미칠 파급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월 5만4000원 이상만 내면 데이터 무제한을 쓸 수 있는 3G 요금제와 달리 LTE 데이터 무제한은 9만5000원(SK텔레콤 10만9000원)으로 비싸 소비자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 월 평균 데이터 소비량은 1.6~1.7GB임을 감안한다면 무제한 요금제의 실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한 '데이터 트래픽 급증'의 우려도 나온다. 이통3사들은 3G 스마트폰 초기 경쟁적으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앞다퉈 내놓았으나 이는 결국 트래픽 급증 문제로 이어졌다.

일부 '헤비 유저'에게만 무제한의 혜택을 제공할 뿐 오히려 일반 유저들에게는 트래픽 급증으로 인한 서비스 품질 저하의 피해를 안겨줄 수 있다. 실제로 3세대 무제한 데이터 요금은 일부 헤비유저들의 무분별한 데이터 사용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아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SK텔레콤 콸콸콸 2.0 선언 ⓒ SK텔레콤SK텔레콤 콸콸콸 2.0 선언 ⓒ SK텔레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로 인한 트래픽 급증은 주파수 부족 문제를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통사는 지금도 주파수가 더 필요하다며 올해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동통신용으로 할당할 예정인 1.8㎓와 2.6㎓ 대역을 차지하려고 신경전을 벌이는 중이다.

급증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위해서는 더 많은 주파수가 필요하다는 게 이통사들의 주장이다. 한편으로 주파수 부족을 외치고 또 한편으로는 LTE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기로 한 것은 이통사들의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그나마 LTE 무제한 요금제는 3G 무제한 요금제와 달리 기본료가 비싸고, 일정량 이상의 데이터 소비분에 대해서는 속도를 조절하게 돼 있다. 이는 데이터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헤비 유저'에 대한 최소한의 견제 장치로 보인다.

일정량 이상의 데이터 소비분에 대해서는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데 이 점이 소비자에게는 덜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적으로 너도나도 LTE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고 있지만 매출이나 수익 개선 효과는 의문"이라며 "당장 마케팅 효과는 볼 수 있겠지만 실제 수요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