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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맨’ 권태명 SR 신임 사장··· SR통합 무게실리나

‘코레일맨’ 권태명 SR 신임 사장··· SR통합 무게실리나

등록 2018.08.07 10:46

수정 2018.08.07 10:48

손희연

  기자

SR 최대주주 코레일이 SR 사장 추천권 행사SR통합 긍정적 입장인 코레일 출신자“SR통합 무게감 실려” VS “우선 경영에 집중”

SR 권태명 신임 사장. 사진=SR 제공.SR 권태명 신임 사장. 사진=SR 제공.

SR(수서고속철) 수장 자리에 권태명 사장이 새로 선임됐다. 코레일 출신자인 권태명 사장이 본격 경영에 나서면서 코레일(한국철도공사)과 SR통합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SR은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SR 사장에 권태명 전 코레일 광역철도본부장을 신임 사장을 선임했다. 권 사장은 청와대 인사검증을 거쳐 SR 신임 사장 후보자로 낙점됐다.

이날 권 사장은 취임사에서 “공기업 지정에 따라 SR 운영 전반에 걸쳐 전문가와 국민 참여 확대로 사회적 책임, 투명하고 공정한 열린 경영을 실천하겠다”며 “SR 재무구조는 주주인 공공기관의 가치 증대로 국민생활에 환원되는 선순환구조로 이어져, 혁신을 통해 조직 경쟁력을 확보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재무건선정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1983년 철도청에 입사해 35년 동안 철도업무를 수행한 철도분야 전문가이자 코레일 맨으로 불려온다. 앞서 권 사장은 코레일 고객가치경영실장, 부산경남본부장, 서울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권 사장은 취임식에서 절대 안전과 사회적 가치 제고, 국민과 주주가치 제고, 조직안정화와 인재경영, 청렴하고 투명한 조직문화 정착, 노사상생을 주요 추진과제로 꼽았다.

이중 ‘주주가치 제고’의 경우 최대 주주인 코레일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SR이 공기업으로 전환된 이후 첫 사장으로서 공공성 확보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레일은 사장 추천권을 가지고 있는 SR지분 41%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다. 나머지 지분은 사학연금(약 31%), IBK기업은행(약 15%), KDB산업은행(약 12%) 등이 보유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SRT 운영을 민간에 맡길 방침이었으나 코레일과 철도노조 등의 반발로 이를 철회하고 SR을 코레일 자회사로 출범시켰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철도공공성을 이유로 추진하고 있는 SR 최대주주인 코레일과 코레일 출신자인 권 사장이 선임되면서 SR통합 실현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린다.

앞서 이승호 전 SR 사장은 SR통합 반대론에 섰던 인물이다. 취임 1년 1개월만에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지난 5월 돌연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SR 통합 검토에 나서고 있는 정부와 취임과 동시에 '철도공공성' 강화를 위해 SR과의 통합 의지를 피력해 왔던, 오영식 코레일 사장의 반대편에 섰던 것에 대한 압박이 어느정도 작용했다는 관측도 일었다.

반면 이번 권 사장은 코레일 출신 인사로 통합 찬성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SR 정관에 따르면 SR의 지분을 41%의 보유하고 있는 코레일은 사장 추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여기에 SR 이사회는 의결을 통해 코레일이 추천한 인사를 사장으로 임명해왔다. 따라서 코레일과 SR 양 기관의 통합 과정에 있어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권 사장을 SR 사장에 낙점했다는 것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국토부는 지난해 코레일과 SR의 통합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실제 검토와 결정은 올해 하반기로 미뤄진 상황이다. 현재 코레일과 SR 통합을 위한 평가 용역이 이달 중 윤곽이 나올 예정으로, 국토부는 지난 4월 양대 철도기관을 통합하는 내용을 담은 '철도 공공성 강화를 위한 철도 산업구조 평가' 용역을 발주했다. 용역은 총 2억 5000만 원을 투입했으며 용역기간은 총 6개월로 정해졌다.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레일과의 통합을 반대했던 SR 이 사장이 사임하고 SR통합에 긍정적인 코레일 출신자가 새로 사장에 오르면서 SR통합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며 “국토부 연구 용역의 결과가 나오는 올해 하반기 중 SR통합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권 사장이 본격 경영에 나서면서 섣부르게 통합론에 대한 입장을 내비치지는 못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현재 정부가 평가 용역이 진행 중인 상황이고, 선임된 이후엔 우선 SR 경영에 주력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한 업계 한 관계자는 “코레일 출신 사장이라는 점이 있어 현재 SR통합에 대한 입장이나 주장을 섣부르게 공개적으로 내비치는 것은 부담이 될 것이다”며 “우선 SR 경영에 집중하고 내부 결속력을 다지는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SR의 대주주인 코레일 오영식 사장은 SR과의 통합에 적극적이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지난 2월 취임 직후부터 “SR과의 분리 운영으로 인해 코레일의 적자가 심화하는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며 “코레일과 SR의 통합은 공공성 강화와 국민 편익 증진을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밝히며 통합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철도노조, 시민단체 등은 철도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코레일과 SR의 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SR과 SR 노조는 분리운영이 철도가격과 서비스 측면에서 순기능이 많다며 반대하고 있다.

뉴스웨이 손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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