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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산업 수익성 10년새 급락, 적정 이익 작년 1.9배”

“보험산업 수익성 10년새 급락, 적정 이익 작년 1.9배”

등록 2020.11.16 14:00

장기영

  기자

보험硏, ‘제로금리시대, 영향과 과제’ 세미나작년 순익 대비 4조7000억원 추가 이익 필요

보험사 당기순이익 및 자기자본이익률(ROE) 추이. 자료=보험연구원보험사 당기순이익 및 자기자본이익률(ROE) 추이. 자료=보험연구원

지난해 국내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이 10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하는 등 수익성에 빨간뿔이 켜진 가운데 제로금리시대를 맞아 적정 이익을 확보하기 위한 건강한 수익구조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존 국공채 외에 회사채, 대체투자 등의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보증 옵션을 최소화한 변액보험 판매로 신계약의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16일 보험연구원이 ‘제로금리시대, 보험산업 영향과 과제’를 주제로 진행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현재 보험산업의 이익은 적정 수준보다 낮으므로 수익성 제고를 위한 다양한 노력과 건강한 수익구조를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 연구위원은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최근 10년간 가장 적은 수준으로, 2017년 이후 감소 추세”라며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0년 전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국내 보험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조3367억원으로 전년 7조2863억원에 비해 1조9496억원(26.8%)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조9963억원을 당기순이익을 남긴 이후 10년만에 가장 적은 금액이다.

생명보험사의 ROE는 2010년 11.3%에서 2019년 3.9%로 하락했다. 같은 손해보험사의 ROE 역시 14.3%에서 5.5%로 낮아졌다.

노 연구위원은 “해외 생보사도 과거에 비해 ROE가 하락했으나, 국내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노 연구위원은 이어 “보험산업이 시장의 요구이익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1.9배의 이익이 적정해 보인다”며 자본비용 산출 방식인 ‘CAPM’을 활용한 추정 결과를 발표했다.

노 연구위원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이익과 비교해 생보사는 2.1배, 손보사는 1.5배의 이익이 요구된다. 생보사 3조6000억원, 손보사 1조1000억원 등 총 4조7000억원의 추가 이익이 필요하다.

노 연구위원은 보험산업의 이익이 건강한지를 내재가치(EV)기법을 활용해 순자산가치, 보유계약가치, 신계약치 등 3개 항목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도 공개했다.

이 중 순자산가치 구성 항목에는 자산평가이익이 포함돼 있어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가치 상승으로 보험사는 채권 매각에 의한 이익 발생이 가능하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에서 채권처분이익이 차지한 비중은 생보사는 62%, 손보사는 87%였다. 이는 보험사들이 보험영업손실을 투자영업이익으로 상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노 연구위원은 “일정 부분 채권 매각도 필요하겠지만 과도한 매각은 미래의 이익을 앞당겨 실현한 것으로 보험산업의 현재 이익구조가 건강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지적했다.

신계약가치는 지난해 기준 보유계약가치의 114%로 비중이 높아 신계약에 의해 보유계약 가치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수익성 높은 신계약 증가가 필요하다.

노 연구위원은 “일부 보험사는 보유계약가치에서 마이너스가 발생할 정도로 금리 하락에 따른 영향이 심각해 보유계약에 대한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 연구위원은 보험사의 적정 이익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회사채, 대체투자 비중 확대와 변액보험 판매 등을 제시했다.

그는 “국내는 해외에 비해 국공채의 비중이 높으므로 회사채, 대체투자 등의 비중 확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손실이 발생하는 보유계약은 공동재보험, 계약 이전, 계약 재매입 등을 활용해 보유계약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금리가 지속되는 유럽은 변액보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며 “보증옵션을 최소화한 변액보험 판매를 통해 신계약을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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