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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희 기자
등록 :
2018-03-20 07:57

수정 :
2018-05-18 11:08

[新지배구조-SK②]사촌간 경영분리는 결국 시간문제

SK건설 IPO 계기로 SK㈜·SK케미칼 분리 가능성↑
최신원 회장, SK네트웍스 지분↑·계열사 지분↓
3세경영 넘어가기 전 2세에서 사촌경영 분리해야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SK건설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SK그룹이 최태원 회장과 최신원·최창원 부회장으로 분리되는 건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잇따른다.

증권가와 재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올해 연간 사업계획서에 기업공개를 명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시기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SK디스커버리의 지주사체제 조기 안착 등을 고려한다면 내년까진 완료할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SK건설은 모기업인 SK케미칼의 지주회사 전환으로 지분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SK건설의 지분은 SK㈜가 44.5%, SK디스커버리가 28.3%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지주사는 다른 계열사 지분을 5% 이상 보유할 수 없다는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에 따라 두 곳 중 한 곳은 SK건설 지분을 정리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SK건설 지분을 추가 확보해 계열사로 확보할 것이라 전망했다. 최창원 부회장이 SK건설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재무 여력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은 지주사가 비상장사 지분 40% 이상을 보유하도록 했다. 이에 SK디스커버리가 SK건설을 계열사로 두려면 지분 11.7% 이상을 추가 확보해야한다. 이에 필요한 자금은 약 15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SK㈜가 보유한 지분 44.5%도 인수한다고 가정하면 5400억원 안팎의 자금이 필요하다. 이미 화학·제약 중심의 사업구조를 안정화 시킨 최 부회장 입장에선 건설사업 추진은 부담스러울 것이란 분석이다.

재계에선 SK건설 지분 정리가 계열분리를 가속화 시킬 것이라 예상했다. 최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0년 넘게 경영에 간섭하지 않은 채 독자경영을 해 왔다. 또한 지난해 12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SK디스커버리가 SK케미칼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지주사 체제를 빠르게 안착시킴에 따라 그 시기가 더욱 앞당겨 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러한 분석은 지난달 SK디스커버리가 보통주 785만6547주를 발행하는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무게가 실리고 있다.

SK디스커버리는 지난해 12월 SK케미칼과 인적 분할해 설립된 지주사로 현재 SK케미칼 지분이 0%다. 상장 자회사 지분을 20% 이상(비상장사는 40% 이상) 보유해야 한다는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고 SK케미칼을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SK케미칼 주주들이 이번 유상증자과 공개매수 청약이 모두 응하게 될 경우 SK케미칼에 대한 SK디스커버리의 지분율은 30.22%까지 올라 지주사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

또한 최창원 부회장은 유상증자를 통해 ‘최 부회장→SK디스커버리→SK케미칼 등 계열사’의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마련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최 부회장은 현재 보유 중인 SK케미칼 지분을 모두 SK디스커버리 지분으로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지분율은 18.47%에서 36%로 증가한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도 SKC 경영에서 물러난 이후 SK네트웍스를 성장 기반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네트웍스 대표이사 신규 선임 당시 최신원 회장의 SK네트웍스 지분 116만2450주를 보유, 지분율은 0.47%였다. 하지만 SK네트웍스 회장으로 복귀한 이후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4월부터 최신원 회장은 자사 보통주 43만7772주를 사들였다. 8월에도 3만주를 장내매수해 지분율이 0.65%로 증가했다. 또한 11월에는 1만5500주를 장내매수해 지난해만 45만주가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 2월에도 보통주 1만주를 장내 매수해 지분율을 0.66%로 끌어올렸다.

반대로 보유하던 SK그룹 계열사 지분은 전량 매각 또는 축소를 택했다. 최신원 회장은 SK㈜와 SK케미칼 주식을 각각 1000주, 1109주로 줄였으며 나머지 계열사 지분은 모두 매각했다.

최신원 회장이 보유한 SK네트웍스의 지분율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아버지 최종건 회장이 설립한 선경직물에 대한 애정이 강한만큼 경영 분리시 이점이 감안될 것이란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SK케미칼의 지주회사 전환, SK네트웍스의 활발한 사업 재배열, 지분관계 해소 등을 고려하면 이미 각각 독립 경영을 준비중인 셈”이라며 “향후 3세 경영 체제로 넘어가기 위해서라도 2세에서 분리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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