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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기자
등록 :
2020-05-18 16:46

코카콜라 잘 팔렸는데 ‘펩시’는 부진…롯데칠성·LG생건 엇갈린 ‘희비’

주류 부문 적자 지속에 음료 부문 실적도 떨어져
가격 올리고 콜라 사이다 용량 줄여 원가 낮춰
LG생활건강 음료 부문은 영업이익 두 자릿수 증가

롯데칠성음료가 1분기 우울한 성적표를 내놨다. 견조했던 음료 부문 실적마저 떨어지며 주류 부문의 적자 폭을 상쇄하지 못한 탓이다. 반면 같은 음료 사업 부문을 영위하는 LG생활건강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하며 희비가 교차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073억원, 영업이익 6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1.74%, 67.73%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손실은 3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실적이 크게 하락한 이유는 부진했던 주류 부문에 음료 부문까지 매출이 떨어지며 성장세가 꺾였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의 1분기 음료 부문 매출은 3520억원으로, 지난해 3598억원 대비 2.15%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3월부터 급격하게 확산돼 매출 약세가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품목별 성장률은 탄산 2%, 주스 11%, 커피 2%, 다류 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생수는 4% 증가하며 선방했다.

반면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등을 판매하는 LG생활건강 음료 부문 영업이익은 468억원을 실현, 43.9% 고성장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3505억원을 기록해 5.0% 올랐다.

LG생활건강 측은 특히 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는 트렌드를 반영해 당과 칼로리는 낮추고 탄산과 맛은 기존 콜라와 흡사하게 출시된 코카콜라 ‘제로 슈가‘의 시장 반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비탄산음료인 ‘파워에이드’와 ‘조지아 크래프트’ 등 주요 브랜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에너지 음료인 ‘몬스터에너지’는 115%나 성장했다. 코로나19로 극장 매출이 크게 감소하고 야외활동과 외식도 줄어 사업 환경은 어려웠으나 온라인, 배달음식 등의 채널에서 수요를 늘려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롯데칠성은 이에 대한 대응이 LG생활건강 대비 상대적으로 미흡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롯데칠성은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을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매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2월 에는 핫식스, 밀키스 등 음료와 아이시스, 트레비 등 생수 라인의 편의점 납품가를 인상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 가격도 적게는 100원에서 크게는 200원까지 가격이 뛰었다. 지난 2017년 5월 이후 처음 약 3년 만의 가격 인상이었다.

이어 3월에는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는 제품 패키지를 바꾸면서 용량을 줄였다.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편의점 등에서 판매 중인 칠성사이다와 펩시 355㎖ 캔 제품은 330㎖ 슬릭(Sleek)캔 형태로 변경됐다. 용량은 7% 줄어들었으나 판매가는 1400원으로 그대로 유지됐다.

이와 함께 한국 탄산으료 최초로 올해 70주년을 맞은 칠성사이다의 마케팅은 강화한다. 모델로는 방탄소년단을 발탁해 광고 모델 효과를 톡톡히 누리겠다는 전략이다. 출시 이후 처음으로 신제품 복숭아·청귤 맛을 선보이며 라인업도 확장했다.

시장에서는 1분기 코로나19 영향으로 시장이 위축된 탓이 컸고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으나 충격 정도는 점차 약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성수기인 여름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실질적인 실적 영향은 코로나19 확산세 지속세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이 안정화 된다면 하반기 수요는 점진적으로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1분기 코로나19 영향을 받아 실적이 다소 주춤했다”면서 “올해 비상경영으로 원가절감과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ZBB(Zero Base Budget)’를 시행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성수기가 다가오고 있는 만큼 칠성사이다, 칸타타 등 주력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마케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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